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주민등록증. 주민등록증에는 그 사람의 이름과 사진, 주소 등이 수록돼 있으며 신분을 증명할 때 사용합니다. 그런데 크기가 손바닥 반 뼘도 안되는 주민등록증에 한 사람의 인적 사항을 모두 적을 수 없는데다, 가족관계, 범죄기록 등 공공연하게 드러낼 수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더욱 구체적인 인적 사항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행정전산망을 통해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비유가 조금 엉뚱한 면도 있으나, 파인더가 폴더나 파일의 정보를 표시하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자나 소프트웨어, 혹은 운영체제가 파일을 생성하면 파일의 이름과 파일이 만들어진 날짜, 또 그 파일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에 관한 메타데이터가 같이 기록됩니다. 하지만 파인더 상에 이런 정보가 모두 표시되는 것은 아니며, 마치 주민등록증처럼 그 파일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만 표면에 드러냅니다. 즉, 어떤 특정 파일의 세부 정보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돋보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파인더에서 이 돋보기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리는 '정보 가져오기' 또는 '속성 보기'입니다. OS X을 영문 상태로 사용할 때는 각각 'Get Info' 와 'Inspector'에 해당합니다.
정보 가져오기
'정보 가져오기'는 사실 기능 이름이며 실제 화면에 표시하는 것은 파일의 이모저모를 표시해주는 '정보' 패널입니다. 정보 패널은 파일을 선택한 다음 command + i 단축키를 입력하거나, 우클릭 후 나타나는 콘텍스트 메뉴에서 '정보 가져오기' 항목을 선택해 화면에 띄울 수 있습니다. ▼
* 세로로 너무 길어 창을 반으로 자르고 나란히 놓았습니다.
정보 패널은 그 고유의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 7개의 하위 섹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하위 섹션의 기능을 설명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는데, 파일(폴더) 종류에 따라 정보 패널에 뜨는 내용이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하위섹션이 일곱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
지금부터 각각의 섹션에서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Spotlight 주석 및 아이콘 (Spotlight Comments & Icon)
정보 패널의 첫 섹션에는 파일의 이름과 아이콘, 가장 마지막에 수정된 날짜, Spotlight 주석, 용량이 표시됩니다. 만약 사용자가 '파일'에 대한 정보 창을 열었다면 파일의 실제 용량을 볼 수 있으며, '폴더' 정보를 열람하고 있다면 폴더 안에 들어 있는 파일의 용량 합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중 'Spotlight 주석' 기능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 응용 프로그램이나 미디어 파일, 또는 폴더 등에 일종의 '메모'를 남겨 놓으면 ▼
Spotlight를 통해 해당 파일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색할 할 수 있습니다. ▼
특히 텍스트 파일이나 PDF 문서와 달리 '텍스트'로 검색이 용이하지 않은 각종 응용 프로그램, 이미지, 동영상에 이런 '사용자 고유의 코멘트'를 입력해 놓으면 검색이 수월해져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Alfred 나 Launchbar 같은 Spotlight 기반의 키보드 런처 소프트웨어에서도 Spotlight 주석란에 입력한 텍스트로 파일 또는 폴더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정보 패널을 통해 파일의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입니다.
OS X 미리보기(Preview) 앱이나 포토샵 같은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에서 이미지 전체나 일부를 command + c 단축키를 사용해 클립보드에 저장한 다음 → 아이콘을 변경할 파일의 정보 패널 창에서 아이콘 영역을 클릭하고 → command + v 단축키를 입력하면 아이콘이 변경됩니다. (배경이 투명한 이미지를 사용해야 아이콘이 깔끔하게 표시됩니다.)▼
파일 뿐만 아니라 폴더도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으며, 다른 정보 패널에서 아이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다시 본래 아이콘으로 되돌리고 싶으면, 아이콘 영역을 클릭한 다음 delete 키만 눌러주시면 됩니다.
2. 일반(General)
'일반' 섹션은 그 이름대로 파일의 일반적인 정보를 표시하는 영역입니다. 파인더를 '목록 보기(List View)'로 사용할 때 표시되는 정보가 대부분이지만, '원판 파일'이나 '잠김' 같은.. 이름만 봐서는 정확히 무슨 용도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기능을 일반 섹션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판 파일(Stationary pad) 앞의 상자에 체크하면 해당 파일을 일종의 '템플릿'으로 사용하고 시스템에 선언하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평소 자주 사용하는 텍스트 문서를 원판 파일로 지정하면 ▼
파인더에서 이 파일을 클릭하더라도 원본이 실행되지 않고 별도로 생성된 '복사본'이 화면에 나타납니다. 사용자가 원본을 먼저 연 다음 일일이 복제본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원판 파일 밑에 있는 '잠김(Locked)' 항목은 보안이나 기타 이유로 파일을 편집 불가능 상태로 만드는 기능입니다. ▼
건드리면 안되는 파일을 실수로 수정하거나 예기치 않게 삭제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응용 프로그램이나 폴더는 파일과 표시되는 항목이 조금씩 다릅니다. '32비트 모드에서 열기'는 64비트 환경에서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는 앱을 강제로 32비트 모드로 실행하는 기능이며, '낮은 해상도로 열기'는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기능적 또는 시각적 문제가 발생하는 앱을 강제로 낮은 해상도로 실행하는 기능입니다. * '공유 폴더' 기능은 아래 따로 설명하겠습니다. ▼
3. 이름 및 확장자(Name & Exenstion)
단 두 가지 기능만 제공하는 심플한 섹션입니다. 기능 하나는 파일의 이름이나 확장자를 변경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파인더 상에서 파일의 확장자를 감출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4. 추가 정보(More Info)
일부 널리 활용되는 파일(이미지, 동영상, 오피스 문서 등) 또는 혹은 소프트웨어 제작사가 의도적으로 준비해 둔 경우 파일의 메타데이터가 이 섹션에 표시됩니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는 카메라 종류, 조리개, 셔터 속도 등 각종 EXIF 정보를 표시하며, 동영상 파일은 해상도와 코덱, 재생 시간 등이 표시됩니다. 또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설치 디스크 이미지는 그 출처까지도 추가 정보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파일 종류에 따라 제각각 다른 정보를 표시하는 추가 정보 섹션
5. 다음으로 열기(Open with)
정보 패널 전 기능을 통틀어 가장 유용한 기능이며,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는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파일을 클릭했을 때 시스템에 설치된 앱 중 어떤 앱으로 실행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확장자를 가지는 파일을 모두 같은 앱에서 열고 싶다면, 앱을 선택한 다음 그 아래 있는 '모두 변경' 버튼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
6. 미리보기(Preview)
파일의 콘텐츠를 파일을 열지 않더라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파인더를 '아이콘 보기(Icon View)'로 사용할 때도 같은 내용이 표시됩니다. 또 미리보기 섹션에 표시된 아이콘을 다른 폴더나 소프트웨어에 끌어넣을 수 있습니다. ▼
7. 공유 및 사용 권한(Sharing & Permission)
OS X은 유닉스(UNIX) 기반, 더 정확하게는 FreeBSD 기반의 운영체제입니다. OS X의 이런 속성 때문에 애플리케이션과 파일에는 각각의 '주인'이 있는데, 이 주인들과 권한이 제대로 매치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공유 및 사용 권한' 섹션에서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즉, 터미널 명령어를 통해 가능한 부분을 GUI로 구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맥 초보자, 또는 맥 한 대에 사용자 계정 하나만 두고 사용하시는 분들은 크게 사용할 일이 없는 기능이기도 하지만, 네트워크에 특정 폴더를 공유할 때 빛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정 폴더 하나만 타인과 공유하거나, 폴더 별로 사용 권한을 조절하고 싶을 때 시스템 환경설정에 들어가지 않고도 정보 패널을 통해 관련 설정을 마칠 수 있습니다. ▼
* 정보 패널에서 변경한 부분은 시스템 환경설정→공유 패널에 실시간으로 적용됩니다.▼
정보 가져오기 vs 속성 보기
분명 서두에 '정보 가져오기'와 '속성 보기'에 대해 소개한다고 했는데 '정보' 패널만 주야장천 소개해 드려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command + i 로 실행하는 '정보 가져오기' 기능과 달리 '속성 보기'는 option 키를 더해 command + option + i 단축키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파인더 메뉴를 통해서도 정보 가져오기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
'속성 보기' 또는 '인스펙터(Inspector)'는 기본적으로 '정보 가져오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항상 화면 최상단에 표시되며 파일을 클릭할 때 마다 실시간으로 내용이 갱신된 다는 것이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또한, 파일 하나 당 하나의 정보 패널만 띄울 수 있는 것과 달리 파일 복수에 대한 정보도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특히 파일 여러 개의 용량 총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
마치며
파인더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 주는 파일 정보 창과 속성 창은 맥을 활용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기능입니다. 단순히 command + i 단축키를 누르는 것으로 해당 파일 정확한 용량과 위치, 종류를 일목 조연하게 살펴볼 수 있으며, 아이콘 변경, 원판 파일, 잠김, 권한 설정, 폴더 공유, 확장자별 소프트웨어 지정, Spotlight 주석 달기 등 활용가치 높은 기능 다수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난해하고 복잡한 기능을 잘 다루는 사람보다 OS X의 기초적인 기능을 잘 알고 적시 적소에 활용하시는 분이 진정한 맥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소개한 정보, 속성 창을 최대한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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