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리더는 사라졌지만 Reeder는 살아있다!"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오늘 iOS용 인기 RSS 리더 앱 Reeder의 차기 버전인 'Reeder 2'가 앱스토어에 홀연히 등장했습니다. 앞서 예고된 바와 같이 Feedly, Feebin, Fever 등 더욱 풍부한 RSS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새 버전의 가장 주된 변화이며, 종전과 달리 아이폰, 아이패드 두 버전으로 나뉘어 제작되지 않고 유니버설 앱 형태로 제공됩니다. 구 버전의 경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이 별개로 존재하면서 기능 차이가 현저했는데, 이번에 유니버설 앱으로 거듭나면서 늘 업데이트가 늦었던 아이패드 버전에서도 최신 기능을 맘껏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Reeder 2는 기존의 레이아웃과 조작 방법을 그대로 유지하돼 iOS 7의 새로운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더욱 단조로워진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가죽이나 종이 질감 같은 스큐어모피즘 요소가 모두 제거됐으며, 윈도 8의 참(Charm)바와 유사한 인터페이스가 새로 도입된 것이 눈에 띄는 반가운 기능입니다. 화면 하단에 위치한 공유 버튼을 누르면 화면 오른쪽에 공유 기능을 전담하는 미니 창이 뜨며 트위터, 페이스북, 에버노트, 핀보드, 포켓 등으로 피드를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부분에서 기능 개선이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완전히 별개의 앱으로 출시하면서 구 버전 사용자도 새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4.99불에 앱을 새로 구매해야 합니다. 구 버전 사용자에게 업데이트 혜택을 제공할 수 없는 앱스토어의 한계에 기인한 것이겠지만, 업그레이드 독려 차원에서 별도의 런칭 특가 이벤트가 없다는 점은 무척 아쉽습니다.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퍼가요 고객님' 하는 앱들이 늘고 있는데, 구글 리더 시절과 거의 같은 수준의 활용성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셈입니다.
또, 이번 경우에 빗대어 추측하건대 차후 출시될 맥 버전도 유료 업데이트가 확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번, 또 앞으로도 반복하겠지만, 애플 앱스토어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앱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정책이 도입되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유용한 정책이고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아닌데 애플이 이를 등한시 하는 이유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iOS용 Reeder 2를 고대해 오셨던 분들은 다음 링크를 통해 앱을 구매하실 수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맥 버전도 곧 베타 테스트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참조
• Reeder - It's Alive
관련 글
• Reeder, 구글 리더 서비스 종료하는 7월 1일 전에 새 버전 출시 차질… '공백 불가피'
• Feedly, 서드파티 앱에 단계적으로 API 개방. 'Reeder 앱으로 Feedly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멀티플랫폼 RSS 서비스 Feedly 유료 구독 모델 도입
• 구글 묘지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