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드릴 맥 관련 소식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요 며칠 블로그 운영에 크게 신경을 못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번 주는 뭔가 획기적인 소식 없이 차세대 애플 운영체제에 대한 관망과 자잘한 앱 업데이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요. 일단 당분간은 블로그 운영보다 생업에 더 전념하고, 시간에 여유가 있어질 때 더 풍성한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전업 블로거가 아니다 보니 생활과 블로그 운영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해야 하는데, 이번 주는 아무래도 둘 다 신경을 쓰기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며칠 블로그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것은 아니니 너무 심려치는 마시고요, 적당한 임기응변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
아래는 이번 주 챙겨볼 만한 앱 관련 소식을 한데 모아본 것입니다.
Acorn 4
픽셀메이터와 함께 맥용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중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Acorn이 버전 4로 판올림했습니다. 새 버전은 전반적인 속도가 기존과 비교해 크게 향상되었다고 하며, 인터페이스 변화와 다수의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소식은 개발사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트라이얼 버전도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새 버전 런칭을 기념해 5월 말까지 29.99불 특가로 판매된다고 합니다.
Play+ for YouTube, FoxTube
iOS 기기용 구글 유튜브 앱처럼 유튜브 웹 사이트를 맥에서도 일종의 네이티브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앱 두 가지가 맥용으로 출시됐습니다. Play+ for YouTube(1.99불)와 FoxTube(9.99불)가 그 주인공입니다. 전자는 유튜브 동영상을 좀 더 편하게 관람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고, 가격이 비싼 후자는 동영상 캐싱 기능과 다운로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소 유튜브 동영상을 자주 관람하시는 분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습니다.
➥ 맥 앱스토어 - Play+ for YouTube, FoxTube 공식 홈페이지
Instacast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서드파티 팟캐스트 앱 Instacast의 맥 버전이 현재 베타 형식으로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기능 백화점 같은 아이튠스에서 팟캐스트 관리 기능이 별도로 분리되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팟캐스트 관리와 청취에 특화된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 팟캐스트 애용자에게 적극 추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Flip4Mac
요즘 윈도 플랫폼에서도 사용률이 떨어져 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전용 미디어 포맷(.wmv, .wma, .wm, .wmp, .asf 등)을 맥용 웹 브라우저나 퀵 타임(QuickTime) 등 맥 플랫폼에서 광범위하게 지원해주는 Flip4Mac이 버전 3.2로 판올림했습니다. 이번 버전은 .asf 포맷 로딩 속도 개선 등 몇 가지 주요 변경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BitTorrent Sync
토렌트 프로토콜을 개발한 BitTorrent에서 기기간 파일 동기화 솔루션 BitTorrent Sync를 새로 선보였습니다. 원격에서 파일, 폴더를 동기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Dropbox나 Google Drive와 유사한 기능을 하지만, 기존의 토렌트 공유 방식처럼 '메인 프레임' 없이 컴퓨터와 컴퓨터가 직접 파일을 교환하는 'P2P(peer-to-peer) 방식으로 데이터를 공유합니다. 즉, 기존의 파일 공유 서비스와 달리 동기화할 데이터에 용량 제한이 없으며, 호스팅 서버를 경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또 외부에 데이터를 공유할 때도 '하루만 유효한 다운로드 링크', '단 한 번의 다운로드만 허용하는 링크'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직 알파 테스팅 단계이지만 정식 버전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보이고 있어 기대할 만 한 것 같습니다.
Spotdox
독특한 방식의 시스템 원격 접속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Dropbox 계정과 연동하는 서버 프로그램을 맥에 설치하면, 지구상에 있는 그 어느 컴퓨터로도 맥 속의 모든 파일을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별도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기존의 원격 접속 솔루션과 달리 맥에서 실행되고 있는 서버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맥의 폴더 구조와 그 속에 들어있는 파일을 인덱싱하고 그 내역을 Dropbox 폴더에 올리면 이를 외부에서 열람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외부에서 데스크톱/모바일용 웹 브라우저만으로도 맥 속의 파일을 간편하게 훑어볼 수 있는 원리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아이디어와 범용성은 좋은데 느린 속도 때문에 상시 사용하기엔 조금 버거운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서비스 초기 가입자 10,000명은 평생 무료 사용 권한을 준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Mailbox
사용자에게 온 이메일을 '할 일' 정리하듯 관리할 수 있는 독특한 사용 방식과 예약 순번 시스템을 도입하며 아이폰 사용자에게 큰 반향을 이끌었던 Mailbox 앱이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맥 버전으로도 등장할 전망입니다. Mailbox 개발팀은 며칠 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아이패드 버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맥 버전 역시 개발 로드맵 상에 올려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Gmail 계정만 지원하는 데에서 탈피해 Cloud 메일 계정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사용자층이 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한편, Mailbox는 최근에 Dropbox 사에 인수된 바 있습니다.
Scapple
앞서 블로그에 몇 차례 소개해드린 일종의 마인드맵 소프트웨어 Scapple이 개발사 웹사이트에 판매되기 시작한데 이어 맥 앱스토어에도 등록됐습니다. 개발사는 원래 두 곳에서 동시 출시하려 했지만, 앱 심사가 길어지면서 개발사에 먼저 정식 버전을 판매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양쪽 다 기능 면에서는 차이가 없으니 구매를 생각하고 계셨던 분들은 더 편하신 곳에서 앱을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 역시 14.99불로 동일합니다.
➥ 맥 앱스토어 - Scapple, Scapple 공식 홈페이지
Delineato Pro
Scapple과 비슷한 컨셉과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다 미니멀리즘한 마인드맵 소프트웨어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Delineato이라는 앱에도 눈길을 한 번 주시기 바랍니다. Scapple이 공대생이 만든 것같은 '기능 중심'의 프로그램이라면, Delineato는 미대생이 만든 것 같은 '디자인' 중심의 마인드맵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을 조직해 나가는데 있어 키보드 조작을 배제하고 마우스/트랙패드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답답하다..라는 느낌도 받으실 수 있지만, 그것을 보상해 주는 생각의 자유로움을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어떤 앱이 다른 앱보다 더 뛰어나다고 평가하긴 힘들고 온전히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습니다.) 참고로 다음 버전에 OPML 내보내기 기능과 글상자(버블)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고 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트라이얼 버전은 없지만, 티저 영상 및 튜토리얼 관람 가능), 맥 앱스토어 - Delineato 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