iOS 10 리뷰: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으로

2016.09.14 01:56    작성자: KudoKun

작년에 iOS 9을 리뷰할 때, 애플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iOS 9은 단순히 애플이 성능 개선에만 신경 쓴 버전은 아니다. 애플이 iOS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물론 현재로서는 모든 기능이 완벽하진 않지만, iOS 9은 앞으로 애플이 계획하고 있는 iOS의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미래는 현재로서 봤을 때 꽤나 좋아 보인다.

iOS 7에서 애플은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을 했다. 안 바뀐 것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의 큰 변화였다. iOS 8에서 애플은 익스텐션이라는 개발자 기능을 추가했다. 간단히 말해, 하나의 앱에서 다른 앱의 기능을 일부 불러와 작동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iOS 9는 이어폰을 꽂으면 자주 쓰는 앱을 띄워줄 수 있는 기능이나, 메일에서 연락처 정보를 수집해 전화가 올 때 알려주는 능동적 비서 기능이 추가됐었다. 모두 기계 학습을 통해 기기 내에서 처리하는 기본적 인공지능이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금, iOS 10은 7에서 9까지 깔아놓았던 기초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

iOS 10으로 처음 업데이트한 후, 거의 변하지 않은 잠금화면에서 밀어서 잠금 해제가 더 이상 안 되는 모습에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iOS 10의 잠금화면은 iOS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밀어서 잠금해제’를 없애버렸다. 대신, 이제 잠금 해제를 위해서는 홈 버튼을 눌러야 한다. 홈 버튼을 누르면서 터치 ID가 지문을 읽기 때문에 잠금 해제가 더 빨라지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폰을 들면 모션을 인식하고 화면을 켜주는 기능도 들어간다. 물론 터치 ID를 쓰지 않는다면 반대로 손가락이 움직이는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에 잠금 해제가 좀 번거로워지긴 한다.

아이폰 6s에서 선보인 3D 터치는 iOS 10과 만나 더욱 진화했다. 이제 잠금화면이나 알림 센터에 들어온 알림을 살짝 눌러주면 알림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다. (3D 터치가 없다면 알림을 누른 상태로 살짝 내려주면 된다). 아이메시지와 같은 메신저 앱이라면 앱을 켜지 않고 잠금 화면에서 바로 대화를 볼 수 있고, 계속해서 들어오는 메시지를 보며 답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포츠 중계 앱이라면 속보를 전해주면서 앱에 들어가지 않아도 그 순간을 영상으로 볼 수도 있다.

원래 위에서 아래로 끌어오면 두 개의 페이지(오늘, 알림)가 나오는 형식이었지만, 이제 위젯들은 홈 화면 첫 페이지의 왼쪽에도 있다. 위젯을 볼 수 있는 더 빠른 방법이다. 다만 위젯의 가독성 때문인지 배경을 하얀색으로 처리한 것은 디자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위젯은 앱 아이콘을 3D 터치로 눌러도 볼 수 있다.

아이메시지는 대화를 좀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효과들이 추가된다. 다양한 전체 화면 효과와 말풍선 효과, 손글씨, 사진이나 동영상을 포함할 수 있는 디지털 터치까지. iOS 10 베타를 쓰는 친구들과 단체 메시지방에서 해보니 다른 메신저에서는 맛보기 힘든 재미가 있었다.


플랫폼의 진화

iOS 10는 플랫폼의 확장도 꾀한다. 먼저, 시리가 드디어 써드파티 앱을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이 기능은 5년 전 시리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이 요청해온 기능이다. 이제 시리로 카카오톡을 보낼 수 있고(“시리야, XX에게 좀 늦는다고 카카오톡으로 보내줘”), 우버를 요청할 수도 있으며(“시리야, 코엑스까지 우버 불러줘”), 송금 앱도 제어할 수 있게 된다(“시리야, XX에게 3만 원 토스해줘”) 물론 이 앱들이 모두 시리 지원을 추가한다는 전제 하이지만. 카카오톡은 왠지 최소 한 달은 걸릴 거 같다.

또한 전화 앱에도 API가 추가된다. 인터넷 통화를 지원하는 메신저 앱에 전화가 올 경우 기존의 밋밋한 알림 대신 전화 수신 UI를 띄워줄 수 있게 되고, 연락처 메뉴에서 자주 쓰는 메신저로 바로 가기를 설정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스팸전화가 오면 앱을 활용해 스팸 정보를 바로 띄울 수도 있다. 이미 국내 앱인 후스콜이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거친 상태다. 이미 개인 정보가 공공재가 된 어느 나라에서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거기에 아이메시지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가 그것인데, 아이메시지에서 쓸 수 있는 스티커를 여기서 받을 수 있고(스티커 앱은 이미지만 올리면 되도록 해놓아 개발 경력이 없는 아티스트들을 배려한다고 한다), 아이메시지에서 송금과 같은 앱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상대방과 턴제의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스티커를 파는 건 카카오톡과 비슷하지 않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이메시지 앱은 단순한 스티커 공유보다 훨씬 강력하다.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애플의 또 다른 플랫폼이 될 것 같다.


한 단계 진화한 기기내 인공지능

애플은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절대로 서버에 보관하지 않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런 모습은 올해 초에 있었던 FBI의 법정 공방에서 잘 드러났는데, 다양한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시켜야 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애플은 사용자 정보 보호라는 고집 때문에 인공지능 분야에서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기도 했다.

애플은 이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돌파한다. 하나는 자체적으로 최대한 많은 데이터셋을 확보한 다음, 기계학습을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계학습의 결과를 매 업데이트마다 기기로 푸시한다. 그리고 기기가 그 알고리즘을 이용해 서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연산을 처리한다. 대표적으로 사진 앱의 물체 인식 인공지능과 아이폰 7 플러스에서 초점 거리를 분석해 배경을 더 흐리게 만들어주는 심도계 표현 효과가 이 방식으로 구현된 것이다. 어차피 물체는 한 달마다 모양이 바뀌는 게 아니니, 새로운 부분은 OS 업데이트로 푸시해도 된다.

자동완성 기능을 지원하는 퀵타입 키보드는 약간 다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OS 업데이트만으로는 그 트렌드를 놓치기가 쉽다. 어쩔 수 없이 서버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인데, 애플은 여기에도 수를 써 놓았다. 차등적 프라이버시(Differential Privacy)가 그 방법인데, 정보를 보낼 때 일부 정보를 일부러 바꿔놓아 어디서 들어온 정보인지 애플의 서버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필요한 데이터는 얻으면서, 데이터를 제공한 사용자의 신원은 보호할 수 있다.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들은 iOS 10을 좀 더 똑똑하게 만든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진 앱은 물체를 인식해 검색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바다라고 검색하면 바다가 나온 사진만 엄선해 보여주고, 과거의 사진들을 묶어내 ’추억’이라는 새로운 메뉴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지도 앱에서는 마지막에 주차한 위치를 기록해줄 수 있다. (미국에 있을 때 잠깐 렌터카를 빌린 적이 있는데, 내 아이폰은 아직도 렌터카를 돌려준 위치가 마지막 주차 위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퀵타입 키보드는 차등적 프라이버시를 통한 서버 분석으로 더 빠르게 사용자가 입력할 만한 단어를 찾아낼 수 있다.

물론 이 기능들은 기존에 구글이 내놓는 안드로이드나 포토에 들어간 기능이라 놀랍지는 않다. 하지만 이 기능을 애플의 신념인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를 지키면서 해냈다는 것은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이게 가능할 줄 몰랐으니까.


획기적이진 않지만, 소소한 개선이 하나의 큰 개선으로

이 리뷰는 iOS 10의 GM(10.0.1, 14A403) 시드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그간의 베타와 비교하면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이 받을 빌드도 아마 같을 거라 본다. 몇 가지 잔 버그들(음악 앱을 종료시키고 다시 음악을 들으려 하면 가끔씩 전에 재생하던 음악과 완전히 다른 음악을 재생시킨다던가)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iOS 10은 디자인을 모두 갈아엎었던 iOS 7 때만큼의 획기적인 업데이트는 아니다. 최소한 밖에서 보면 그렇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례적으로 이 리뷰에서 내부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 이유가 그것이다. 특히 시리와 아이메시지의 새로운 API들은 써드파티 앱들의 사용성을 훨씬 강화시켜준다. 개발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써드파티 앱들이 좋아지고, 그건 사용자에게도 득이다.

iOS 10은 iOS 7에서 9까지 추가된 기능들을 다시 개선시킨다. 이러한 변화들은 하나하나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 작은 개선들이 모여 하나의 큰 업데이트가 된다. 직접 써본다면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iOS 10은 13일(현지 시각)부터 배포를 시작하며, 아이폰 5 이상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4세대 이상의 아이패드, 그리고 6세대 아이팟 터치에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필자: KudoKun

이상하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입니다.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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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은 최소 한 달은 걸릴 것 같

    카카오톡은 최소 한달은 걸리겠죠... 개인적으로 siri로 카카오톡을 보내게 되는 날을 기대했는데 정작 지금은 아이폰이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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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yeongL

    이 글 보고 후스콜 다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3. Blog Icon
    순간

    취소선 보고 나무위키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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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

    업데이트 후 별다른 문제는 없겠죠. 항상 바로바로 업데이트 하고 가끔 후회하는 경우(다음 업데이트 기다리는)가 많아서..... ^^;;
    뜬금없지만....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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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

    그런데 맥과 아이폰 간에 복사 붙여넣기 연동은 어떻게 설정하는건가요? 맥도 시에라고 아이폰도 ios10인데 안되네요..

  6. Blog Icon
    안녕

    그 기능은 제가 기억하기론 맥이 연속성을 지원하는 기기들만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베타 둘 다 올렸는데 안되어서 알아봤을 때 그렇게 보고 좌절했었죠. 참고로 전 맥북에어 2011년형 mid 13인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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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iceMac

    같은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 되어 있어야 하고 블루투스가 연결되어 있어야 되더군요^^ 텍스트는 거의 실시간으로 잘 동작하고 파일 같은 경우는 조금의 시차가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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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핸드오프 지원되는 애플기기간 복사 붙여넣기 연동 잘됩니다 2011 아이맥 사용증인데요 에어포트카드 교체하고
    아이폰5 사용하는데 아주 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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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c

    아하 블투를 켜야하는군요. 집에가서 한번 다시 도전해봐야 겠네요 ㅎㅎ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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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glas

    Between 이 시리로 보내져서 해봤는데
    불편하네요 아직은

  11. Blog Icon
    KANO

    음악은 몬가. . . .구려진거같은 기분이 . .

  12. Blog Icon
    팬더GOM

    VPN 에서 PPTP를 아예없애 버렸더군요. 보안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 기능 잘쓰고 있었던 저로선 대책이 없네. 참...

  13. Blog Icon

    비밀댓글입니다

  14. Blog Icon
    체지방부족

    아이폰6입니다.

    '음악'이 뭔가 좀 이상해졌습니다.

    우선 이전 버전에서 잘 나오던 가사가 안나옵니다. '다음 재생목록' 위에 '가사'버튼이 생긴다는데, 저는 아예 나오지도 않습니다. ㅠ.ㅠ 전처럼 그냥 앨범커버 터치하면 바로 나오던 게 더 나은 듯합니다.

    노래 재생하고 다음 노래로 넘어갈 때,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고 몇 초 지난 위치에서 시작합니다. ㅡㅡ; '이전 재생위치'부터 재생하게 되어 있나 싶어 설정을 바꾸려 옵션을 찾아봐도 해당 항목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개인취향이지만 이번 디자인은... 아이콘이나 폰트가 커져서 다루기 쉽게 하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안드로이드폰처럼 바뀐 느낌입니다. ㅠ.ㅠ

    빨리 업뎃하여 수정됐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디자인은 좀 어렵겠지만요 ㅎㅎㅎㅎ

  15. Blog Icon
    Moderato

    팀 블로그라지만 글 쓰시는분들마다 어투가 너무 다르네요 지난번엔 본인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을 그대로 여기에 올리기도 하시던데 글 작성관련 가이드는 따로 없는가요??

  16. Blog Icon
    김태용

    아 밀어서 잠금해제가 없어서 너무 불편하네요...그리고 슬립버튼 소리음도 정말 마음에 안들고요... 짐 넘 불편해 죽을것 같습니당...아 맞다, 글짜 폰트도 갑자기 두꺼워져서 미적인 부분도 좀 많이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17. Blog Icon
    마이클리앙

    후스콜 지원이 반가운 소식이군요. 설정 바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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