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전문 번역] 아스테크니카의 2013 신형 레티나 맥북프로 15" 리뷰

By ArsTechnica

이 리뷰는 아난드텍(AnandTech)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사이트 아스테크니카(ArsTechnica)의 "Retina, round two: Apple’s 15-inch 2013 Retina MacBook Pro reviewed" 라는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매끄러운 번역을 위해 일부 단어나 문장을 의역 처리한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도입부

2013년은 레티나 맥북프로가 대세가 된 해입니다.

훌륭한 하드웨어와 아름다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레티나 맥북프로가 지난 2012년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만든 소프트웨어만이 이 하드웨어의 장점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가격도 무척 비쌌죠. 2,199불이나 했으니까요. 레티나 맥북프로와 함께 같은 CPU와 GPU를 탑재한 비-레티나 맥북프로가 더 저렴한 가격에 나란히 판매됐습니다. 레티나 맥북프로는 매력적인 노트북이었지만, 한동안 많은 주의사항이 미덕처럼 여겨지던 일부 얼리어댑터들의 장신구에 머물렀습니다.

16개월을 빨리감기해봅시다. 서드파티 개발자들은 충분한 시간을 들여 앱을 업데이트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비싼 가격이지만 맥북프로치고는 저렴한 1,999불부터 가격을 매겼습니다. 그리고 15인치 비-레티나 맥북프로는 라인업에서 빠지고, 사양 업데이트가 없었던 어눌한 작은동생만이 살아남았을 뿐입니다. 이제 15인치 맥북프로를 구매하려는 사람에게 레티나 버전은 더욱 흥미로운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입니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달라지고 좋아졌는지 어디 한번 살펴봅시다.

본체와 제품 마감 퀄리티… 그리고 썬더볼트 2

간추린 버전: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의 디자인, 크기, 외형은 기존 모델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맥북에어에서 일부 디자인 큐를 가지고 오긴 했지만, 오히려 옛 맥북프로와 겹치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인터페이스 업그레이드도 썬더볼트 2가 유일합니다.

긴 버전: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2012년 모델보다 더 얇아지고 더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이전 세대와 동일합니다. 따라서 2012 모델을 리뷰할 때 작성했던 디자인에 관한 소감을 이번 모델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전 세대 레티나 맥북프로에서 새 모델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보다 출시한 지 오래된 비-레티나 맥북프로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바, 신형 맥북프로의 외형을 다시 한번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의 모든 랩탑은 뒤에 반짝이는 애플 로고가 달린 디스플레이, 알루미늄 유니바디 구조, 멋지면서 견고한 디스플레이 힌지, 적당한 키 이동감을 가진 치클릿 방식의 백릿 키보드, 크고 정확하고 조작감이 우수한 멀티터치 트랙패드 등 여러 디자인 요소를 공유합니다. 애플은 이런 디자인을 가지는 맥북프로를 지난 5년 동안 계속 판매해 오고 있습니다.

레티나 맥북프로도 이러한 틀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맥북에어의 디자인 요소가 새로 가미되었습니다. 구형 맥북프로가 가지고 있던 광학 드라이브와 일부 교체 가능했던 부품이 없어진 대신 SSD와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13인치 맥북에어보다 여전히 700그램가량 더 무겁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말도 안되게 무거운 워크스테이션은 아닙니다.

맥북에어처럼 레티나 맥북프로에서도 유선 이더넷 포트가 제거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른 좋은 것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개의 USB 포트와 SD카드 리더, 헤드폰/마이크 겸용 오디오잭, 풀사이즈 HDMI 포트가 달려있으며 유선 이더넷과 파이어와이어 포트를 갈망하는 파워 유저를 위해 썬더볼트 포트도 두 개나 마련되어 있습니다.


* 키보드, 트랙패드도 그대로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양쪽 측면 그릴 스피커에서는 랩톱 치고는 풍분한 저음이 곁들어진 훌륭한 음질의 소리를 재생합니다.


* 맥북에어와 레티나 맥북프로 모두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0.71 인치이지만, 맥북에어는 끝으로 갈 수록 얇아지는 반면 맥북프로는 일률적으로 같은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형 레티나 맥북프로의 두 썬더볼트 포트는 인텔 DSL5520 컨트롤러가 탑재되며 썬더볼트 2 인터페이스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현재 출하되는 맥 중에서 가장 처음 썬더볼트 2를 지원하는 셈입니다. 각각의 썬더볼트 포트는 두 개의 썬더볼트 채널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채널당 10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썬더볼트 인터페이스도 두 개의 10Gbps 채널을 이용할 수 있지만 오로지 단방향으로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즉, 10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다운로드하면서 아무런 데이터도 업로드 하지 않으면 다른 채널은 그냥 가만히 묵혀두게 되는 것입니다. 썬더볼트 2는 두 개의 채널이 같은 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채널 결합(channel aggregation)”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아울러 썬더볼트 2는 4K 모니터 지원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포트 1.2 스펙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애플의 스펙 시트에서는 각각의 썬더볼트 포트가 2560x1600 해상도의 모니터 단 한 대만 지원하며(랩탑 본체의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최대 3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습니다.) HDMI 포트로만 4K 영상을 출력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때 3840x2160 디스플레이는 30Hz로, 4096x2160 디스플레이는 24Hz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애플에 재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레티나 맥북프로는 맥북에어보다 하나 더 많은 썬더볼트 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 게다가 풀사이즈 HDMI 포트도 마련되어 있죠.

썬더볼트 2는 기존과 동일한 대역폭은 가지기 때문에 현존하는 썬더볼트 케이블로 썬더볼트 2를 지원하는 모든 기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썬더볼트 2를 지원하는 주변장치가 현재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테스트는 아직 요원한 실정입니다. 그동안 썬더볼트를 지원하는 몇 가지 특이한 독 제품과 외장 저장장치가 출시되긴 했지만 아직 썬더볼트의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썬더볼트 2가 점차 보급되면 최소한 4K 디스플레이 지원은 영상 및 사진 전문가에게 혜택으로 작용할 실질적인 기능이 될 것입니다.

스크린: 시간이 흐르며 숙성하다 (앱과 함께)

간추린 버전: 여전히 2880x1800 해상도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서드파티 응용 프로그램이 이 스크린이 장점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긴 버전: 레티나 맥북프로의 15.4인치 2880x1800 스크린은 더는 특별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크롬북 픽셀’을 위시해 여러 윈도우 PC도 같은 픽셀 밀집도, 전문가급 화면 시야각, 우수한 대조비, 훌륭한 밝기, 생생한 색감을 가지는 스크린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스크린에 한정된 이야기일 뿐입니다.


* 2013 맥북에어 화면 확대시 


* 2013 레티나 맥북프로 스크린 획대시

애플이 다른 제품군에 레티나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 개발자들은 ’스케일을 키운 리소스(scaled-up assets)’를 추가해 서드파티 응용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는 사이에 과도기가 따라왔습니다. 요즘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레티나를 지원하지 않는 앱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레티나 맥북프로를 작년 여름에 구매하지 않고 여태껏 기다려온 구매자들은 이제 그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대부분의 메이저 소프트웨어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으로 늘 이용하는 앱들 말이죠. OS X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크롬과 파이어폭스, 트윗봇, 스크리브너, 라임챗 IRC 클라이언트 모두 픽셀고밀도 스크린을 지원합니다. 제가 쓰는 앱 중 어다시티(Audacity) 하나만 레티나를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아직도 잘 다져진 길 밖에는 (특히 개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2배의 확률로) 레티나를 지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시점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문제는 ‘웹’ 입니다.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또는 사파리가 레티나외 최적화됐다는 것은 웹 서핑 시 매끄럽고 선명한 텍스트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이트 대부분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흐리멍덩하게 표시되는 저해상도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윈도우 랩탑 사이에 고해상도 패널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또 웹 표준이 최신 기술을 따라잡으면서 점점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지만, 레티나 맥에서 하는 웹 브라우징은 가장 일관되지 못한 사용자 경험을 주고 있습니다.

CPU: 땅짚고 헤엄치기


* CPU가 뜨거워지면 힌지 쪽에 있는 통풍구를 통해 뜨거운 공기를 뿜어냅니다.

간추린 버전: 하스웰은 전기를 조금씩 들이 삼키지(sip) 전작인 아이비브릿지 칩을 링 밖으로 날려버리도록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신형 레티나 맥북프로의 쿼드코어 CPU는 빠릅니다. (특히 13인치 프로나 맥북에어의 듀얼코어 CPU에 비하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모델과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긴 버전: 2013 맥북에어는 1.3GHz CPU가 탑재되기 때문에 스펙상으로는 1.8Ghz 프로세서를 탑재한 2012년 모델보다 느려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클럭 속도로만 컴퓨터의 성능을 가늠하는 것은 좋지 못한 생각입니다. 하스웰의 개선된 내부 설계와 터보부스트 덕분에 1.3GHz 하스웰 칩은 1.8GHz 아이비브릿지 칩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인텔은 CPU에 더욱 강력한 GPU를 탑재하기 위해 CPU의 기본 클럭 속도를 낮추는 접근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모바일 하스웰 칩은 높은 CPU 클럭/낮은 GPU 성능을 가지고 있거나 반대로 낮은 CPU 클럭/높은 GPU 성능 조합을 보여줍니다.

2013 레티나 맥북프로 기본형에 탑재되는 2.0GHz 쿼드코어 i7 4750HQ CPU는 2012 레티나 맥북프로 기본형에 탑재되는 2.3GHz i7 3615QM보다 CPU 클럭은 떨어지는 반면 인텔 내장 그래픽 중 가장 빠른 GP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두 CPU는 거의 비슷한 터보부스트 속도를 가지며, 하스웰 칩이 아이비브릿지보다 약간 더 빠른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2~2013년에 나온 프로와 에어의 긱벤치, 시네벤치 결과를 좀 더 면밀히 들여다봤습니다.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컴퓨터로 과중한 작업을 처리하는 사용자에게 있어 쿼드코어 CPU는 듀얼코어 CPU에서 아주 큰 업그레이드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작년에 나온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를 구매하면서 CPU를 (2.6GHz i7 3720QM로) 업그레이드했다면 여러분의 맥북은 2013년 기본형보다 약간 빠른 성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CPU 코어 네 개가 전속력으로 작동하고 있을 때의 발열도 레티나 맥북프로가 (코어 2개의) 맥북에어보다 훨씬 잘 처리해 냅니다. 맥북에어의 경우 손을 델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지는 부위(특히 키보드 윗부분)가 존재하는데 비해 레티나 맥북프로는 실리콘 칩이 밀집해 있는 하판의 온도가 따뜻하다는 느낌 이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시스템이 부하를 받으면 두 방열팬이 소음을 일으키는데 이때도 다른 여러 고성능 랩탑의 ’제트기 이륙음’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GPU: 추가로 600불을 내지 않는 이상… 뒷걸음질쳤다

간추린 버전: 이제 레티나 맥북프로 일반형 모델은 인텔의 최상위 내장 그래픽인 ’아이리스 프로(Iris Pro)’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데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지만, 지난해 모델의 지포스 650M과 비교하면 3D를 처리하는 성능이 다소 낮아졌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래픽 성능까지 업그레이드하길 원한다면 더욱 비싼 모델을 구매하는데 지갑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긴 버전: 이제 GPU 그래픽을 논하는 데 있어 “내장”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끔찍한 단어가 아닙니다. 네, 여전히 내장 그래픽은 미드레인지 GPU 중에서도 상급 그래픽카드나 초고성능 하이엔드 외장 그래픽 카드에 ’발리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외장 그래픽을 탑재할 수 없는 작고 가벼운 기기가 각광받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인텔과 AMD는 보급형 외장 그래픽 카드에 대한 필요성을 일소해 버렸습니다. 아울러 이제 최상위 하스웰 GPU는 미드레인지 외장 그래픽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인텔 아이리스 프로 5200의 성능은 저희의 2013 아이맥 리뷰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애플은 이 그래픽을 “크리스털웰(Crystalwell)”이라는 코드네임으로 부르고 있으며 128MB의 전용 eDRAM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 내장 그래픽은 전대(前代)의 지포스 640M보다 많이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성능이 전혀 뒷걸음치지도 않았습니다. 즉, 1년 전에 나온 미드레인지 그래픽 칩과 대등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동안 인텔의 내장 그래픽에 따라오던 오명을 떠올려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아이맥의 경우에 비춰 레티나 맥북프로의 아이리스 프로 5200의 성능을 논하기에 앞서 두 가지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먼저 기존의 레티나 맥북프로는 640M보다 속도가 더 빠른 지포스 650M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즉, 레티나 맥북프로의 아이리스 프로는 아이맥의 아이리스 프로보다 더욱 강력한 하드웨어를 상대해야 합니다. 둘째로, 레티나 맥북프로의 i7 4750HQ CPU는 TDP(열 소비 전력 설계)가 47W지만 아이맥의 i5 4570R의 TDP는 65W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레티나 맥북프로는 아이맥보다 발열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지에 있으며, 칩의 과열을 막기 위해 쓰로틀링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있습니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시네벤치 11.5 테스트 결과는 (같은 GPU를 가지고 있는) 신형 아이맥보다 약 15퍼센트가량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리스 프로 5200은 아이비브릿지 시대의 HD 4000 그래픽은 물론 신형 맥북에어의 HD 5000 그래픽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2 레티나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의 지포스 GT 650M보다는 한결같이 느린 성능을 보여줍니다. 정확히 얼마나 더 성능이 떨어지는지는 벤치마크에 따라 조금씩 결과가 들쑥날쑥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포스 GT 650M의 2/3 정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런 테스트 결과는 게임 대부분을 650M 대비 2/3 속도로 구동한다는 아난드텍의 리뷰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애플이 전 세대 모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새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전례가 전혀 없던 것은 아닙니다. 2010 맥북에어가 2011 맥북에어로 대체될 때 당시에도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을 제거한 대신 인텔의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바 있습니다. 맥북에어의 GPU 성능은 기존과 크게 차이가 없거나 소폭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CPU 성능을 큰 폭으로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궁극적으로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애플은 기꺼이 임시로 “적당히 좋은” 대안을 선택하곤 합니다. 애플이 아이리스 프로를 레티나 맥북프로 기본형에 탑재한 것은 인텔이 그동안 내장 GPU에 쏟아부은 노력에 만족한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라는 열차에 올라타는 사람은 GPU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리스 프로는 OS X과 대부분의 앱을 네이티브 해상도로 구동하는데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때로 화면이 버벅거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OS X 10.9.0을 설치한 2013 맥북에어나 2012 아이맥 고급형 모델에서도 발생하곤해 전적으로 인텔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화면 공간을 더 넓게 설정하거나 맥에 여러대의 모니터를 연결한 환경에서는 화면을 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뚝뚝 끊어지는 듯한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레티나 맥북프로에 모니터 두 대(한 대는 1080p, 다른 한 대는 타겟 모드로 연결한 2560x1440 해상도의 아이맥)를 연결하면 미션컨트롤과 다른 애니메이션을 처리할 때 화면이 뚝뚝 끊기는 현상이 확연히 발생합니다. 아이리스는 생상선 작업 또는 낮은 해상도로 구동하는 게임을 소화해내기는 충분하지만, 한발짝 성능의 전진이 필요한 시기에 퇴보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희가 테스트한 레티나 맥북프로는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기본형 모델입니다. 그런데 2,599불에 판매되는 고급형 모델은 지포스 GT 750M 외장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대의 650M GPU를 상당한 격차로 능가하는 그래픽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울러 고급형 모델은 외장 그래픽과 아이리스 프로 5200 그래픽을 모두 탑재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시스템이 알아서 최적의 그래픽으로 전환해 주는 그래픽 스위칭 기능을 지원합니다. (작년 모델도 HD4000과 650M 사이를 전환해 줍니다.)

SSD: 지옥에서 보자, SATA!

이번에는 간추린 버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2013 레티나 맥북프로 모델은 SATA 3 기반의 SSD 대신 PCIe 기반의 SSD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6.0Gbps 대역폭을 가지는 SATA 3 인터페이스가 8.0Gbps 대역폭을 가지는 두 개의 PCIe 레인으로 대체됐습니다.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라인이 거의 동일한 플래시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관계로 퍼포먼스도 대동소이합니다.

신형 레티나 맥북프로의 SSD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특히 HDD를 내장한 구형 맥북프로에서 업그레이드할 때 느끼는 성능차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802.11ac: 드디어 고쳐지다

간추린 버전: 802.11ac 기술 덕분에 레티나 맥북프로의 이론적인 WiFi 무선네트워크 속도는 1.3Gbps에 이릅니다. 구 모델은 802.11n 방식으로 최대 450Mbps의 속도를 보여주며, 2013 맥북에어는 같은 802.11ac 방식을 사용하지만 867Mbps가 최대 속도입니다. 하지만 실제 벤치마크에서는 신형 레티나 맥북프로의 무선 네크워크 속도가 2013 맥북에어보다 간발로 앞서는 수준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긴 버전: 애플은 올해 전 맥 라인업에 더 빠른 WiFi를 착착 보급하고 있습니다. 구형 레티나 맥북프로는 802.11n 기반이었으며, 3개의 안테나로 450Mbps 속도를 보여주었는데 반해 새 모델은 (안테나 수는 유지한채로) 802.11ac 기술을 도입해 1.3Gbps라는 인상적인 속도를 보여줍니다. 2013 아이맥도 레티나 맥북프로처럼 3개의 안테나로 1.3Gbps 속도를 뿜어내는데, 맥북에어는 안테나를 두 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아 이론적인 최대 속도는 867Mbps입니다.

매버릭스가 출시하면서 기존에 우리가 감지했던 802.11ac 파일전송 속도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었습니다. 이제 애플 랩탑을 구입하는 고급 사용자는 802.11ac 에어포트 익스트림 또는 타임캡슐 구매를 주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새 맥북프로의 무선 네트워크 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오버헤드 문제에서 자유로워 무선 네트워크의 순수한(raw) 파일 전송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iPerf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2013 아이맥 리뷰에서 이미 드러났듯이, 레티나 맥북프로가 맥북에어보다 안테나가 더 많다고 해서 무선 네트워크 성능이 33% 더 좋지는 않고 대략 100Mbps 정도만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줄 뿐입니다. 또한 공유기에서 거리가 멀어질 수록 에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신호 출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맥은 더욱 강력한 안테나를 탑재하고 있어 같은 거리에서 두 기기보다 더욱 좋은 속도를 보여줍니다.

파일 전송 속도 테스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802.11ac 성능은 맥북에어보다 더욱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예상보다는 그 격차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의 802.11n과 비교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여줍니다.

배터리 수명

간추린 버전: 가벼운 웹 브라우징 작업이 대부분인 라이트 유저에게 있어 애플이 광고하고 있는 레티나 맥북프로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꽤나 보수적인 수치입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 거의 맥북에어에 버금가는 지속시간을 보여줍니다. 다만, 스크린이 상당한 전력을 소모합니다.

긴 버전: 인텔이 하스웰 아키텍처 개발에 있어 주안을 둔 부분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리는 것이었으며, 2013 맥북에어를 통해 세상에 증명되었습니다. 11인치, 13인치 모델 모두 단 한번의 충전으로 9시간에서 12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사양의 하스웰 기반 윈도우 울트라북도 7~8시간정도 구동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레티나 맥북프로에 8,625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8시간 가까운 웹 브라우징 배터리 지속시간을 가진다고 소극적으로 광고하고 있습니다. (구형은 7시간이었습니다.)

가벼운 사용 패턴에서 이 수치는 실제와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키보드 조명을 끄고 스크린 밝기를 50%에 둔 다음 15초 간격으로 새로운 웹 페이지를 로딩하는 가벼운 무선네트워크 웹 브라우징 테스트 결과 레티나 맥북프로를 12시간 24분이나 구동할 수 있었습니다. 즉 아주 가벼운 작업 환경에서 레티나 맥북프로는 “맥북에어스러운” 배터리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만 테스트에 미묘한 변화만 주어도 결과가 아주 크게 요동칩니다. 같은 테스트에 MP3만 추가로 재생했을 뿐인데 배터리 지속시간이 11시간 15분으로 줄어들었으며, 화면 밝기를 최대로 키운 상태에서 웹 브라우징 테스트를 실시하면 배터리 지속시간이 7시간 40분으로 줄어듭니다.

엔비디아 외장 그래픽을 탑재한 모델을 구매하는 분들이 참고해야할 또 다른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애플은 기본형이나 외장 GPU가 달린 고급형이나 같은 배터리 지속시간을 가진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지난 주에 있었던 애플 이벤트에서 애플 내부 관계자에게 문의해 본 결과 레티나 맥북프로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외장 GPU가 활성화되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산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외장 GPU를 활성화하는 고부하 작업 환경에서는 고급형이 기본형보다 상당히 저조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작업의 부하 수준에 따라 외장 GPU로 작업을 더 빨리 헤치우고 신속하게 아이들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형 맥북프로에 탑재된 750M과 구 모델의 650M은 비슷한 아키텍처 측면에서 무척 흡사하며, 둘 다 28nm 제작 공정으로 생산됩니다. 따라서 신형 맥북프로는 고부하 작업시 (650m을 탑재한) 구 모델과 비슷하거나 더욱 우수한 배터리 지속시간을 보일 것입니다.

보다 좋은 제품… 개선의 여지도 있어

1년 전보다 레티나 맥을 사용하는 것이 매우 즐거워졌습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레티나에 최적화된 서드파티 응용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들이 없었다면 비-레티나에서 운영체제를 사용할 때보다 오히려 더 흐릿한 상태로 운영체제를 쓰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2012년 레티나 맥북프로나 2013년 모델에 모두 적용되는 이야기이지만, 레티나 모델은 한 세대 건너뛰며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더 나은 배터리 지속시간과 조금이나마 더 빠른 CPU 성능, 썬더볼트 2, 새로운 WiFi 기술을 보상으로 안겨줄 것입니다.

이번 15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를 구매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점 한 가지는 기본형 모델이 인텔 아이리스 프로 내장형 그래픽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 나쁜 GPU는 아닙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데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세대 맥북프로에 탑재됐던 지포스 GT 650M보다 성능이 한 발짝 후퇴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강력한 3D 성능이 요구되는 작업을 할 때나 여러 고해상도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할 때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750M 업그레이드가 불편을 덜어주지만 시스템의 가격을 600불이나 끌어올립니다. 물론 이 가격에는 두 배나 많은 메모리, CPU를 2.0GHz에서 2.3GHz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비용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치 않는 이런 옵션을 지불할 필요없이 오로지 GPU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선택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희가 조만간 들여다볼 2013 레티나 맥북프로 13“ 모델은 (이런 단점을 가지는 15인치 모델과 비교해) 슬램덩크나 다름없습니다. 아이리스 프로 5200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아이리스 5100 GPU를 탑재하고 있지만, 전대 모델에 내장된 인텔 HD4000은 물론 2013 맥북에어의 HD5000을 큰 격차로 따돌리는 그래픽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애플의 소형 ”프로페셔널" 랩탑은 타사의 울트라포터블보다 살짝 더 빠른 그래픽 칩을 탑재해오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는 더 작고 가벼워진 본체에 더욱 강력한 그래픽을 탑재하며 그 자체가 더 나은 제품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장점

• 고성능 쿼드코어 하스웰 CPU • 훌륭한 제품 마감과 뛰어난 키보드. 우리가 마우스보다 더 선호하는 유일한 트랙패드
• 서드파티 앱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더욱 아름다워보이는 스크린
• PCIe SSD, 802.11ac 무선네트워크, 썬더볼트 2 등 여러 소소한 업그레이드
• ‘여전히 비싸지만’ 저렴해진 1999불 가격표

단점

• 셀룰러 네트워크 선택의 부재. 애플은 아이폰의 테터링 기능을 셀룰러 옵션이라고 믿고있는 듯
• 업그레이드할 수 없는 메모리, 업그레이드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비표준적 SSD 규격

최악의 단점*The Ugly

• 구 모델에 일괄적으로 탑재되던 지포스 GT 650M보다 성능이 한층 뒤쳐지는 인텔 아이리스 프로 5200



원문
ArsTechnica - Retina, round two: Apple’s 15-inch 2013 Retina MacBook Pro reviewed

관련 글
• [전문 번역] 아스테크니카의 2013 신형 아이맥 리뷰
• [전문 번역] 아난드텍의 2012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
• 15' 레티나 맥북프로 3개월간의 사용기 by Sea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