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에서도 이슈가 됐던 "살색 논란"이 iOS 플랫폼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iOS에 내장된 이모티콘(에모지, emoji)의 초상은 한결 같이 백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나 인도인을 가르키는 이모티콘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백인이 절대 다수를 이룹니다.
이점에 대해 불만을 품은 MTV는 이모티콘에 인종 선택에 대한 다양성을 부여할 계획이 없느냐는 내용의 서한을 애플의 팀쿡 CEO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애플의 월드와이드 커뮤니케이션즈 부사장 직을 맡고있는 케이티 코튼이 답신을 보냈다고 합니다.
"팀으로부터 이메일을 전달 받았습니다. 귀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저희 에모지 캐릭터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대로 표시되도록 유니코드 표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모지 캐릭터 세트에 다양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으며, 유니코드 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유니코드 협회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이모티콘 세트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애플은 2011년에 출시한 iOS 5부터 이모티콘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LGBT 커뮤니티의 제안에 따라 이듬해 출시한 iOS 6에 동성애자를 의미하는 에모지를 포함한 바 있습니다. 애플의 이런 결정은 아주 작은 변화라 할지라도 사회 소수 구성원을 존중하고 민족과 문화에 다양성을 증진한다는 측면에서 권장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iOS에 이모티콘이 추가되면 OS X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이모티콘도 덩달아 늘어나겠죠.
'유니코드 협회(Unicode Consortium)'는 세계의 모든 문자를 컴퓨터에서 일관되게 표현하고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유니코드의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이며, 애플과 구글, 어도비,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야후 등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참조
• MTV Act Blog /via AppleInsi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