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부터 아이튠즈에서 앱을 홍보할 때는 텍스트나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활용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구매자들에게 좀 더 생생한 앱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서라고 애플이 밝혔는데, 그에 따라 OS X 요세미티에는 라이트닝 케이블로 연결된 iOS 8 장치를 퀵타임 플레이어로 녹화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굳이 녹화 프로그램을 돈 주고 구매하지 말고 OS X 자체 기능을 이용하라는 얘기죠. 덕분에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도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앞서 백투더맥을 통해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iOS 녹화 기능에 흥미로운 디테일이 숨겨져 있나 봅니다. iOS 화면을 녹화할 때 지저분한 상태 표시줄을 알아서 정리해준다는 것입니다.
"애플이 OS X 요세미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바꾸는 데에만 온정신을 쏟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새로운 베타 버전에 포함된 퀵타임 플레이어 최신 버전을 가지고 놀아본 결과, iOS 8 녹화 기능에서도 매우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단지 새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Rdio 앱을 녹화했는데, 아이폰 상태 표시줄이 이상하게 동작하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모든 전파 아이콘이 최대치로 올라갔는데, 휴대폰 신호는 그렇다 하더라도 WiFi는 켜지도 않은 상태였다. 게다가 시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9:41 am"을 가리켰고, 마치 마술처럼 배터리도 가득 채워졌다."
하긴 앱을 홍보하는데 배터리가 간당간당하게 표시되거나 WIFI 신호가 왔다갔다하면 동영상을 보는 사람도 집중이 안 되고 안절부절하게 되겠죠. 미묘한 부분이지만, 홍보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고 동영상을 편집하는데 손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해 보이는 기능입니다.
iOS 화면을 녹화할 때 현재 시각이 왜 오전 9시 41분으로 고정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애플 팬들도 잘 모르는 아주 깨알같은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9:41 AM"의 유래는 오리지널 아이폰 발표 행사입니다. 스티브 잡스 시절 오리지널 아이폰 키노트를 준비하는데 미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에 행사가 시작하고 행사가 시작한지 40분이 지날 무렵 행사의 주인공이 될 아이폰이 "짠"하고 등장하도록 시간표가 짜여 있었다고 합니다. 대형 스크린 속 제품의 시간과 관중들의 손목시계를 동기화하려는 시도였다고 할까요.
그런데 리허설을 진행해보니 시간이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고 1~2분 정도 늦어지더라는 것이죠. 그래서 아예 아이폰에 표시되는 시간도 9:40분이 아닌 9시 41분으로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막상 행사가 시작하면 이미지를 수정할 시간이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그때 이후로 애플의 키노트 슬라이드, 애플 홈페이지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속의 시계는 항상 9시 41분을 가리키고 있고 아이폰 5s가 나온 지금까지도 이런 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iOS 8 녹화 기능을 사용할 때 현재 시각이 9시 41분이 표시되는 것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셈이죠.
이 외에도, 여러 애플 관련 이스터에그 중에 시간과 관련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파인더에서 생성일이 잠시 "1984년 1월 24일"로 표시되는데, 이날은 오리지널 매킨토시의 발표일입니다 :-)
참조
• App Advice - QuickTime in OS X Yosemite reveals that Apple cares about status bars
• Fast Company - Why 9:41 is the official time of Apple product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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