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맥북에어 시리즈도 이번에 2015년판으로 업그레이드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인텔 HD 6000 그래픽을 내장한 '브로드웰' 기반의 프로세서를 탑재하면서 처리성능과 그래픽성능이 소폭 향상됐고, 썬더볼트 2 주변기기 지원을 위한 준비를 마쳤으며, 그와 함께 플래시 드라이브, 즉 SSD의 성능도 전작 대비 2배 향상됐다고 애플이 이벤트에서 강조한 바 있습니다. 맥북이 나오면서 맥북에어의 장점이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이처럼 완성도 면에서는 더는 바랄 게 없는 노련한 노장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10%... 20%도 아니고 SSD 성능이 무려 2배나 좋아졌다는 것은 단순히 흘려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은데요, 실제로 속속 올라오는 맥북에어 벤치마크도 애플의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애플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OWC'가 공개한 벤치마크 결과에 의하면, 13인치 맥북에어에 내장된 SSD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약 1400MB/1200MB 입니다. 매초 1GB가 넘는 속도로 대용량 파일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는 애플의 기함급 데스크톱인 '맥 프로'보다도 성능이 좋은 것입니다. ▼
이처럼 파일 입출력 성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선 기술이 발전하면서 SSD 자체 성능도 많이 좋아졌고 (관련글), 또 '맥 프로'처럼 새 맥북에어도 SSD와 로직보드가 PCI 익스프레스 x4 레인으로 연결되면서 대역폭이 증가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예전에는 2차선 고속도로 위를 아반테가 달리고 있었는데, 올해는 4차선 고속도로 위를 포르쉐가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여기서 고속도로는 PCIe 인터페이스를 의미하며, 차선은 레인, 자동차는 SSD를 비유한 것입니다. ▼
참고하시라고 아래 2014년에 출시된 13인치 맥북에어와 2013 맥 프로, 또 이번에 출시한 2015 맥북에어의 순차 읽기/쓰기 속도 차트를 첨부했습니다. 보통 SSD의 체감 성능은 무작위 전송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순차 전송 속도가 이처럼 증가하면 이것 역시 체감성능 향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PCIe x4 레인은 13인치 맥북에어 및 같이 나온 13인치 레티나 맥북프로에만 적용되었고, 11인치 맥북에어는 여전히 PCIe x2 방식의 SSD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참조
• OWC - Unboxes, Tests Speeds of SSDs in New 2015 MacBook Ai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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