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에 애플은 소프트웨어의 전반적 품질에 있어서 많은 질타를 받았었습니다. 2017년 가을에 배포된 iOS 11과 macOS 하이 시에라 모두 다양한 버그와 어떻게 보면 어이없는 보안 취약점 등으로 인해 초반에 평소보다 많은 버그 픽스 업데이트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특히 iOS 11은 초반에 1주일마다 버그를 고치는 업데이트가 나올 정도였죠.
* 이번 iOS 11은 다양한 버그때문에 업데이트 시기가 잦았습니다.
애플이 이러한 소프트웨어 품질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나 봅니다. 오늘 액시오스와 블룸버그에 나온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iOS 12와 macOS 10.14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새로운 기능 중 일부를 2019년으로 미루고, 대신 버그 픽스와 성능 향상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두 매체의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이 계획은 1월 초에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 부사장인 크레이그 페데리기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에 통보했다고 합니다.
원래 iOS 12에는 새로워진 홈 화면과 새로운 카플레이 관련 UI, 개선된 사진 관리 기능 등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 개선점들은 2019년에 나올 iOS 13으로 미뤄졌다고 두 매체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보도됐던 macOS와 통합된 앱 프레임워크나 사진 앱의 일부 개선, 페이스타임 화상 통화의 기능 개선 등은 예정대로 올해에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블룸버그는 여기에 macOS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만, iOS보다 정도는 덜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tvOS와 watchOS는 예정대로 업데이트가 진행된다고 합니다.
애플은 2017년에도 이러한 버그로 인해 WWDC에서 발표한 기능 중 일부는 탑재를 미뤄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메시지를 통해 돈을 송금할 수 있는 애플 페이 캐시 기능은 11.2가 되어서야 도입됐고,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해 아이메시지의 대화 기록을 동기화하는 기능은 현재 11.3 베타에서 테스트 중입니다. macOS 하이 시에라의 경우에도 아직 SSD를 탑재한 맥 외의 APFS 도입 시기가 미묘한 상황입니다.
애플이 이러한 접근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 iOS 9도 새로운 기능 추가는 쉬고 성능과 안정성 개선에 집중한 버전이었고, OS X 스노우 레퍼드나 매버릭스도 비슷했습니다. 애플의 이러한 안정성 초점이 전반적 소프트웨어 품질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Apple Pushes Back Some Key iPhone Software Features - 블룸버그
• Scoop: Apple delays iOS features to focus on reliability, performance - 액시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