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차세대 데스크톱 운영체제 이름이 'OS X'에서 'macOS'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9to5mac'과 '애플인사이더' 등 미국의 여러 IT매체는 브라질의 애플 관련 블로그 '맥매거진'을 인용, 애플의 차세대 데스크톱 운영체제 이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 파일이 OS X 최신 버전에서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파일은 운영체제에 '항공기 추적 및 위치확인 기능'을 제공하는 'Flights' 유틸리티와 관련된 파일입니다. 정확하게는 유틸리티의 외관을 디자인할 때 사용하는 인터페이스빌더 파일(.nib)인데, 'FlightUtilities'라는 비공개 프레임워크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System/Library/PrivateFrameworks/FlightUtilities.framework/Versions/A/Resources/
매체가 이 파일을 주목하는 이유는 파일 이름 끝부분에 'macOS'라는 명칭이 기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서드파티 개발자가 제작한 파일 중에서 macOS라는 명칭이 들어간 파일은 많았지만, 애플이 만든 파일은 'OSX'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왔다는 겁니다. 또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열흘 전에 출시된 OS X 엘 캐피탄 10.11.4 버전에 새로 추가된 파일임에도 불구하고 OS X 10.11.4 버전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에 맥매거진측은 애플이 차세대 운영체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이 파일을 포함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위 사진은 이 파일을 최초로 발견한 개발자가 이 파일(프레임워크)을 이용해 제작한 앱입니다. 기본적인 검색 기능에 비행기 편명과 출발∙도착시간, 출입 게이트 정보 등이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OS X OS X 10.11.4 버전에서도 '스팟라이트 제안'이라는 기능을 통해 항공편을 추적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스팟라이트의 보조 기능으로만 작동할 뿐 위와 같이 독립된 앱 형태로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맥 운영체제의 브랜드로 사용된 'OS X'이 'macOS'로 바뀌는 건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애플의 최근 행보를 보면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게 매체들의 분석입니다.
지난 2010년 애플은 ‘아이폰 4’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 이름을 ‘아이폰OS에서 ‘iOS’로 변경한 바 있습니다. 또한 그 이후에 출시된 애플의 다른 운영체제 역시 기기와 OS를 한데 합친 형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watchOS∙tvOS) 게다가 올가을에 'iOS 10(아이오에스텐)'이 나오면 'OS X(오에스텐)'과 발음이 비슷해 혼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긴 회사 이름도 애플 컴퓨터에서 애플로 바꾼 전례가 있으니 애플이 마음만 먹는다면 운영체제 이름 바꾸는 건 일도 아닐 겁니다.
파일 이름 하나만으로는 근거가 부족하지만 여러 정황상 맥 운영체제 '리브랜드(Rebrand)'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름이 바뀌면 OS X 전면 무료화에 이은 가장 핫한 맥 운영체제 소식이 될 것 같은데요. 애플이 WWDC 2016에서 어떤 깜짝쇼를 보여줄지 숨죽이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참조
• MacMagazine /via 9to5mac - OS X 10.11.4 hidden framework hints Apple could rebrand it as 'macOS'
• GitHub - F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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