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는 OS X 요세미티가 WWDC2014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식 버전이 나오기까지 앞으로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이미 배포가 시작된 "개발자 미리보기" 버전과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올여름에 공개될 "베타" 버전을 통해 새 운영체제의 구석구석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제 막 라면에 물을 부었을 뿐입니다. 설익은 면발처럼 아직 새 운영체제의 속과 겉이 제대로 익지 않았고 발표는 되었지만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능이 여럿 남아있습니다. 게다가 향후 정식 출시가 이뤄지더라도 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올 때마다 항상 반복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호기심을 참기에는 요세미티의 매력이 너무 강렬하죠. 또 본인이 "나 먼저 족"이라면 새 운영체제를 미리 써보고 싶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기존의 운영체제는 건드리지 않고 외장하드 또는 보조 파티션에 OS X 요세미티를 설치하고 그때그때 "멀티부트"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당장 운영체제를 갈아엎지 않아도 두 운영체제를 돌아가며 쓸 수 있으며, 기존의 데이터는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쓰다가 맘에 안 들면 언제라도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사전에 준비해야할 사항
백업의 중요성은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만일에 대비해 기존에 사용 중인 운영체제와 데이터는 타임머신 등을 이용해 반드시 안전한 장소에 백업해 두시기 바랍니다.
◼︎ 별도의 파티션 또는 하드 디스크에 OS X 요세미티를 설치할 경우
맥의 하드 디스크에 사용 가능한 디스크 공간이 충분한 경우 새 버전의 맥을 별도의 파티션에 설치하고 이전 버전의 맥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흔히 "멀티부팅" 또는 "듀얼부팅"이라고 합니다. 맥에서는 "디스크 유틸리티"를 사용해 디스크에 새로운 운영체제를 설치할 개별 파티션을 생성할 수 있습니다.
1.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디스크 유틸리티를 실행합니다. ▼
2. 창 왼쪽에서 기존에 사용 중인 디스크를 선택하고 빠른 메뉴에서 "파티션"을 선택합니다. 새로운 파티션을 생성하기 파티션 레이아웃 밑에 있는 +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합니다. ▼
3. 파티션 레이아웃에 새로운 파티션이 추가되는데 구분선을 드래그해 용량을 배분할 수 있습니다. 실사용이 아닌 단순한 체험용도라면 30~40GB면 충분하지만 딱히 정해져 있는 수치는 없으니 적당히 용량을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새 파티션의 이름도 구 파티션과 구분이 쉽도록 적당히 작성합니다. 이때 포맷 형식은 "Mac OS 확장(저널링)으로 선택되어 있어야 합니다. ▼
4. "적용"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파티션을 생성합니다. 파티션이 정상적으로 생성되면 디스크 유틸리티 왼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 외장 하드 디스크 또는 USB 메모리, SD 카드에 OS X 요세미티를 설치할 경우
앞서 설명한 방법이 디스크 하나에 두 개 이상의 파티션을 만드는 방법이라면, 이번 방법은 USB 외장하드 등을 시동 디스크로 사용하기 방법입니다. OS X 요세미티를 사용하려면 외장하드가 항상 맥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는 제한사항이 있지만 용량의 압박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퓨전 드라이브나 파일볼트(File Vault)를 구성한 경우 위에서 소개한 방법을 적용하기에 매우 x 100 번거롭기 때문에 더 권장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USB, 파이어와이어, 썬더볼트 방식 등 여러 인터페이스에 모두 적용할 수 있으며, 속도는 느리지만 USB 메모리나 SD카드도 듀얼부트용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체감속도 측면에서 가장 권장하는 매체는 USB 3.0 또는 썬더볼트 외장하드입니다.
1. 외부저장장치를 맥에 연결하고 디스크 유틸리티를 실행합니다. 창 왼쪽에서 외부저장장치를 고른 후 빠른 메뉴에서 "파티션"을 선택합니다. (필요하면 외부저장장치도 파티션을 2개 이상 만들어 하나는 운영체제용, 다른 파티션은 파일 저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티션 이름을 적절히 입력하고 포맷 형식은 "Mac OS 확장(저널링)으로 선택합니다. ▼
2. 외부저장장치로도 부팅이 가능하도록 파티션 레이아웃 아래 있는 "옵션" 버튼을 클릭한 다음 "GUID 파티션 표"를 선택하고 승인 버튼을 클릭합니다. ▼
3. 기존의 파티션을 삭제하고 새로운 파티션을 생성할지 묻는 대화상자가 나타나면 "파티션" 버튼을 눌러줍니다. ▼
4. 파티션이 정상적으로 생성되면 디스크 유틸리티 왼쪽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OS X 요세미티 설치하기
1. 새 운영체제를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운영체제를 설치할 차례입니다.
OS X 설치 패키지가 있는 폴더로 이동해 설치 파일을 실행합니다. 맥 앱스토어를 통해 요세미티를 내려받았다면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저장돼 있습니다. 설치를 진행하기 위해 해당 파일을 특정 폴더로 이동하거나 USB 메모리 등에 담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더블 클릭" 해주시면 됩니다. ▼
2. 설치 화면이 나타나면 "계속" 버튼을 클릭합니다. ▼
3. 사용자 동의서 확인 등 몇 가지 단계를 지나가면 가장 핵심적인 "디스크 선택" 화면이 나타납니다. "모든 디스크 보기..." 버튼을 눌러 기존의 OS X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새로운 장소를 선택합니다. ▼
4. 앞서 만든 낯익은 파티션이 나타날 것입니다. 반드시 해당 파티션을 선택하고 "설치"를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
5. 시스템이 자동으로 재시동하고 설치가 일사천리로 이뤄집니다. 외부저장장치의 성능에 따라 파일을 복사하고 새 운영체제를 준비하는 시간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40~60분가량 소요될 수 있습니다. ▼
6. 설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운영체제 기본 언어 및 사용자 위치, 신규 계정 생성을 위한 대화상자가 나타납니다. 여기서부터는 화면의 안내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
7. 모든 설정을 마치면 짜잔! 요세미티가 눈 앞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찬찬히 새로운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둘러보도록 하세요. ▼
한 가지 더! 시동 디스크 선택하기
맥이 꺼저 있는 상태에서 option 키를 꾹 누른 채로 맥의 전원을 넣어주면 시동 디스크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나며, 기분에 따라… 필요에 따라… 운영체제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위와 같이 option 키로 시동 디스크를 선택하는 기능은 다음 부팅 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OS X 요세미티를 사용하다 option 키를 누르는 방법으로 매버릭스를 시동하더라도 다음에 새로 맥을 부팅할 때는 OS X 요세미티로 시동이 이뤄집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특정 디스크를 기본 시동 디스크로 고정하는 방법은 시스템 환경설정 > 시동 디스크 패널에서 관련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시동 디스크 패널에서 특정 운영체제가 설치된 파티션 또는 외부 저장장치를 선택하면 다음 번 부팅시 항상 해당 디스크로 부팅합니다. ▼
이제 OS X 요세미티가 정식으로 출시될 때까지 베타 버전을 충분히 체감하고 즐기시면 됩니다. 그리고 향후 정식 버전이 나오거나 운영체제를 완전히 갈아엎어도 될 정도로 완성도가 무르익으면 보조 파티션을 깔끔하게 삭제하거나 외부 저장장치를 초기화하고 메인 파티션에 새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끝!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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