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맥북도 'iFixit'의 손에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각종 디지털 기기의 분해와 수리 정보를 제공해 오고 있는 iFixit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을 분해하고 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1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포스터치 트랙패드, 11인치 맥북에어와 비교해 67% 작아진 로직보드 등 이번 분해기 역시 신형 맥북에 탑재된 온갖 부품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나비식 메커니즘이 적용된 새로운 키보드와 계단식으로 겹겹이 쌓여있는 배터리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애플이 맥북 내부 공간을 1mm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처절한 노력을 쏟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번 분해기는 앞서 알려진 맥북의 여러 정보를 재확인해 줄 뿐만 아니라 몇 가지 새로운 정보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컨대 공간 절약을 위해 SSD가 로직보드를 양면에 분산되어 있는 점과 분해 시 후면 패널을 천천히 열지 않으면 커넥터가 손상 될 우려가 있다는 점, 또 CPU 히트 싱크가 케이스와 붙어 있어 열을 골고루 분산시켜준다는 점 등을 알 수 있습니다. 포스터치 트랙패드도 앞서 출시된 13" 맥북프로보다 크기가 작아 앙증맞은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5,263mAh로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11인치 맥북에어의 5,100mAh보다 살짝 더 큰 수준입니다. 하지만 실제 배터리 지속 시간은 11" 맥북에어와 비슷한 9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맥북에 탑재된 RAM은 엘피다의 LPDDR3-SDRAM이며, SSD는 토시바의 MLC NAND 칩을 사용했습니다.
끝으로 iFixit은 맥북의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1점을 부여해 자가 수리나 부품 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부품을 고정하는 각종 나사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형태라 특별한 공구를 필요로 하고, 배터리도 강력 접착제로 본체에 매우 타이트하게 붙어있어 제품 고장이나 파손 시 사용자가 직접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부품 교체가 어렵기로 정평이 난 맥북에어도 수리 용이성 점수가 4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신형 맥북의 수리 용이성 점수가 얼마나 낮은 것인지 실감이 되실 듯합니다.
게다가 프로세서와, RAM, SSD등 모든 부품이 로직보드에 납땜되어 있어 사용자가 뭔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여지를 전혀 남겨놓지 않았습니다. 즉, 애플스토어를 통해 제품을 주문할 때 다른 맥보다 훨씬 신중하게 사양을 선택을 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맥북에어나 프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는 로직보드에 납땜되어 있지만 SSD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으로 교체가 가능합니다.
그 밖에도 새 맥북의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으니 하드웨어 긱이라면 iFixit의 이번 개봉기를 찬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참조
• iFixit - Retina Macbook 2015 Tear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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