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베타로 배포된 최신 운영체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IPv6'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더넥스트웹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OS X 10.11 엘 캐피탄과 iOS 9 퍼블릭 베타 버전은 기존의 IPv4가 아닌 IPv6를 우선적으로 사용합니다.
IPv6는 '인터넷 프로토콜 버전 6'의 줄임말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IP 주소체계인 IPv4의 주소 고갈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IP 주소체계입니다. 기존 IPv4는 32비트 주소체계는 43억 개의 주소수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IPv6는 128비트의 주소체계로 2의 128제곱(43억X43억X43억X43억)개의 주소를 갖고 있어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습니다.
∙ IPv4 주소 예시: 123.456.789.123
∙ IPv6 주소 예시: 2001:0db8:85a3:08d3:1319:8a2e:0370:7334
아직 국내외 인터넷 환경에 IPv6 도입률은 미미한 실정이지만, 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데스크톱이나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물에도 IP주소를 부여해 인터넷을 연결해야 하는 만큼 ‘IPv6’의 도입은 시대적 요구사항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입니다. 애플도 가정 내 스마트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허브로 애플TV를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IPv6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습니다.
* Image Credit: 9to5mac
더넥스트웹의 보도에 따르면, OS X 10.11 엘 캐피탄과 iOS 9 퍼블릭 베타 버전에는 '해피아이볼(Happy Eyeballs)'이라고 불리는 IPv6 알고리즘의 개선 버전이 적용됐습니다. 해피아이볼은 클라이언트가 인터넷에 접속할 때 IPv4와 IPv6 중 어떤 알고리즘을 선택할 지 결정하는 기술입니다.
새로운 기술은 IP주소의 확충이라는 장점과 함께 성능 상의 단점도 갖고 있는데, 이전에는 첫 응답이 IPv4인 경우 IPv6 주소를 기다리지 않고 IPv4를 바로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새 기술은 IPv6 주소를 얻을 때까지 25밀리초(ms)를 더 대기한다고 합니다. 이후 IPv6 호스트에서 응답을 받으면 IPv4 주소를 버리고 IPv6를 선택하는 식입니다.
애플 코어 OS 네트워크 '기술자인 데이비드 시나지'에 따르면, iOS 8과 OS X 10.10 요세미티만 하더라도 IPv4와 IPv6 구현 비율이 50 대 50이었지만, 새로운 알고리즘이 적용된 애플의 베타 운영체제에선 거의 99%의 인터넷 접속이 IPv6를 우선 사용하도록 구현됐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시나지는 애플의 새 운영체제가 베타 테스트 중인 만큼 세부 사항이 변경될 수 있으나, 이 기간 새로운 알고리즘이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애플 제품으로 인해 인터넷에서 더욱 많은 IPv6 트래픽이 예상된다며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에게 피드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6월 기준으로 OS X은 데스크톱 웹 트래픽의 7.5%를, iOS는 전체 모바일 웹 트래픽의 40.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조
• The Next Web - OS X 10.11 and iOS 9 now prefer IPv6 for connections /via 9to5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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