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로 외신과 맥 사용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왔던 맥용 트윗봇(Tweetbot)이 베타 버전 공개 100여일만에 정식 버전으로 판올림되면서 맥 앱스토어에 전격 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판매 가격이 20불에서 1센트 모자란 19.99불로 책정되면서 여태껏 조성되어 왔던 사용자들의 기대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트윗봇을 개발한 탭봇츠(Tapbots)사는 트윗봇에 높은 가격이 매겨진 이유를 전적으로 트위터 탓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2년 8월을 기해 써드파티 클라이언트는 최대 10만개의 토큰(트위터 사용자 계정 접속권)을 사용할 수 있는데(해당 날짜에 이미 10만개 이상의 토큰을 사용하고 있던 클라이언트는 20만개까지) 트윗봇도 이 규정을 그대로 적용받기 때문에 사실상 최대로 판매할 수 있는 앱 개수가 이미 정해저 있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트윗봇에 할당된 10만개의 토큰 중 이미 수 만개의 토큰이 베타 버전을 테스트하는 용도로 사용된 상태며, 또 트윗봇 자체적으로 다중 트위터 계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실제로 판매 가능한 대수는 10만개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초 탭봇츠가 책정한 맥용 트윗봇의 판매가는 현재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었지만 이런 배경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판매 가격이 높아졌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맥의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가 윈도우나 iOS에 협소한 편인데, 기껏 개발한 앱 마져 마음껏 팔 수 없는 상황이니 차라리 판매 가격을 최대한 높게 책정해 트윗봇에 일종의 고급 한정판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격만 빼놓고 봤을 때 현존하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중 가장 유동적인 UI와 막강한 기능들을 제공하는 최고의 트위터 클라이언트라는데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OS X 마운틴 라이언이 19.99불에 팔리고, 99센트짜리 앱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판을 치는 요즘 트위터 클라이언트에 19.99불을 지불할 값어치가 있는지는 한 번 고려해 볼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점심값 서너번 아끼면 살 수 있는 가격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다른 것들을 지르느라 200일 정도 점심을 굶어야 하는 요즘 같은 때 말입니다.
아래는 맥용 트윗봇의 주요 기능을 나열한 것입니다
• iCloud를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용 트윗봇과 맥용 트윗봇간의 타임라인, 멘션, 쪽지 읽음 여부 동기화
• 다중 타임라인 지원. 리스트와 타임라인을 신속하게 전환 가능
• 다중 창 지원. 복수 계정의 타임라인을 나란히 띄울 수 있음
• 알림 센터 지원
• 레티나 그래픽 지원
• 특정인 침묵 기능. 해시 태그 및 키워드 필터 지원
• Pocket, Instapaper, Readability, CloudApp, Droplr 등의 외부 서비스 지원
• 트윗 임시본 저장 기능, 위치 및 관심 장소 추가 기능, 사진 및 비디오 첨부 기능, 리스트 관리 기능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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