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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iOS

“애플, 터치 ID를 페이스 ID로 대체할 생각을 1년 전부터 했었다”

아이폰 X과 관련된 루머를 취재하면서 가장 혼선이 심했던 부분은 “과연 터치 ID 센서를 넣을 것인가?”였습니다. 중간에 “디스플레이 안에 내장한다”부터 시작해서 “뒤에 넣는다” “전원 버튼에 넣는다” 등이 싸움을 벌였습니다. 워낙 이 부분이 기사로 많이 나오다 보니 저를 일명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로 잘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도 저에게 이 질문을 많이 했었죠. 저는 루머의 상황이 바뀔 때마다 말을 계속해서 바꿔서 얘기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헛짓(?)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존 그루버는 트위터에서 “내년에 애플이 아이폰 X의 후속작에 터치 ID를 달 확률이 얼마나 되어 보이나요?”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은 단호한 대답을 달았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애플은 이미 1년 넘게 터치 ID를 대체하기 위해 페이스 ID를 개발해 왔습니다.”

그루버의 말이 사실이라면, 애플은 애초부터 아이폰 X에 터치 ID를 아예 뺄 생각을 아예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럼 지금까지 들었던 루머들은 뭘까요? 아마 역으로 페이스 ID의 알고리즘이 생각만큼 완성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생각해보면, 이 말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플은 예전부터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꽉 채운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홈 버튼을 대체할 제스처도 만들었죠. 이렇게 홈 버튼을 없앨 준비를 다 마친 마당에 터치 ID를 그대로 남겨둔다는 것은 아귀가 맞지 않죠.

아직 아이폰 X이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벤트 당시 페이스 ID의 시연이 실패하는 사건이 있는 등 페이스 ID에 대한 사람들의 여론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터치 ID가 지난 4년간 신뢰를 쌓아왔다는 것이겠죠. 물론 지난 이벤트에서 아이폰 X을 만져본 기자들과 블로거는 대부분 페이스 ID가 매우 잘 동작한다는 후기를 남겼지만,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겠죠. 저도 직접 리뷰를 진행하면서 페이스 ID의 정확도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Update (12:53): 존 그루버가 자신의 블로그인 대어링 파이어볼에 페이스 ID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풀어놓았습니다. 여기에 그의 글을 일부 번역합니다.

애플은 [터치 ID를 페이스 ID로 대체하는 결정을] 1년도 더 전에 내렸다. 아마 아이폰 X의 기본적 목표는 엣지 투 엣지 디스플레이의 사전적 의미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어떠한 베젤도 없이 말이다. 물론, 두 번째 계획으로 디스플레이 아래에 터치 ID 센서를 넣으려는 시도를 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미 페이스 ID가 답이라는 것을 1년 이상 전에 알았다. 나는 이 이야기를 어제 아이폰 X 프로젝트에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들을 포함한 다양한 애플 직원들에게서 들었다. 그들이 디스플레이 아래에 터치 ID 센서를 넣는 것을 포기한 것은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터치 ID를 제대로 구현한 적이 없다고 한 것에는 동의한다. 다만 그 이유가 애플이 페이스 ID를 쓰기로 하고 일찌감치 포기했기 때문이다.

왜 여름에까지 아이폰 X에 터치 ID를 넣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는 공급발 루머가 나왔는지는 나도 모르고, 애플 안에서도 모르는 것 같다. 경쟁사의 음해 공작일까?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존 그루버의 트윗
Thoughts and Observations on the Products Announced at This Week’s iPhone X Introductory Event - 대어링 파이어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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