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나올듯 말듯 애간장을 태웠던 OS X 매버릭스 10.9.2 버전이 맥 앱스토어와 애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드디어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연이은 메일 앱 관련 버그로 다소 빛바랜 감은 있지만, 구설수에 올랐던 SSL/TLS 버그가 해결되고 몇 가지 고질적인 버그가 개선되는 등 매버릭스 사용자라면 설치를 미루면 안 될 매우 중요한 업데이트입니다.
이번 버전은 OS X 10.9.1 업데이트때와는 달리 새로운 기능이 두 가지나 포함되었다는 점도 상당히 반가운 부분입니다.
앞서 iOS 7을 통해 선을 보인 페이스타임오디오가 추가되면서 아이폰∙아이패드∙맥간에 음성 통화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다른 인스턴트 메신저 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대방 차단 기능도 메시지 앱에 드디어 또아리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타임오디오는 눈치를 못채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운영체제 여기저기 전화기 모양의 심볼이 등장하는 반면, 수신자 차단 기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편입니다. 이에 참고 차원에서 그 사용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
개인 발신자로부터 받은 iMessage를 개별적으로 차단하는 기능
1. iMessage 환경설정 > 계정에 들어가 애플 아이클라우드 아이디를 선택하면 창 오른쪽에 "차단됨(Blocked)"이라는 탭이 새로 추가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
2. 창 하단에 있는 플러스 (+) 버튼을 눌러 아이메시지를 차단할 개인 발신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단할 상대방의 전화번호나 이메일을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OS X에 내장된 '연락처' 앱에 미리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
발신자를 반드시 연락처에 저장하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차단할 수 있는 개선이 여지는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iOS 7은 전화∙메시지 앱에서 곧바로 상대방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3. 발신자 차단 시에는 한 사람 이름 앞으로 등록된 여러 개의 이메일∙전화번호가 한꺼번에 차단됩니다. 반대로 마이너스(-) 버튼을 클릭해 차단목록에서 제거할 때는 항목 하나하나를 개별적으로 지울 수 있습니다. ▼
아이메시지 수신을 차단하더라도 상대방에게 별도의 통보는 가지 않습니다. 메시지를 전송해도 응답만 없을 뿐이죠.
매버릭스에 발신자 차단 기능이 도입되기 전에는 iOS 7에서 누군가를 차단하더라도 맥으로 메시지가 날라와 성가셨는데, 발신자 차단 목록까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공유되기 때문에 이제 그런 불편함은 만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새롭다거나 획기적인 기능은 아니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기능이 아닐 수 없습니다. OS X과 iOS 두 플랫폼의 사용자 경험이 꾸준히 조화를 이뤄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한 명의 애플 사용자로서 매우 흥미로운 일입니다.
아무튼, 매버릭스에 발신자 차단 기능이 탑재됐다고 말은 들었는데 도대체 어디 붙어있는지 궁금해 하셨거나, 조만간 매버릭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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