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미니 전용 비디오 가속 어댑터 'Headless Mac Video Accelerator' 출시

애플 주변기기 전문업체 'NewerTech'에서 맥 미니용 'Headless Mac Video Accelerator'라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름만 보면 맥 미니의 비디오 성능을 가속해주는 엄청난 물건인 것 같지만, 실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효력을 발휘하는 제한적인 용도로 쓰입니다. 헤드리스(Headless) 맥 미니, 즉 외부 모니터가 연결되지 않은 맥 미니의 그래픽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속이는 "더미 어댑터"입니다.

우선 제품의 외형은 애플의 Mini DisplayPort-VGA 어댑터와 비슷하면서도 VGA 단자가 완전히 막혀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아니 케이블 한쪽이 막혀 있으면 이걸 어떻게 쓰라는 거야?" 하고 반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독 여러 맥 중에서도 맥 미니를 위해 이런 더미 어댑터가 나오게 된 것은 상당히 뿌리 깊은 문제입니다.

맥 미니는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운영체제가 그래픽 드라이버를 불러오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만 VNC나 리모트 데스크톱 같은 원격 제어 프로그램으로 "해드리스" 맥 미니를 조종할 떄 화면 전환이 느리고 거칠게 이뤄지는 등 성능 저하 현상이 나타납니다. 애플이 왜 이런식으로 운영체제를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벤치마크 테스트 등을 통해 확인된 사항입니다.

유통사가 공개한 동영상에도 이런 문제가 잘 나타나는데요, 다른 맥에서 "헤드리스" 맥 미니를 원격 제어할 때 마우스 포인터의 반응 속도가 굼뜨고 인터페이스가 매끄럽지 않게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패러렐즈 툴을 설치하지 않은 가상 윈도우를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어댑터를 연결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맥 미니가 본연의 그래픽 성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외부 모니터가 없는데도 마치 외부 모니터가 있는 것처럼 운영체제를 속이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맥 사용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제품이지만, 모니터를 연결하지 않은 채로 맥 미니를 NAS나 서버로 굴리는 분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솔루션이 될 것 같습니다.

제품 가격은 미화 24.99불이며, 호환되는 맥 미니 기종은 다음과 같습니다.

• Mac mini 및 Mac mini Server (2012년 하반기 모델)
• Mac mini 및 Mac mini Server (2011년 중반기 모델)
• Mac mini 및 Mac mini Server (2010년 중반기 모델)

한 가지 더

혹시 더미 어댑터에 썬더볼트 단자를 내주는 것이 싫은 분은 HDMI 포트를 이용한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구요, 또 주변에 남아도는 비디오 어댑터가 있으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VGA 어댑터의 1번과 6번 핀을 85옴짜리 저항(Resistor)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맥 미니에 꽂아주기만 하면 맥 미니에 외부 모니터가 연결된 것으로 인식된다고 합니다(참고 자료). 저항은 오픈마켓이나 전자부품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매하실 수 있으며, 가격도 개당 몇 백원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