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7인치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단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버지와 테크크런치 등 미국 주요 IT매체는 23일(현지시각) 애플이 2011년 이후 5년동안 판매해온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단종시키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애플 대변인을 통해 확인된 것입니다. 애플 대변인은 외신들의 사실 확인 요청에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단종된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애플 온라인 스토어와 리테일 스토어에 남아있는 재고 제품은 구입할 수 있다. 또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아니더라도 맥 사용자는 다양한 서드파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단종된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 7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지난 5년 가까이 아무런 업데이트가 없었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2560×1440라는 높은 해상도, 애플 제품과의 편리한 연결성으로 시장의 주목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저렴한 4K 모니터가 시장에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애플의 모니터 일체형 컴퓨터인 아이맥이 이미 4K를 넘어 5K 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외장 모니터에 대한 애플의 대응은 이상하리 만큼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단종되면서 애플이 후속 제품을 조만간 투입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특히 지난주에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애플이 GPU를 내장한 5K 해상도의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가 불발로 그친 바 있는데, 썬더볼트 디스플레이 단종과 함께 해당 루머가 수면 위로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애플이 새로운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출시 시기는 차세대 맥 운영체제인 'macOS 시에라'와 OLED 터치바를 내장한 새로운 맥북프로가 나올 9~10월경이 될 전망입니다.
관건은 역시 가격입니다. 디자인이나 성능 만큼은 업계 최고 수준을 보여주겠지만, 결정적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 힘은 역시 제품의 가격 포지셔닝에 달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애플이 선보인 모니터 제품의 가격이 절대 싸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기대만큼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애플이 어떤 가격을 들고 나올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올 가을 애플의 맥 제품군과 주변기기에 대격변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참조
• The Verge - Apple is discontinuing the only monitor it makes, the Thunderbolt Dis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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