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애플 스토어와 공인 서비스 업체를 통한 에어팟(AirPods) 수리 비용이 애플 고객지원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에어팟 한 쪽이나 충전 케이스를 잃어버려 따로 사려면 애플에 69달러를 내야한다는 내용이었죠. 그런데 미국 달러 기준으로만 안내하고 있어서 국내 수리 비용이 궁금하신 분이 많을 텐데요. 애플 공인 서비스 업체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분께 문의해봤습니다.
애플 공인 서비스 업체 매니저에 따르면, 에어팟 한 쪽이나 충전 케이스를 분실했을 경우 89,000원에 다시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 가격이 69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살짝 비싼 가격인데요. 미국 가격에 부가세가 추가로 붙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애플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서비스 업체가 자율적으로 수리 가격을 책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에 따라 수리 비용이 약간씩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확인 결과 일단 국내 5개 서비스 업체가 89,0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만약 1년의 제품 보증기간 동안 에어팟이 고장 나면 당연히 무료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에어팟은 기본적으로 분해 수리가 불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유닛을 통째로 교체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에어팟뿐 아니라 아이팟, 아이패드, 매직마우스 등 분해 수리를 하지 않는 애플 제품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제품 보증기간이 끝난 후에 고장이 나면 89,000원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이 가격은 에어팟 한쪽 또는 충전 케이스 하나를 교체할 때 책정된 가격입니다. 즉 에어팟 좌, 우 유닛과 충전기 케이스 모두 분실시 각 89,000원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어팟 양쪽이 동시에 고장날 가능성은 적겠지만, 만일 제품 보증 기간 후 양쪽을 수리(교체)해야 하면 새 제품 가격에 육박하는 17만 8천원이 필요합니다. 에어팟 신품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159달러, 한국에서는 219,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략 65,000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에어팟 양쪽을 교체할 때의 가격이 아니라 유닛 한 쪽을 교체할 때 책정된 비용입니다. 즉, 에어팟 양쪽에 대한 배터리 서비스를 받으려면 대략 13만원을 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배터리 교체도 수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유닛이나 충전 케이스를 통째로 바꿔주는 방식입니다. 또 보증 기간 내 배터리 성능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진단 테스트 후 무상 교체 여부를 판별하게 된다고 합니다.
요약하면, 에어팟을 분실하지 않는 게 가장 최선이고, 배터리 교체 비용을 감안하면 소장품이 아니라 소모품 개념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각종 칩과 센서, 배터리를 내장했음에도 상당히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이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건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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