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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 X 매버릭스에 도입된 인터넷 연결 필요없는 '고급 받아쓰기' 장단점 살펴보기

들어가며

OS X 매버릭스에 새로 추가된 '고급 받아쓰기 기능' 사용해 보셨습니까? 지난해 OS X 마운틴 라이언에 음성인식 기능이 도입되었을 당시와 비교해 두 가지 부분에서 큰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이제 인터넷 연결이 없어도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OS X이 여러분의 말을 알아듣고 받아 적어줍니다. 그동안 뉘앙스사의 드래곤 딕테이션 같은 비교적 고가의 소프트웨어로만 사용할 수 있던 기술이 이제 맥 운영체제에 매우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는 것입니다. 아직 iOS의 시리(Siri)에 필적한 수준은 아니지만, 차기 OS X에서는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나갈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물론 여전히 개선할 부분도 여럿 보입니다.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부터 실제 사용, 받아쓰기 기능의 단점 등 고급 받아쓰기 기능의 이모저모를 짚어봤습니다.

고급 받아쓰기(Enhanced Dictation) 기능 활성화하기

맥을 새로 구매하거나 운영체제를 매버릭스로 업그레이드하면 기본적으로 받아쓰기가 꺼져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활성화시켜줘야 합니다.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스템 환경설정의 "받아쓰기 및 말하기" 패널로 들어갑니다. ▼

'일반' 받아쓰기를 먼저 활성화시킨 후 그 아래 있는 '고급 받아쓰기' 상자를 체크합니다. 이때 언어에 따라 적게는 400MB에서 많게는 800MB가량의 음성인식 데이터를 내려받아야 합니다. 고급 받아쓰기 자체는 오프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한 기능이지만 일단 데이터를 내려받기 위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셈입니다. ▼

고급 받아쓰기 사용하기

■ 키보드 단축키

고급 받아쓰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기존과 같습니다. 응용 프로그램이나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대화상자가 나타났을 때 fn 키를 두번 연속 눌러주면 음성 인식 상태라는 것을 알려주는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이 화면에 표시됩니다. 단축키는 '받아쓰기 및 말하기' 패널에서 command 키나 다른 단축키 조합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

■ 특수문자 입력하기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할 때 !@#$%^&*() 등 각종 특수 문자와 띄어쓰기, ^^ 같은 이모티콘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OS X 한국어 받아쓰기 기능이 인식하는 문장 부호 및 특수 문자' 포스팅에 상세히 정리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그럼 음성인식률은 어느정도일까요?

아래 예제 이미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변환경이나 듀얼 마이크 탑재 여부, 사용자의 발음에 따라 정확성이 출렁출렁거립니다. 정확한 수치를 내기는 어렵지만, 온라인 받아쓰기 기능이 약 70~90%의 정확도를 보여준다면, 오프라인 받아쓰기 기능은 50~70% 정도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상당한 음성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는 애플 서버를 사용할 수 없고 오로지 몇 백메가 상당의 오프라인 음성 데이터에 의지하다보니 인식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메모나 댓글 정도면 몰라도 중요한 문서 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매체들로부터 재미 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개선할 부분이 많은 기능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

물론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에서는 인식률이 높은 온라인 받아쓰기로 자동 전환하기 때문에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속도가 빠른 국내에서는 이런 단점이 덜할 것 같습니다. * 온라인 받아쓰기 인식률과... 제 목소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하세요.

고급 받아쓰기가 필요하지 않다면 반드시 꺼두세요!

저조한 음성인식률 외에도 문제 시 될 만한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받아쓰기를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단순히 고급 받아쓰기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만으로 관련 프로세스가 적게는 600메가에서 많게는 1GB에 육박하는 메모리를 점유하기 때문입니다. 혹시 제 시스템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인가 싶어 다른 분들에게 확인을 부탁드렸는데 같은 수준의 메모리가 사용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

실시간으로 음성을 받아적기 위해 음성 데이터를 통째로 메모리에 올려두는 것 같은데, 메모리가 부족한 시스템에서는 성능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큰 단점입니다. 고급 받아쓰기와는 달리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일반' 받아쓰기 기능은 메모리 사용량이 10메가가 채 되지 않아 대조를 이룹니다. 따라서 고급 받아쓰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으실 분들은 불필요한 메모리 사용을 막기 위해 해당 기능을 반드시 비활성화할 것을 권장합니다.

코멘트

OS X 매버릭스의 '고급' 받아쓰기 기능은 OS X 마운틴 라이언 받아쓰기 기능의 아쉬웠던 점 두 가지,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다는 점, 매번 엔터키를 눌러가며 한문장 한문장씩 입력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개선이 있었지만 아나운서급의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동시에 시스템 메모리가 충분한 맥을 사용하는 '고급' 사용자에게만 유용한 기능이라는 한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차기 OS X에서는 받아쓰기 기능 확장 뿐만 아니라 이런 아쉬움에 대한 개선도 동시에 이뤄지길 바랍니다.



참조
Apple - Mac 기본 사항: 받아쓰기를 사용하면 입력하는 대신 텍스트를 말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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