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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 애플, '안드로이드용' 아이튠즈 스토어 준비중… 주문형 음원 서비스도 도입 검토

미 애플관련 매체 9to5mac은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음원 판매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아이튠즈 스토어' 앱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음악잡지 빌보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또한, 구매 없이 특정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주문형(on-demand) 음원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애플 경영진이 대형 음반업체 고위 경영진과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아이튠즈 스토어는 현재 애플 OS X과 iOS 플랫폼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것도 충분히 납득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2011년 당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OS의 심각한 경쟁자로 부상함에 따라 스티브 잡스는 자사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뚜렷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를 위한 음악 클라이언트를 제공할 지의 여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실제로 우리는 더 많은 아이팟을 판매하기 위해 윈도우용 아이튠즈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위한 음악 클라이언트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만 행복하게 만든다는 점을 제외하면 아무런 이점이 없다. 그리고 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행복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 AllThingsD D10

한 마디로 괜히 남 좋은 일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강경한 입장의 스티브 잡스와는 달리 현 애플 CEO 팀 쿡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만든 앱이나 서비스를 안드로이드용으로 이식하면 안 된다는 [종교적인 신념religious issues] 같은 것은 없다. 이치에 닿는다면 언제든 [애플 서비스를 타 플랫폼에] 지원할 것이다."

- 현 애플 CEO 팀 쿡, AllThingsD D11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 죽은 공명이 살아있는 중달을 물리칠지, 아니면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재현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논의 자체가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지난 몇 년 사이 디지털 음원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WWDC 2013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튠즈 라디오는 최근 음원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포티파이(Spotify)나 알디오(Rdio) 등 스트리밍 사이트와 경쟁하기 위해 "아이팟 제국'의 애플이 내놓은 회심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고 재생한 음악이 10억 곡을 넘기는 등 몇 달간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국가가 미국과 캐나다, 호주, 영국으로 여전히 제한적이고, 여타 스트리밍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문형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음원 시장의 성장은 스마트폰 판매량과 궤를 같이한다고 하는데, 안드로이드의 성장세에 밀려 애플의 음원시장 장악력도 서서히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애플의 전략 수정이 자칫 자신의 살을 깎아 먹는 '고육지계'가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참조
Billboard /via 9to5mac - Apple considering iTunes Store for Android & on-demand streaming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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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인터뷰 @ D11 컨퍼런스 풀영상 및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