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맥을 즐기려고 하는데, 먼저 온 손님들이 전원 콘센트를 선점해 아쉬웠던 적 있으십니까?
맥북의 튼실한 내장 배터리 덕분에 서너시간은 너끈하지만, 아이패드나 아이폰까지 충전하면서 쓰기엔 많이 버거운 상황이죠. 콘센트 단자에 맥북을 먼저 연결하고 다른 손님 스마트폰을 맥북으로 충전시켜줘도 되지만, 혹시라도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를 빼낼까봐 왠만해서는 허락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때 유용한 아이템이 "멀티탭" 또는 "멀티 플러그"라고도 불리는 전원 확장 플러그입니다. 다른 손님의 스마트폰을 충전하느라 여분의 콘센트가 없더라도 슬며시 "이거 꽂아서 같이 사용해도 될까요?" 물어보면 백이면 백 흔쾌히 수락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이 사람 참 특이하다!'는 표정도 살포시 지으면서요. ▼
멀티탭은 굳이 대형 마트에 갈 필요없이 천원샵이나 만물상 같은데서 매우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조금 싸구려 질감의 플러그가 1~2천원대 수준이고, 맨들맨들 마감이 좋은 제품이 3천원 안팎입니다. 전원 단자가 두 개인 확장 플러그도 써봤는데, 경험상 세 개가 가장 이상적이었습니다. 각도나 부피 때문에 다른 단자를 가릴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멀티 플러그는 부피가 커서 그렇지 무게는 수십 그램 이내로 무척 가벼운 편입니다. ▼
맥북과 함께 멀티탭을 들고 다니는 것. 제 오리지널 아이디어는 아니고 한 대학 선배에게 배운 스킬입니다.
대학 시절 항상 PC 노트북과 멀티탭을 같이 들고 다니던 선배였는데, 어느날 커피숍에 갔다가 이 멀티탭이 인연이 돼 지금의 형수님을 만났다고 합니다. 형수님하시는 말씀이 "커피숍에 멀티탭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재밌어 보이기도 했고, 이런 걸 챙겨 다닐 사람이면 미래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하겠거니 했다" 라더군요. 하지만 "거기서 끝이더라"는 실망감 섞인 말도... 그래도 알콩달콩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솔로이신 분들은 이 멀티탭이 사랑의 짝대기가 되어 드릴지도 모릅니다.
꼭 이런 상황을 의도하진 않더라도 커피숍에서 콘센트 걱정, 배터리 걱정 없이 맘편하게 맥을 즐길 수 있으니 평소 들고다니는 가방에 주먹만한 공간이 있다면 멀티탭 하나 넣어 다니는건 어떠십니까? :-)
링크
• 위키백과 - 멀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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