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e Player (무료)
현존하는 거의 모든 디지털 오디오 포맷을 지원하는 맥용 음악 플레이어입니다.
특히 ‘업비트(Up-bit)’, ‘업샘플링(Up-Sampling)’이라는 기술을 적용해 더욱 선명하게 풍부한 음질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같은 음원이라도 더욱 깔끔한 소리를 재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음악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오디오의 '오'자도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아이튠즈나 VOX보다 한 차원 더 섬세하고 깊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막연히 디지털 음악이 거기서 거기고, 기껏 해봤자 음장 효과로 '귀속임'을 하는 거겠지 하는 편견이 이 앱을 통해 조금은 깨진 듯 합니다.
고음질 음악 플레이어를 지향하는 것 답게 아이튠즈에선 재생이 불가능한 FLAC, APE, DSD 포맷을 지원하는 것도 음악 매니아들의 귀를 사로 잡는 'Pine Player'의 장점입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개발자가 한국인이라는 점입니다.
엉뚱도마뱀 님이 개인 용도로 제작했다가 동료들의 평이 좋아서 앱 스토어에 공개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앱 자체는 영어로 구동되지만, 음원의 메타데이터가 한글로 되어 있어도 깨지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셨다고 합니다. 역시 국내 맥 사용자 마음은 국내 맥 사용자가 안다고 할까요.
아래는 엉뚱도마뱀님이 직접 밝히신 앱의 제작 배경입니다.
"그 동안 Mac에서 작업을 하면서 쓸만한 음악 프로그램이 없어서 자작으로 음악 재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VOX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나 한글이 깨지고 음질이 별로라서 사용할 수가 없었고, 다른 유료 앱도 역시 한글이나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윈도우의 FooBar와 Jriver라는 프로그램에서 필수기능들만 추려서 자작으로 만들어서 음감을 했습니다. 자작 프로그램은 USB DAC으로 32bit 192Khz로 업샘플링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작 프로그램이 동료들로 부터 반응이 좋아 앱 스토어에 공개하기 마음 먹고 작업을 시작 했습니다. 작업을 시작한 것이 2013년이 었습니다. 그런데 어언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쁜 일정으로 조금씩 작업하고 이것 저것 욕심이나서 구현을 하다보니 엄청난 시간이 걸렸네요. 디자이너를 구하지 못해서 직접 UI 디자인을 해가면서 작업했습니다.
아직 허접하지만 마무리 지을 때가 되어서 공개 하기로 했습니다.
32bit에 768Khz 까지 Over Sampling이 가능합니다. 연구를 통해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Jriver 수준의 음질을 들려 줍니다. 따라서 MQS뿐만 아니라 일반 MP3도 디테일한 부분이나 잔향들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외장 USB DAC을 사용하시면 네이티브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어서 음질을 최적화 할 수 있습니다. 맥북의 기본 사운드카드도 32bit와 192Khz 정도로 설정하니 상당한 성능을 보여 줍니다.
- 엉뚱도마뱀
앱의 단점이라기보다는 적응의 문제로 판단되는데요.
아이튠즈와 다르게 보관함이 아닌 폴더에 보관된 음악을 직접 재생하는 방식이고, 초기 세팅이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윈앰프나 푸바를 사용해 보신 분은 금방 적응하시겠지만, 아무래도 아이튠즈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음악을 재생하는 동시에 비트레이트∙샘플링 변환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므로 평범한 음악 플레이어보다 CPU와 메모리 사용량이 상당히 높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할 부분입니다. 일단 시작은 환경설정의 OSF(Over Sampling Filter) 옵션을 '32Bit' '2 x Source Rate'로 맞춘 상태로 음악을 감상하면서 CPU 부하와 음질 밸런스가 적절히 잡힌 조합을 찾아가는 식으로 접근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코맨트 & 다운로드
세상에 완벽한 앱은 없다고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아이튠즈 보관함으로 음악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아이튠즈와 음원을 연동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아무래도 음원 관리와 재생이 이원화 되는 데서 오는 비효율성을 감수해야 합니다. 아울러 음악 플레이어를 제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단축키를 갖추고 있지만, 맥북∙애플 키보드의 펑션 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후속 버전에선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있었으면 합니다.
다만 고음질 음악 플레이어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점은 모든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장점입니다. 음악 감상을 위해 필수는 아니지만, 뛰어난 음질과 풍부한 코덱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맥에 USB DAC이나 앰프를 물려 Mac-Fi를 구축한 분이라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앱이 아닐까 싶습니다.
Pine Player는 맥 앱스토어를 통해 언제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참조
• Pine Player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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