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맥북 키보드를 누르면 '타탁타탁' 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Noisy Typer'라는 유틸리티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타자기 세대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신주단지처럼 모시던 타자기 생각도 나고, 글자 입력이 이뤄졌다는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이따금씩 앱을 틀어놓고 블로그에 올릴 글을 적곤 합니다. 다행히 OS X 엘 캐피탄에서도 잘 작동하는군요. 물론 집에 혼자 있을 때만 써야지 밖에서 쓰면 바로 주변사람들로부터 시끄럽다는 핀잔을 들을 수 있습니다.
혹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하지 않아도 키보드를 누를 때 피드백 소리를 듣고 싶은 분은 OS X에 마련된 아주 특별한 기능을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느린 키'라는 접근성 향상 기능이 준비돼 있는데, 키 눌림이 감지되면 타자기와 꽤 비슷한 소리를 재생합니다.
느린 키 옵션에서 키 입력 사운드 활성화
1. 우선 메뉴 > 시스템 환경설정 > 손쉬운 사용으로 이동합니다. ▼
2. 목록에서 '키보드'를 선택한 뒤 우측에서 '느린 키 활성화' 상자를 체크하고 '옵션' 버튼을 클릭합니다. ▼
3. 메뉴가 열리면 '키 입력 사운드 사용'을 체크합니다. 그리고 키를 누르자마자 바로 입력이 이뤄지도록 '반응 지연 시간' 밑에 있는 슬라이드 막대를 왼쪽 끝으로 드래그하세요. ▼
4. 설정을 완료하면 키를 누를 때 마다 탁탁 거리는 효과음이 재생됩니다.
그런데 기능을 활성화 하면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생깁니다. 마치 실제 타자기라도 되는 양, 키를 꾸욱 누르고 있을 때 연속 입력(ㄷㄷㄷ)이 잘 되지 않습니다. 슬라이드 막대를 최소한으로 줄였는데도 연속 키 입력이 매우 느리게 이뤄지죠. 특히 백스페이스로 긴 문장을 삭제할 때 불편합니다. 애초에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마련된 기능이라서 이러한 제약이 있는데요. 그래도 재미 삼아 한번쯤 사용해 볼 만합니다. 조금 더 깔끔하게 작동하고 미려한 소리를 듣고 싶다면 'Noisy Typer'가 더 나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마치 스위치를 조종하듯 느린 키 기능을 손쉽게 끄고 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키보드에서 fn + command + option + F5 키를 눌러 '손쉬운 화면 옵션'을 띄운 뒤 '느린 키 활성화' 상자를 체크하거나 체크해제하시면 됩니다.
참조
• Apple - OS X Yosemite: 손쉬운 사용 옵션 설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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