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이폰 7에서 '에어플레인 모드'를 켜고 끌 때 기기가 통신 불능 상태에 빠지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플은 이 문제를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9일(현지시간) 맥루머스는 최근 입수한 애플의 내부문건을 통해 일부 아이폰 7에서 에어플레인 모드를 해제해도 전화 통화나 LTE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겉에서는 에어플레인 모드가 해제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인해 실제로는 에어플레인 모드가 해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문제입니다.
맥루머스는 이와 관련, '야세르 엘하겐'이라는 아이폰 7 사용자가 찍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아이폰 7과 아이폰 6s를 나란히 비교하면서 아이폰 7에서 에어플레인 모드를 해제했을 때 ‘서비스 안 됨(No Service)'이 나타나는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갑자기 내 제트 블랙 아이폰7의 인터넷 서비스가 작동하지 않기 시작했다.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조차 없었다. 신호 막대가 4개나 표시되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아이폰 7을 에어플레인 모드로 전환했다가 해제해 봤다. 그래도 서비스가 없다고 떴다. 아이폰 7 오른쪽 모서리 윗쪽이 꽤 뜨거워졌다.
아내의 아이폰 6s와 내 아이폰 7을 나란히 놓고 에어플레인 모드을 컸다 켜봤다. 그 결과 아이폰 6s는 즉시 신호가 들어왔지만 아이폰 7은 계속 신호만 찾고 있었다. 아내의 아이폰 6s에서 심카드를 빼내 내 아이폰 7에 끼워넣어 보았지만 별로 도움이 안됐다. 하지만 내 심카드를 아이폰 6s에 끼워넣어보니 그 즉시 신호가 들어왔다."
- Yasser El-Haggan
아직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영상에 등장하는 두 기기는 모두 미국 휴대폰회사인 AT&T에 가입된 상태이지만, 아이폰 7에는 인텔이 애플에 공급하기 시작한 4G LTE모뎀이 탑재돼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출시 모델로 추정되는 아이폰 7도 인텔 모뎀이 탑재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민감한 사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 반면에 기존 아이폰 6 시리즈나 미국 내 '버라이즌(Verizon)'이나 '스프린트(Sprint)'용으로 판매되는 아이폰 7의 경우 퀄컴사가 제작한 통신 모뎀이 사용됩니다.
맥루머스는 애플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해당 문제를 겪고 있는 사용자들이 공인서비스센터를 방문한 경우 기기를 껐다 키거나 심카드를 빼냈다가 다시 끼워넣도록 권하는 지침을 일선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 기기를 즉시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영상을 공유한 엘하겐도 이 문제로 애플스토어를 방문했으며 애플 직원이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하겐에 따르면 몇몇(a afew) 아이폰 7 구매자도 동일한 문제로 스토어를 찾았다면서, 애플의 지침에 따라 진단 테스트도 거치지 않고 바로 제품을 교환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참조
• Apple Investigating iPhone 7 Bug Causing 'No Service' After Turning Off Airplane Mode
• Apple - 셀룰러 네트워크 또는 셀룰러 데이터에 연결할 수 없는 경우
관련 글
• 아이폰 7 라이트닝 이어폰 작동 오류 발생…애플, 해결방안 준비 중
• 아이폰 7부터 강제 재부팅 및 DFU 모드(공장초기화) 진입 방법 변경
• 6의 아류가 아니라 7이다. 아이폰 7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