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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맥북프로에 장착 가능한 내장 블루레이 드라이브 Panasonic UJ-167/UJ-267

다른 어떤 기업보다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애플이 시장에 나온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그리고 영원히) 도입하지 않는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블루레이(Blu-ray) 드라이브입니다. 디지털 음반 판매와 영화 렌탈 사업을 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튠즈 활성화를 위해 일부러 블루레이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긴 합니다만 사실 애플이 처음부터 블루레이를 out-of-안중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CEO로 있던 2008년도에 '블루레이를 도입하는 것은 여간 골치아픈 문제가 아니다. 영화를 보는데 아주 훌륭한 기술이지만, 블루레이 기술을 라이센스하는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 시장에 블루레이가 좀 더 안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1]' 라는 언급을 통해 블루레이 도입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을 살짝 들어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 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블루레이 기술이 맥에 도입되지 않았고, 심지어 맥북프로를 비롯한 맥미니 같은 데스크탑 맥에서 ODD가 제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3세대 애플 TV를 출시하며 블루레이와 화질면에서 '극명한' 차이가 없는 1080p 동영상까지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게 된 만큼 맥에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도입되는 것은 영영 물 건너간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블루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맥에서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맥에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USB나 SATA로 연결할 경우 아이튠즈나 퀵플레이어와 같은 애플 자체 프로그램은 블루레이 포멧을 인식하지 않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VLC나 Roxio Toast 같은 써드파티 프로그램을 통해 블루레이를 감상하거나 블루레이 미디어를 리핑 할 수 있었습니다.


맥으로 블루레이 영화를 보기 위해 보통 위 사진과 같은 외장형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이용[2]해야 합니다. 데스크탑 모델의 경우는 크게 상관이 없지만, 맥북프로나 (지금은 단종된) 맥북에서 블루레이 영화를 보려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형국이 됩니다. 애플의 랩탑 제품에는 두께 9.5mm의 슬림한 광학 드라이브(ODD)가 장착되는데 거의 대부분의 내장형 블루레이 ODD 두께가 12.5mm라 장착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9.5mm 두께의 내장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시장에 풀렸습니다 ;-) 파나소닉(Panasonic) UJ-267, UJ-167 이 두 제품인데, UJ-267은 BD-R 및 BD-RE를 지원하는 읽기/쓰기 지원 모델이고, UJ-167은 블루레이 재생만 가능한 모델입니다. 이제 막 출시된터라 셀러가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일단 eBay를 통해 지금 바로 구입하실 수 있고, 제품 소개에도 맥북프로를 완벽하게 지원한다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 실제로 이제품을 구매한 맥북프로 유저의 실 사용기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단.. DVD 드라이브만큼 수요나 공급이 많치 않아서인지 아직 가격이 어마어마한 편입니다. 재생만 가능한 모델은 249.95불, 그리고 읽기/쓰기가 모두 가능한 모델은 399.95불 입니다. (그나마 전세계 배송비가 무료라는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일단 구입만 하시면 맥북프로에 기본으로 장착된 ODD를 제거하고 새 장치를 장착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3]

이제 음악은 물론 영화도 디지털 보급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어 모든 맥북 유저들에게 보편적으로 추천해 드릴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벽장 한가득 블루레이 영화를 소장하고 계신 맥북프로 유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원문: "Blu-ray is just a bag of hurt. It's great to watch the movies, but the licensing of the tech is so complex, we're waiting till things settle down and Blu-ray takes off in the marketplace."the Guardian  ↩

  2. 몇몇 블루레이 드라이브의 경우 맥에서 인식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3. 맥북프로 ODD 교체 가이드 - iFix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