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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이프

맥라이프는 지름신과 뽐뿌와의 전쟁...


아래 제품은 제가 최근 1년 동안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는 듀얼 슬롯 방식의 휴대용 저장장치입니다. 

제조사가 Datatale인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정확한 제품명이 뭔지는 가물가물합니다. (검색해보니 DataTale PAIR FireWire 800, USB, eSATA 2-Bay RAID 라는군요.) 

한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인데 1년 전쯤 nulme님이 샘플로 한국에 가지고 들고 오신 것을 좋은 기회다 싶어 덥석 구입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nulme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USB 2.0은 기본이고 Firewire 800과 e-SATA 단자까지 갖추고 있고 2.5인치 하드(혹은 SSD) 2개를 RAID 0, 1, RAID-SPAN 혹은 J-BOD 방식으로 탑재할 수 있어 휴대용 외장장치로는 '당대' 최고의 스펙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또, Firewire 방식으로 맥과 연결하면 맥에서 전원을 끌어오기 때문에 굳이 전원어댑터를 연결하거나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되어 휴대성면에서도 좋습니다. 물론 하드를 2개 집어넣어도 전원이 모자라거나 하진 않습니다.

성능면에서 2.5인치 하드가 태생적으로 3.5인치보다 느리기 때문에 전송 속도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RAID 0 으로 하드를 구성한 후 e-SATA나 Firewire 방식으로 연결하면 실제 파일 읽기/쓰기 속도가 100~120mb/s를 육박하기 때문에 아주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아예 RAID 1 방식으로 자료의 안정성을 꽤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기본적인 시스템 백업은 타임캡슐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지만, 업무 관련 문서나 개인용 사진같은 중요한 파일은 이 녀석을 RAID 1으로 설정하고 백업을 2중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타임캡슐이 뜬금없이 '즉사'하는 걸로 악명이 높지만 타임 캡슐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백업을 위해 정말 아무런 신경을 써 줄 필요없이 그냥 스위치만 딱 켜놓으면 일사천리 자기가 알아서 백업을 다 해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모든 파일의 원본은 맥에 기본적으로 저장이 되어 있는데다 하루하루 캐쥬얼한 백업 작업은 타임캡슐이 알아서 해주고, 특별히 중요한 파일은 위 외장하드에 별도로 해주기 때문에 세 기기가 동시에 고장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중요한 파일을 날릴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집에 도둑이 든다면 어떨까?...) 작년부터 다양한 USB 3.0 제품들이 시장에 물및듯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RAID 0 구성이 가능해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것과 두 개의 HDD를 장착해도 별도의 전원어댑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 때문에 그럭저럭 지름신은 잘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USB 3.0 제품은 지름이 크게 오지 않는 반면에 아래 이미지의 썬더볼트 저장장치에 정신이 팔려 하루에 몇 번씩이나 온라인 최저가 비교 사이트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습니다 ㅠ.ㅠ 아래 이미지 속의 Promise 페가서스(Pegasus) R6 모델인데 홍콩 내 가격이 한국보다 15~20%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결코 만만하게 접근할 수 없는 가격을 뽐내고 있습니다. 6TB 모델이 최근 2011 맥북프로 17' 중고가격이랑 비슷하니 말 다했죠. 12TB 모델은.. 뭐 엄두도 안나구요. 

어떤 하드(SSD)를 집어넣느냐에 따라 초당 수백메가의 전송 속도를 뽑아주며, 출시한지 1년이 지나면서 안정성도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제가 외장하드를 사용하는 용도로는 너무 과하게 오버 스펙이고 휴대성은 갖다 버려야 하는데도 지름신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역시 지갑에서 카드를 스르륵 꺼냈다가... 다시 살포시... 집어 넣습니다. 아, thㅓㄴ더 볼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