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과 오페라를 하나로 합친 듯한 새로운 웹 브라우저 '비발디'의 3번째 베타 버전이 공개됐습니다.
'비발디(Vivaldi)'는 오페라 브라우저를 개발한 '욘 폰 테츠너'가 새로 만든 웹브라우저입니다. 욘 폰 테츠너는 1994년 오페라 웹브라우저를 만들고, 2011년 회사를 떠났는데요. 그 후 2년 뒤 비발디테크놀로지라는 벤처기업을 설립하고 새로운 브라우저를 개발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난 2015년 1월에 탄생한 비발디 브라우저입니다.
작년에 첫 프리뷰 버전을 내놓은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수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완성도를 높여왔는데, 어느덧 세 번째 베타 버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크롬과 파이어폭스처럼 멀티 플랫폼용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윈도우와 리눅스, OS X 등 모든 운영체제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프리뷰 버전이 40만건 넘게 다운로드된 데 이어, 베타 2 버전은 2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점차 사용자층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발디는 크롬 브라우저와 마찬가지로 '블링크'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어떤 운영체제와도 잘 어울리도록 모던하면서도 플랫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양하면서도 강력한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폭넓은 사용자를 포용하는 크롬이나 사파리와 달리 비발디는 애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파워유저'를 염두에 두고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비발디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비발디에 탑재된 수많은 기능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물론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아직 미흡한 부분도 있고 자잘한 버그가 존재하지만, 색다른 브라우저를 이용해 보고 싶은 분들은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기능을 떠나 웹브라우저의 기본 덕목인 웹 로딩 속도가 빠르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사용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베타 테스터 사이에선 이미 크롬보다 강력하고, 오페라보다 빠른 웹브라우저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비발디 최신 베타 버전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아래쪽에 비발디의 눈에 띄는 기능을 정리해봤습니다.
▒ 자주 찾는 사이트를 위한 스피드 다이얼
즐겨찾기로 등록한 웹페이지를 새 탭 화면에서 아이콘으로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아이콘을 많이 배치하는 사용자를 위해 아이콘을 서로 묶어 폴더별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고, 스피드 다이얼 아이콘의 위치도 드래그&드롭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습니다.
▒ 탭을 클릭하기 전에 '미리보기'
탭에 커서를 올려놓으면 썸네일로 페이지 콘텐츠를 미리 보여줍니다. 비슷한 이름의 페이지가 여러 개 열려 있을 때 탭을 일일이 클릭하지 않고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 웹페이지 맨 앞으로 '되감기', 다음 페이지로 '빨리 감기'
비발디의 특징 중의 하나인 'Fast-Forward and Rewind'라는 기능입니다. 되감기 버튼을 클릭하면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의 가장 기본 도메인 주소로 돌아가고, 빨리 감기 버튼을 누르면 누르면 사이트 소스를 분석해 자동으로 다음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Daum 사이트 깊숙한 곳에 있는 자료를 보고 있다가 되감기 버튼을 누르면 Daum 첫 페이지로 돌아옵니다. 구글이나 인터넷 게시판을 보다가 '빨리 감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다음 검색 결과나 두 번째 페이지를 보여줍니다.
▒ 여러 웹사이트를 나란히 배치할 수 있는 '탭 타일링'
마치 OS X의 스플릿 뷰처럼 여러 웹사이트를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탭 타일링'이라는 기능입니다.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사이트를 보기 위해 창을 여러 개 띄울 필요 없이, 창 한 군데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사용법은 shift 키를 사용해 여러 탭을 선택한 뒤 메뉴에서 탭 타일링하기를 선택하면, 선택한 사이트가 나란히 배치됩니다.
▒ 웹 브라우저에 스팟라이트가 달렸다? '퀵 커맨드 필터'
비발디의 ‘퀵 커맨드 필터’ 기능. 키보드 단축키만을 이용해 탭을 전환하거나 비발디 주요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트랙패드보다 키보드 조작을 선호하는 사용자를 위한 기능입니다. 기본 단축키는 command + E 키이며 환경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 있습니다.
▒ 자주 찾는 웹사이트의 모바일 페이지를 '웹 패널'에 추가하기
비발디의 '웹 패널'이라는 기능입니다. 뉴스 사이트나 인터넷 게시판 등 자주 찾는 웹사이트의 '모바일' 페이지를 패널로 만들어 수시로 열어볼 수 있게 했습니다. 의외로 편리한 기능!
▒ 간단한 자료 정리를 위한 자체 '노트' 기능
현재 보고 있는 웹사이트에 대한 간단한 메모와 스크린샷을 남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웹페이지 주소창이나 페이지로부터 링크를 끌어와 그에 맞는 메모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열린 탭을 '세션'으로 저장하고 나중에 불러오기
버전 3에 새로 추가된 웹 페이지 세션 관리 기능. 현재 열린 탭 전체를 원하는 이름으로 저장했다가 나중에 다시 열 수 있습니다.
▒ 메모리 절약을 위해 백그라운드 탭 '하이버네이션'
현재 보고 있는 탭이나 그외 나머지 탭을 '동면' 상태로 만드는 기능. 당장 보지 않는 웹사이트에 의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메모리를 아낄 수 있습니다.
▒ 탭 막대 정리를 위한 '탭 더미' 만들기
한번에 너무 많은 사이트가 열려 있어서 탭 막대가 지저분한가요? shift + 클릭으로 여러 탭을 선택한 뒤 '더미'로 쌓아올리면...
짜잔! 탭 막대 속에 '미니' 탭 막대가 생깁니다. 공간 활용이 돋보이지 않습니까? 불편할 것 같지만 앞서 소개한 '페이지 미리보기' 덕분에 탭 전환이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 크롬 브라우저용으로 개발된 확장 프로그램과 호환
비발디 역시 크롬처럼 ‘크로미엄’ 오픈소스 기술로 만들어진 웹브라우저입니다. 덕분에 크롬용으로 제작된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과 호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Password, Instapaperm Office Onine 등 제가 사용하는 확장 프로그램은 100% 호환되는군요.
▒ 마우스/트랙패드 제스처 기본 지원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브라우저 내에서 마우스/트랙패드 제스처를 지원합니다. 이전∙이후 페이지 보기, 페이지 새로고침, 새 탭 열기, 탭 닫기, 탭 복제 같은 웹 브라우저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 웹페이지 색상에 따라 달라지는 탭 막대 색상
탭 색상만 봐도 어떤 웹사이트인지 식별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 색상에 따라 탭 막대 색상이 달라집니다. 트위터는 하늘색, 페이스북은 파란색, 백투더맥은 검은색.
▒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테마 변경
사용자 취향에 맞게 브라우저 테마나 새 탭을 열었을 때의 배경 이미지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하나하나 열거 하기 어려울 만큼 무척 다양한 기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참조
• Vivladi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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