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Switch (베타 기간 동안 무료)
메뉴 막대를 까맣게 뒤덮고 있는 각종 아이콘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바텐더(Bartender), 마치 사파리에서 여러 웹사이트를 탭으로 열어보듯 폴더 여러 개를 파인더 창 하나에 띄울 수 있게 해주는 토탈파인더(TotalFinder), 스팟라이트를 단순히 파일 검색기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온라인까지 검색 범위를 넓혀주는 알프레드(Alfred) 등...
맥 사용자들로부터 호평받는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찬찬히 살펴보면 하는 일은 제각각이지만 궁극적으로 OS X의 모자란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을 채워 사용자가 맥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 혹은 존재 이유로 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특히 완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은 각종 맥 관련 매체로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추천 앱 리스트 등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물론 소프트웨어 시장에도 일종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지 버그가 너무 많다거나, 업데이트가 원활하지 않다던가, 혹은 개발자의 의도와 달리 OS X의 유용성을 저해하는 유틸리티는 사용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자연적으로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한동안 업데이트가 뜸하던 'Back to the Mac 추천 프로그램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 유용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소개하는 자리를 가져봤습니다. 아직 시중에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베타 형식으로 일반에 무료 배포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하이퍼스위치(HyperSwitch)입니다.
하이퍼스위치가 메꾸려는 OS X의 공백은?
현재 실행 중인 여러 프로그램 사이에서 사용자가 지금 당장 사용할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command + Tab 단축키는 OS X을 사용하는 데 있어 필수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에서는 해당 기능을 '응용 프로그램 빠르게 전환하기 혹은 미니 독(Dock)'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미니 독의 맨 왼쪽에는 현재 사용 중인 응용 프로그램의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최근에 사용한 순서대로 응용 프로그램이 나열됩니다. command키를 누른 채로 Tab키를 누를 때마다 선택 영역이 한 칸씩 선택한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command키에서 손을 떼면 해당 프로그램이 활성화됩니다. 또 Tab키 대신 `키를 눌러 역방향으로 선택 영역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앞서 'Command + Tab 단축키의 고급 기능 마스터하기' 포스팅을 통해 OS X에서 응용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방법과 유용한 팁을 소개한 바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챙겨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미니 독 사용에 몇 가지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로, 응용 프로그램 전환 시 특정 프로그램에 속한 창을 표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사파리 창 여러 개가 배경 화면에 띄워져 있는데 파인더를 사용하다 '두 번째' 사파리 창을 열려면 일단 command+Tab 단축키로 사파리를 선택한 다음 다시 command+` 단축키로 창을 순환시켜줘야 합니다. 혹은 이전에 소개해 드린 것처럼 command키를 누른 채로 Tab키를 눌러 사파리 아이콘에 선택하고, 다시 숫자 1키나 ↓키를 눌러 응용 프로그램 익스포제(exposé)로 화면으로 넘어간 다음, 다시 방향키를 눌러 원하는 창을 선택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
미니 독의 이런 불편한 부분 때문에 특정 창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만큼은 미션 컨트롤이 더 간편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인식이 굳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션 컨트롤은 디자인상 '키보드 사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고, (미션 컨트롤 환경설정에서 '응용 프로그램별로 윈도우 그룹 생성' 항목을 해제했을 때) 화면에 창이 너무 많이 띄워져 있으면 창간의 분별력이 떨어져 미니 독과 비교해 '더 빠른 방법'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
미니 독과 미션 컨트롤의 단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창 죄측 상단의 주황색 버튼이나 '윈도우 축소' 기능에 해당하는 command+m 단축키로 독(Dock)에 임시로 가려둔 창을 다시 데스크탑 화면으로 직관적으로 볼러올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거나, 사실상 '비비 꼬여' 있습니다. (방법: 링크의 7번 기능)
하이퍼스위치의 기능
하이퍼스위치는 OS X 미니 독이 가지고 있는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고 보완하는 형태의 유틸리티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몇 가지 유용한 편의기능을 사용자에게 덤으로 선사합니다.
하이퍼스위치를 실행한 다음 command+Tab 단축키로 응용 프로그램을 전환하면 응용 프로그램 아이콘 밑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속한 창이 섬네일 이미지로 표시됩니다. ▼
하이퍼스위치의 가장 핵심적인, 그리고 가장 강력한 기능은 command키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로 숫자 키를 눌러 특정 창을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기존에 command+Tab → 1키로 응용 프로그램 윈도우로 전환 → 방향키로 창 선택 → enter키로 결정...이라는 복잡한 절차가 command+Tab → 숫자 키(혹은 방향키)라는 단순한 조합으로 대체되는 것입니다. ▼
또 위 상태에서 바로 N키를 눌러 새로운 창을 바로 띄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 프로그램을 선택한 상태에서 위쪽 방향키를 눌러 해당 프로그램에 속한 새로운 창이나 탭을 간편하게 생성할 수 있습니다. ▼
또, Tab키를 눌러 응용 프로그램을 전환하거나, 방향키로 특정 섬네일을 선택하면 배경에 있는 '오리지널' 창이 시각적으로 강조되는 효과도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스크린샷 이미지로는 이 기능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이 없어 아쉽습니다.) ▼
미니 독만 개선되는 것이 아니다
하이퍼스위치를 시스템에 설치하면 기존의 미니 독과는 다른 완벽히 새로운 방식의 미니 독 하나 더 추가됩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이미 기존에 존재하던 방식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응용 프로그램 단위로 포커스를 전환할 수 있는 맥과는 달리 창 단위로 포커스를 전환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방식의 미니 독이 그것입니다. 기존의 응용 프로그램 전환 기능은 command+Tab 단축키가 담당하면서 추가로 option+Tab 단축키로 불러올 수 있는 '창 전환용 미니 독이 새롭게 추가됩니다. ▼
option+Tab 단축키로 창 전환용 미니 독을 불러낸 다음 option키에서 손을 떼지 않고 Tab키나 방향키로 특정 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혹은 shift키를 눌러 선택 영역을 역방향으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또 option키를 누른 채로 W키나 Q키를 눌러 창을 닫거나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혹은 섬네일 이미지에 커서를 올려 놓으면 창을 바로 닫을 수 있는 x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납니다.) ▼
이 밖에도 키보드 친화적인 기능이 한 가지 더 마련되어 있습니다. command+Tab이나 option+Tab으로 미니 독을 불러낸 후 A 키를 눌러 독(Dock)에 등록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화면에 바로 띄울 수 있습니다. 즉 마우스나 트랙패드로 손을 옮기지 않아도 닥에 올려져 있는 프로그램을 키보드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키보드 런처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 분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기능이지만, 개발자가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는 것은 높이 살만한 것 같습니다. ▼
이 밖에도 섬네일 이미지나 응용 프로그램 아이콘의 크기를 조절하거나, 섬네일 이미지가 화면에 표시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등 굉장히 광범위하고 세밀한 사용자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래 환경설정 섹션 참조) ▼
하이퍼스위치의 단점은?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니라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베타 버전이라 그런지 몇 가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눈에 띕니다. 응용 프로그램 전환 미니 독에서 이전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었던 `키가 작동하지 않고 무조건 shift+Tab키를 눌러야 하는 점이 불편합니다. (다행히 option+Tab 단축키로 띄우는 '창 전환 미니 독'에서는 shift키 하나로 역방향 이동이 가능합니다.)
또 간헐적으로 트윗봇(Tweet) 등 일부 프로그램은 섬네일 이미지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고 회색 사각형으로 표시될 때가 있습니다. 또 하이퍼스위치 아이콘이 '정말' 못생겼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을만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능상의 단점은 아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가격 정책이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이퍼스위치가 베타 버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앞서 지적한 부분은 앞으로 충분히 개선될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고, 또 일단은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하이퍼스위치가 OS X의 모자란 부분을 잘 채워주는지 한 번 테스트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하이퍼스위치가 정식으로 출시 할 때까지 관심있게 지켜볼 예정입니다 :-)
하이퍼스위치 환경설정 상세 설명 (0.2.121 버전 기준)
General(일반) 탭
App Switcher(앱 전환) 탭
Apearance(외형) 탭
About(프로그램 정보) 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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