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정을 해보죠.
여러분이 맥을 새로 장만하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을 로컬 하드 드라이브 또는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같은 동기화 드라이브로 이동한다고 해봅시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있는 폴더를 원하는 위치에 끌어놓기만 하면 되겠죠? 네,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해당 항목이 맥으로 이동하는 동시에,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서는 삭제된다는 친절한 경고 멘트가 나옵니다. 좋습니다. 그게 파일이나 폴더를 드래그하면 으레 일어나는 일이나까요!
하지만 폴더 안에 있는 파일이 로컬 기기와 완전히 동기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폴더를 드래그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일단 아이클라우드에서 파일을 새로운 기기로 다 내려받느라 파일 이동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겠죠?
천만에요. 폴더 안에 있는 파일은 사라집니다. 영원히.
로컬 디스크에 새로 생성된 폴더를 열면 '파일명.original-extension.icloud'라는 이름의 파일만 들어 있습니다. 용량이 불과 1~2 킬로바이트에 불과한 이 파일은 시스템에 파일이 존재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견본 파일입니다. 하드 드라이브에서 여러분의 원본 파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서도 파일이 사라졌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파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원문을 한 줄로 짧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아직 완벽히 동기화 되지 않은 폴더를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밖으로 이동하면 동기화 작업이 마저 완료되어야 하는데, 운영체제가 손을 놓으면서 폴더 안의 파일이 동기화 되지 않는 어이 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일단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폴더를 벗어나면 동기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가 수시로 파일을 '동기화하는 도구'로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중요한 데이터를 '백업하는 도구'로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셈입니다. 어제 오늘 이 문제로 애플 커뮤니티가 꽤 시끌벅적합니다.
아이클라우드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원하는 방법
그런데 원문에서는 파일이 '영원히' 삭제된다고 적혀 있는데요. 실제로는 아이클라우드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원하는 방법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웹 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최근에 삭제한 파일에 접근해야 할 경우 iCloud.com에서 해당 파일을 복구할 수도 있습니다. iCloud.com에 로그인하고 '설정' > '데이터 및 보안'을 클릭한 다음 '문서 복구' 탭에서 파일 목록을 탐색합니다. 파일은 30일 후에 '문서 복구' 탭에서 제거됩니다."
- Apple
즉, 동기화가 완료되지 않은 폴더를 실수로 삭제했더라도 30일 이내라면 언제든 복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파일이 잘 복사되었겠지 하며 까먹고 있다가 30일이 지나면 원문에 적힌대로 '영원히' 파일을 복구할 방법이 없어지게 됩니다. 데어링파이어볼의 '존 그루버'와 맥월드 편집자인 '댄 모렌'도 이 문제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OS X 엘 캐피탠에선 조금 나아졌어요
애플도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지 OS X 엘 캐피텐에선 파인더 사이드바에 동기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둥그런 모양의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당연히 아이콘이 꽉 차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있는 폴더를 로컬 디스크로 이동하지 말아야 하겠죠.
개인적으로 이 외에도 동기화가 완료되지 않은 폴더를 이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사용자가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거나 로컬 디스크로 폴더를 이동한 후에도 그 안에 있는 파일을 마저 동기화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칫 중요한 파일이 삭제되고 복구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애플이 좀 더 신중히 다루었으면 합니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계신 분이라면 현재 이러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계셔야 겠습니다.
참조
• Mark Jaquith - How Apple’s iCloud Drive deletes your files without warning
• Six Colors - Recovering deleted iCloud Drive f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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