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T 기업 중 애플 만큼 제품 두께를 줄이는데 집착하는 기업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디자인나 기능에 관해서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애플의 노력은 맥북에어와 레티나 맥북프로, 그리고 최근에 발매된 아이폰 5에서도 여실히 보여지고 있는데, 애플은 여기서 만족하는데 그치지 않고 맥북의 두께를 줄이는데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맥북의 키보드 파트에 들어가는 백라이트 확산판의 두께를 기존에 비해 0.15mm 더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제조 공정을 2013년에 도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디지타임즈지가 소개했습니다. 맥북프로나 맥북에어의 키보드는 어두운 곳에서 자체 발광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확산판은 LED 전구에서 나오는 빛을 산란시켜 키보드 전체의 백라이트를 균일하도록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현 맥북 라인업에 장착되는 백라이트 확산판은 익젝션(Injection) 공법을 이용해 0.4mm 두께로 제조되고 있는데, 압출(extrusion) 공법이 도입되면 확산판의 두께를 0.25mm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확산판 두께 감소에 힘입어 키보드 높이가 낮아지면 맥북의 화면에 키보드 자국이 남는 문제가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iFixIt 운영자 카일 위엔스(Kyle Wiens)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확산판 하나의 두께를 1.5미리도 아닌 0.15미리 줄이는 것으로는 맥북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없겠지만, 맥북을 구성하는 부품 하나하나의 두께를 수십분의 1미리씩 줄이는데 성공하면 그 합은 결코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