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애용자로서 한동안 크롬 사용자가 부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사파리용 웹 클리퍼에 클리얼리(Clearly)와 스키치(Skitch)를 갈아 넣은 듯한 풍부한 기능과 현격하게 빠른 성능을 가진 구글 크롬용 에버노트 웹 클리퍼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크롬을 쓸까 고민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에버노트가 완벽히 새로워진 사파리용 웹 클리퍼를 내놓으면서 이제 사파리에서도 크롬에서 먼저 선보인 이런 기능들을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직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으신 분들을 링크를 통해 새 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고, 기존 사용자라면 사파리 확장 프로그램 설정을 변경하지 않은 이상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실시됩니다.
디자인 개선
사파리 도구 막대에 있는 코끼리 모양의 웹 클리퍼 아이콘을 클릭하면 최근에 업데이트된 맥용 아이워크를 떠올리게 하는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화면 오른쪽에서 미끄러지듯 나타납니다. 이전부터 사용할 수 있었던 각종 클립핑 기능에 에버노트의 자매앱 클리얼리와 스키치에서 가져온 기능이 세련되고 깔끔하게 세로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또 그 밑에는 태그와 노트북을 신속하게 선택할 수 있는 항목과 노트를 간편하게 외부에 공유하는 버튼, 클리핑한 웹 페이지를 저장하는 버튼이 달려있습니다.
예전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벌써 잊으셨다구요? 기사를 스크랩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 그것을 가공하는 것에 대한 고려가 사실상 전혀 없었습니다. 단순히 경로를 지정할 수 있는 저장 버튼이었을 뿐입니다.
에버노트 웹 클리퍼로 기사를 스크랩하는 다양한 방법
기사를 스크랩하는 방법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웹 페이지를 있는 그대로 스크랩할 수도 있고, 웹 페이지에서 광고 등 모든 잡다한 요소를 싹 제거한 클리얼리 스타일로 스크랩할 수 있습니다. 또 웹 페이지 일부 내용과 미리보기 썸네일 이미지가 포함된 북마크 형식과 도형, 화살표, 텍스트 등을 포함한 스크린샷으로도 웹 페이지를 스크랩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웹 페이지를 클리핑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다 갖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꽤나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 데본씽크용 웹 클리퍼가 갑자기 어설퍼 보일 정도입니다.
■ 기사 스크랩
기사를 스크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웹 페이지 원형을 유지하며 에버노트 노트북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웹 페이지 코드를 분석해 기사 영역을 정확하게 짚어주며, 웹 페이지 상에 표시되는 +, - 버튼을 클릭해 스크랩 범위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 버튼을 누르면 기사 오른쪽에 있는 사이드바까지 스크랩 영역에 포함됩니다. 여기서 한번 더 + 버튼을 누르면 웹페이지 전체가 원형 그대로 스크랩됩니다.
■ 선택 영역 클리핑하기
기사의 핵심적인 부분만 스크랩하고 싶으면 기존과 마찬가지로 텍스트나 이미지를 하이라이트한 후 웹 클리퍼를 실행하면 됩니다.
초록색 테두리로 스크랩 영역이 강조됩니다. 이후 태그와 노트북을 적당히 선택하고 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에버노트로 동기화가 시작됩니다. 전체 맥락이 중요한 웹 페이지는 기사 스크랩으로, 단순한 팁이나 인용구, 명언 등은 선택 영역 클리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간소화된 기사 클리핑하기
클리얼리의 핵심 기능이 에버노트 확장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에버노트의 설명을 빌리면 '읽기 편하고 깔끔한 스크랩을 위해 페이지에서 모든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독서에 최적화된 기능입니다. 광고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기사가 여러 웹 페이지로 분할된 경우 자동으로 다음 페이지를 로딩해주는 점이 사파리의 읽기도구와 차이가 나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광고로 떡칠이 되어 있는 기사라도 '간소화된 기사' 한방이면 깔끔하고 미려한 페이지로 새로 태어납니다. 또 광고는 제거하면서도 본문에 첨부된 이미지는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이후 '저장' 버튼을 눌러 깔끔한 웹 페이지를 노트북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헤비 에버노트 유저의 경우 쏠쏠한 용량 절약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 북마크 클리핑 (새 기능)
본문 내용이 주기적으로 갱신되는 기사나 정보 등은 페이지 스니펫과 URL이 포함된 노트를 작성해 주는 '북마크 클리핑'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클리핑한 기사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구식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표식 및 스크린샷
이미지 하이라이터, 마커 도구, 화살표 도구, 텍스트 도구 등 스키치의 핵심 기능이 새 에버노트 웹 클리퍼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제 단순히 웹 페이지를 스크린샷 촬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위에 각종 도형과 화살표, 텍스트 등을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모자이크, 크롭, 확대/축소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 웹 페이지를 스크랩할 때 스키치를 반드시 실행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냥 웹 클리퍼를 띄우고 도구를 선택한 다음 웹 페이지에 그려넣으면 땡입니다.
웹 클리퍼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웹 페이지 전체를 캡쳐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캡처한다는 점입니다.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파파라치나 구 스키치 앱, 또는 어썸 스크린샷 등을 사용해야 합니다.
공유
그동안 웹 클리퍼는 노트를 저장하는 도구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노트를 공유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 패널의 공유 버튼을 누르면 채팅 프로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첨부할 수 있는 URL 링크를 생성하며, 별도의 버튼을 통해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에 바로 포스팅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URL을 클릭하면 에버노트에 스크랩된 상태의 웹 페이지를 보여주며, 페이지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 자신의 에버노트로 바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사파리 자체적으로 웹 페이지 링크를 공유하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에버노트의 공유 기능은 웹 페이지의 여러 내용 가운데 상대방에게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따로 떼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리미 설정하기
웹 페이지 스크랩할 때 '알리미'를 설정하면 지정된 날짜, 지정된 시간에 알림센터나 모바일 기기의 팝업알림이나, 메일을 통해서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웹 페이지를 스크랩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정된 시간에 참고 또는 가공해야 할 때 무척 유용한 기능입니다. 에버노트에 알리미가 추가되면서 스크랩한 정보가 적시 적소에 활용되는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여담이지만 OS X의 '미리알림'보다 에버노트의 '알리미'란 이름이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웹 클리퍼 환경설정
에버노트 웹 클리퍼의 '완성'은 환경설정입니다. 구글에서 검색할 때 에버노트 라이브러리를 검색 대상에 포함하는 옵션을 비롯해 웹 페이지 클리핑과 관련해 매우 다양한 옵션을 제공합니다. 아울러 웹 클리퍼를 시작하는 기능을 비롯해 사용자가 원하는 키보드 단축키를 웹 클리퍼 기능 대부분에 지정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이쯤되면 고급 사용자도 만족시킬만 합니다.
코멘트
여러 프로그램으로 분산되어 있던 기능이 웹 클리퍼 하나로 통합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웹 페이지를 스크랩하는 작업이 간편해지고 시간 소모가 줄었습니다. 뛰어난 디자인의 웹 사이트, 독서거리, 업무나 논문 작성에 참고할 자료를 스크랩하는데 에버노트 웹 클리퍼보다 편리한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ReadKit, Ulysses와 함께 블로그 포스팅의 3대 축인 에버노트가 이번 웹 클리퍼 업데이트를 통해 완전체가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웹 클리퍼의 부족한 부분은 메뉴 막대의 에버노트 헬퍼 프로그램이 상시 메꿔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들이 경시하는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에 이만큼의 공을 쏟는 것에서 에버노트가 요즘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넌지시 짐작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차차 개선되고 있지만) 스키치를 엉망으로 만든 것만 제외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있는 회사입니다.
에버노트 웹 클리퍼에 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아직 사파리에 설치하지 않으신 분은 링크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참조
• Evernote - The All New Evernote Web Clipper for Saf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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