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맥 운영체제가 제공하는 TRIM 기능을 사용하려면 SSD를 처음부터 달려 있는 맥을 구매하거나, 애플 브랜드 SSD를 따로 구해 맥에 장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아닌 브랜드가 만든 SSD 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맥 운영체제 자체 TRIM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앤젤버드(AngelBird)'라는 호주 업체가 내놓은 'SSD wrk for Mac"이라는 제품입니다.
TRIM을 활성화하기 위해 업체가 제품에 적용한 기술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SSD 겉면에는 분명히 업체 로고가 박혀 있지만, 운영체제 내에서는 애플이 만든 SSD로 인식돼 TRIM이 저절로 켜지는 원리입니다. 펌웨어를 조작해 운영체제를 감쪽 같이 속이는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SD 장착 후 시스템 리포트 창을 열어보면 'APPLE SSD ***'이라는 모델명으로 제품이 인식되며 TRIM이 켜진 것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TRIM이란?
SSD는 전통적인 하드디스크보다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하지만 이런 성능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SSD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영체제 배경에서 가비지를 수집하는 'TRIM' 명령어가 필요합니다. 'SSD wrk for Mac'은 서드파티 브랜드 중에서 유일하게 포장을 뜯자마자 마자 바로 TRIM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TRIM을 활성화하는 그 어떤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도 필요 없습니다.
- AngelBird
지금까지 서드파티 SSD를 장착했을 때 TRIM을 활성화하려면 TRIMEnabler 또는 Chameleon 같은 도구를 사용자가 위험 부담을 안고 사용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OS X 요세미티부터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면 운영체제가 개발자 모드로 전환되면서 보안이 취약해 지는 등의 부작용도 따라옵니다. 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있을 때마다 TRIM을 다시 적용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맥이 부팅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SSD처럼 애초에 애플 브랜드 SSD로 인식되면 제품을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에서 완벽히 자유로워진다는게 업체의 설명입니다.
* 동영상 리뷰
제품의 라인업은 128GB∙256GB∙512GB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으며, 소비자가는 각각 99.99달러, 159.99달러, 299.99달러입니다. 국제 배송도 가능한데, 약 50달러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컨트롤러는 실리콘모션사의 '2246EN' 칩을 사용했고, 인터페이스는 SATA 3.1을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SATA 1이나 SATA 2 인터페이스와의 하위 호환도 되기 때문에 서드파티 SSD를 달 수 있는 거의 모든 맥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성능은 512GB 제품의 경우 563MB/s 및 450MB/s의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하며, 여느 SSD가 그렇듯 용량이 낮아질 수록 쓰기 성능도 덩달아 낮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 참고
애초 애플이 서드파티 SSD에 대한 TRIM 지원을 활짝 개방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현 상황에서는, 특히 TRIM 활성화가 더 까다로워진 OS X 요세미티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제품에 관심 있는 분은 업체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AngelBird - SSD wrk for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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