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X 10.x.1 업데이트를 기다려라!"
이는 맥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아주 보편적인 충고입니다.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새 운영체제가 나오더라도 어떤 치명적인 버그가 있을지 모르니 업그레이드를 서두르지 말고 상황을 좀 지켜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OS X 매버릭스 출시 지후 불거진 구글 지메일 관련 버그는 매버릭스 출시 후 네 달 뒤에 나온 OS X 10.9.3 버전에 이르러서야 겨우 진정되기 시작했고, 최근에 한 차례 업데이트가 있었던 OS X 요세미티 역시 여러 형태의 와이파이 버그가 "현재 진행형"인 상황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이제 위 충고도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OS X 10.x.2 또는 OS X 10.x.3 업데이트를 기다려라" 식으로 말이죠.
OS X 요세미티 출시 후 불거진 몇몇 버그는 이미 몇 차례 포스트를 통해 정리한 바 있고, OS X 10.10.1 업데이트로 상당수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와이파이(Wi-Fi) 버그 만큼은 유독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애플이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OS X 10.10.2 베타 버전도 효과를 봤다는 의견과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쪽으로 사용자들의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고 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겠지만 이런 식이라면 OS X 10.10.2 정식 업데이트에서도 버그가 뿌리 뽑히지 않을 가능성이 꽤 높아 보입니다.
와이파이 버그의 원인은 AWDL
우선 요세미티의 와이파이 버그는 여러 전문가에 의해 근본적인 원인이 대략 밝혀진 상황입니다.
애플이 이종 기기 간에 '에어드롭(AirDrop)'을 구현하기 위해 'Apple Wireless Direct Link(AWDL)'라는 피어투피어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OS X 요세미티와 iOS에 새로 도입했는데, 이를 위해 새로운 하드웨어를 추가한 것은 아니고 기존의 무선 네트워크 칩이 와이파이와 AWDL, 그 외 몇 가지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소화하는 형태로 구현돼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동일한 네트워크에 접속하지 않은 두 애플 기기가 서로를 인식하고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죠. 하지만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은 탓인지 AWDL 신호가 와이파이 신호와 간섭을 일으키거나 신호의 진폭이나 위상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과 실제 벤치마크는 'WiFried'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블로그가 말하는 OS X 요세미티의 와이파이 버그 해결 방법은, 놀랍지 않게도 와이파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AWDL을 꺼버려 원인을 뿌리째 뽑아내는 것입니다. 다만 아래 다시 언급하겠지만 몇 가지 제약이 따라옵니다.
적용 방법과 참고 사항
OS X 요세미티에서 AWDL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끄려면 응용 프로그램 ▸ 유틸리티 폴더에 있는 터미널을 실행하고 다음 명령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
sudo ifconfig awdl0 down
명령어를 입력하면 재부팅을 하지 않아도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명령어 입력 후 “ifconfig: interface awdl0 does not exist”라는 문구가 표시될 수도 있는데, 이는 현재 사용 중인 기기가 AWDL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AWDL을 다시 활성화하려면 다음 명령어를 입력해주면 됩니다. ▼
sudo ifconfig awdl0 up
WiFried 블로그에 올라온 이 방법은 요세미티 와이파이 버그에 관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위 명령어를 사용하면 에어드롭과 에어플레이 P2P가 비활성화되는 부작용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어떤 한 버그를 잡기 위해 운영체제의 핵심 기능을 꺼버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임시 방편일 뿐이고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형 맥에서는 적용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다만 맥을 사용하는데 있어 와이파이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잠시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좋은 방법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버그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만큼 효과 하나 만큼은 확실합니다. 현재 요세미티에서 와이파이 문제를 겪고 계신 분은 버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에어드롭 사용 여부를 잘 저울질 해보신 후 위 방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궁극적으로 사용자가 이러한 손해를 감수할 필요 없이 애플이 한시바삐 완벽한 해결책을 내놓길 기대합니다.
참조
• WiFried: iOS 8 WiFi Issue /via TB의 SNS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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