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잔상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뤘던 레티나 맥북프로가 이번에는 디스플레이 코팅 문제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미 IT매체 맥루머스는 액정 코팅제의 약한 내구성으로 인해 레티나 맥북프로 구매자들의 불만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이 빛반사와 눈부심 방지를 위해 액정에 도포한 코팅제가 약한 자극에도 너무 쉽사리 벗겨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품 생산 연도와는 상관 없이 2012~2014년 사이에 출시된 모든 레티나 맥북프로에서 코팅 벗겨짐 문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팅제 내구성에 근본적인 개선이 없는 이상 2015년 모델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코팅 문제를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곳은 해외 인터넷 게시판입니다. 현재 애플 고객지원 게시판과 맥루머스 포럼, 페이스북 그룹에는 이번 문제와 관련한 수백여 건의 불만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조회수도 다른 게시물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 사용자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올린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디스플레이와 본체가 맞닿는 화면 가장자리 부분의 코팅이 벗겨지거나 키보드와 접촉하는 화면 가운데 부분에 흠집이 생기는 것입니다. 레티나 맥북프로를 사용한지 1년가량이 지날 즈음 흠집이 눈에 띄게 커진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제품 구매 후 불과 2~3달만에 심각한 수준으로 코팅이 벗겨졌다거나, 애플 웹사이트의 안내에 따라 물과 부드러운 천으로만 화면을 청소했음에도 표면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겼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화면 가장자리에 있는 얼룩과 베젤의 긁힌 자국을 지우기 위해 보푸라기가 없는 천에 물을 묻혀 화면을 닦아나가기 시작했다. (애플 웹사이트의 올라온 가이드를 따랐다.) 크기가 점점 커지길래 자세히 살펴봤더니 베젤에서 코팅이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닌가! 게다가 카메라가 달린 디스플레이 윗부분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결국 인터넷을 검색하다 발견한 곳이 이 포럼이었고, 애플과 얘기해 봐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매체는 애플이 아직 레티나 맥북프로의 코팅 벗겨짐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며, 시용자가 방문한 애플 스토어에 따라 무상 수리 여부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품 기본 보증이나 애플케어의 적용을 받아 디스플레이를 무상으로 교체한 사례도 있고, 반대로 기능에 지장이 없는 '외형적인 손상(Cosmetic Damage)'으로 판정 받아 사용자를 그냥 돌려 보내거나 사용자가 자비로 수리한 사례가 혼재해 있다는 것입니다.
구매자들은 "제품 보증이 남아 있으면 그나마 애플에 어필이라도 할 수 있지, 보증 기간이 만료되면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편, 현재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서는 수리 거부 통보를 받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애플의 후속 조치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이슈를 '얼룩게이트(Staingate)'로 명명한 한 사이트는 동일한 문제를 겪는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자료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참조
• Apple Support Forum - My Retina Display has stain damage, HELP!!! /via MacRumors
• Apple 제품을 청소하는 방법 - 휴대용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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