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개된 맥용 '사진(Photos)'이 애플의 새로운 프레임워크 'UXKit'로 제작되었다고 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맥월드 전 편집장 제이슨 스넬이 운영하는 식스컬러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그동안 iOS 개발자들은 맥에서 UIKit 프레임워크를 쓸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늘 불만이었다. iOS 앱을 개발할 때 사용하는 도구와 기술, 코드를 맥에서 활용하기 매우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오늘 애플이 맥용 '사진(Photos)' 앱을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는데, 기존에 맥 앱을 만들 때 사용하던 'AppKit'이 아니라 iOS의 UIKit과 닮은꼴인 'UXKit' 프레임워크로 제작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여러 개발자들이 사진 앱이 사용한 'UXKit' 프레임워크를 파헤쳐 본 결과 'AppKit' 상단에 돌아가는, 사실상 'UIKit'의 복사판이라고 합니다. ▼
The new Photos for Mac is based on a new private framework in 10.10.3, UXKit. It is essentially a replica of UIKit, based on top of AppKit.
— Jonathan Willing (@willing) 2015년 2월 5일
HUH. Photos uses UXKit which almost seems like most of UIKit's API implemented atop AppKit. /via @zwaldowski
— Steve T-S (@stroughtonsmith) 2015년 2월 5일
iOS 개발자들에게는 익숙한 API인 UXView, UXNavigationController, UXControl을 포함하고 있고, 심지어 CASpringAnimation도 UXView를 이용해 맥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
UXKit has navigation controllers, tab bar controllers, table view controllers, toolbars & tintColor support pic.twitter.com/KnnZcxW9GW
— Steve T-S (@stroughtonsmith) 2015년 2월 5일
In other nice news, CASpringAnimation is now on the Mac. Example using UXView: http://t.co/B5w0xb6efd pic.twitter.com/r5mvmGW02S
— Jonathan Willing (@willing) 2015년 2월 6일
애플의 전 엔지니어도 트위터에 코멘트를 남겼는데요. 애플이 'UXKit'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애플 안팎의 모든 개발자들이 iOS와 OS X 플랫폼에서 활동하기 무척 용이해졌다고 말합니다. iOS에서 앱을 만들던 실력과 지식을 맥 앱 개발에 수월하게 투입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과 함께 말이죠. ▼
UXKit is probably a compatibility layer for iOS and OS X that makes it easier for Photos.app to target both platforms.
— Matt Diephouse (@mdiep) 2015년 2월 5일
Excited about UXKit. I hope it really is the future of Mac OS X development.
— Mike Cohen (@mike3k) 2015년 2월 5일
개념이 생소한 분들을 위해 풀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위에 등장한 AppKit, UIKit, UXKit... 모두 앱을 개발할 때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개발자들이 앱을 쉽게 제작하라고 애플이 미리 준비한 일종의 도구들이죠. 맥용 소프트웨어는 주로 'AppKit'으로 앱을 개발할 때가 많고, iOS 플랫폼은 'UIKit'이라는 전혀 다른 프레임워크로 앱을 제작합니다.
몇 년전에 아이폰 열풍이 크게 불어닥치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애플 플랫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iOS 앱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애플 플랫폼에 뛰어든 대부분의 개발자는 유행에 따라 'UIKit'을 먼저 익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iOS 앱을 만드는 게 더 돈이 되는 일이니까요.
애플로서는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맥용 소프트웨어도 많이 만들어 주길 바라는데, 'UIKit 배운 김에 맥용 앱도 한번 만들어 보자!' 이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루는 방법이 크게 달라 새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고, 또 돈도 벌어야 하는데 언제 그걸 익혀서 OS X 앱을 만들고 있겠습니까. iOS 플랫폼에서 계속 안주하게 되는거죠. 또 일부 활발한 개발자들은 맥 플랫폼에도 UIKit처럼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달라고 애플에 오랫동안 요청해 왔습니다.
그런데 사진 앱에 'UIKit'의 쌍둥이격 프레임워크 'UXKit'이 발견됐으니 개발자들이 얼마나 기뻐하겠습니까. iOS 플랫폼에서 어렵게 익힌 각종 개발 지식과 도구를 OS X 플랫폼에서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게 됐으니 말입니다. 'UIKit 배운 김에 맥용 앱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말이 이제 전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닌 것입니다.
결국 iOS 개발자가 맥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기가 훨씬 쉬워지면서 평범한 맥 사용자들도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소프트웨어를 만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나면 이번 소식이 얼마나 흥분되고 흥미진진한 일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
참조
• Six Colors - New Apple Photos app contains ‘UXKit’ framework
• 9to5mac - UIKit-like framework called UXKit used in Photos for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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