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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비츠, 애플 H1 탑재한 활동형 무선 이어폰 파워비츠 프로 발표

애플의 무선 헤드폰 전용 칩인 H1을 탑재한 2세대 에어팟을 지난주에 출시한 것에 이어, 이번엔 애플의 자회사인 비츠에서 새로운 무선 이어폰 파워비츠 프로를 발표했습니다.

파워비츠 라인업은 비츠에서 운동 등 더 격렬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개발한 라인업으로, 격렬한 움직임에도 귀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귀에 이어폰을 거는 클립 방식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전 제품인 파워비츠 3는 두 이어폰 사이를 선이 연결하는 방식이었지만, 파워비츠 프로는 이 선이 없어지고 에어팟처럼 각각의 짝이 독립적으로 작동합니다. 선이 사라졌기 때문에 에어팟처럼 충전 케이스를 같이 쓰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인 사용은 에어팟과 상당히 흡사합니다. 2세대 에어팟에 탑재된 H1 칩을 그대로 적용한 덕분에 iOS 기기에 쉽게 연결할 수 있고, 이후에는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같은 계정에 묶인 모든 애플 기기에 자동으로 등록됩니다. 에어팟처럼 “시리야” 명령어로 이어폰에 직접 시리를 부를 수 있는 기능도 내장됐습니다.

그렇다면 에어팟과 비교하면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먼저, 디자인의 차이입니다. 애플의 기본 이어폰인 이어팟의 디자인에서 출발한 에어팟은 작은 크기가 특징입니다. 하지만 파워비츠 프로는 귀에 거는 훅이 이어폰에 추가로 달려 있어 더 큰 편입니다. 다만 전작인 파워비츠 3에 비해서 크기가 23% 줄었고, 무게는 17% 정도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이 큰 사이즈로 에어팟보다는 배터리 넣을 자리가 넉넉한 덕분에 이어폰 자체에 달린 배터리로 총 9시간의 음악 재생이 가능합니다. 에어팟보다 80% 가까이 더 오래가는 셈이고, 독립형 무선 이어폰 제품들 중에서는 독보적인 사용 시간입니다. (케이스까지 합치면 총 24시간 정도의 재생 시간을 갖습니다) 오픈형인 에어팟과 달리 밀폐형인 점도 차이입니다. 더 큰 본체 덕분에 각각의 이어폰에 볼륨 버튼과 다기능 버튼도 하나씩 달려 있어서 에어팟보다 제어가 훨씬 편합니다. 운동용에 걸맞게 생활방수 지원도 돋보입니다.

에어팟 케이스와 파워비츠 프로 케이스의 크기 비교. (씨넷)

하지만, 충전 케이스는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고, 라이트닝 단자로만 충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어폰 자체가 에어팟보다 더 크기 때문에 충전 케이스도 에어팟보다 더 큰 편입니다. 가격은 미국 기준 249달러로, 무선 충전 케이스 옵션의 에어팟(199달러)보다 50달러 정도 비쌉니다. 다만 한국 가격은 무선 충전 케이스 옵션의 에어팟보다 고작 2만 원 더 비싼 269,000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기본 케이스를 주는 에어팟 모델보다는 7만 원 더 비쌉니다)

음질의 경우 미리 들어본 매체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파워비츠가 더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밀폐형 디자인에서 오는 유리함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츠에 따르면, 완전히 새로 설계된 "선형 피스톤 드라이버"와 밀폐형 디자인의 조합으로 크기를 감안할 때 강력한 음향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니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죠.

그렇다면 에어팟과 파워비츠 프로 중 어떤 것을 고르는 게 좋을까요? 사실 차이점을 자세히 보면 파워비츠 프로는 에어팟과 다른 종류의 이어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훅 형식의 디자인이나 밀폐형 방식인 점은 작은 크기의 오픈형인 에어팟과는 확실히 다른 디자인을 지향합니다. 이런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블랙, 화이트, 모스, 네이비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파워비츠 프로는 5월에 미국을 비롯한 20개 국가에서 출시합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