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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어폰 잭이 사라진 '아이폰 7', 스티브 잡스의 신념과 용기를 이어받은 결과물은 아닐까?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가 발표된 이후 최대의 화두는 '이어폰 잭'이 사라진 것입니다. 

애플의 중역진(Executives)들은 "제한된 아이폰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카메라 성능과 배터리 용량을 개선하기 위한 해결책이었다"고 말했지만, 사용자의 취향과 시각에 따라 여전히 만만치 않은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만만치 않은 비판들 가운데에는 "스티브 잡스 이후의 애플이 예전만 못하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더라면..."등이 단골 주제입니다만, 일각에서는 "당신이 그간 스티브 잡스의 신념과 결단을 믿어왔다면 이번 이어폰 잭 폐지 역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헤드폰잭을 없앤 것은) 우리 모두에게 더 좋은 새로운 무언가를 할 용기"라는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의 말에 담겨있는 이 '용기'가, 비판과 풍자의 주제로 사용 되고 있지만 이는 결코 우연이거나 필 실러의 개인적인 코멘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We’re trying to make great products for people, and we have at least the courage of our convictions to say we don’t think this is part of what makes a great product, we’re going to leave it out. Some people are going to not like that, they’re going to call us names […] but we’re going to take the heat [and] instead focus our energy on these technologies which we think are in their ascendancy and we think are going to be the right technologies for customers. And you know what? They’re paying us to make those choices […] If we succeed, they’ll buy them, and if we don’t, they won’t, and it’ll all work itself out.

우리(애플)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제품들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우리는 좋은 제품을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이것은 필요 없는 것들이다"라고 말하고 관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희가 내놓은 제품에 우리(애플)의 이름을 거론하며 좋고 싫음을 이야기하겠지요. [...]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불만(the heat)을 감수할 것이며, (그것들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대신에 우리는 우리의 '열정'을 고객들을 위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에 투자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시나요? 사람들이 우리의 그런 결정들을 위해 돈을 내고 있다는 것을요. [...] 우리의 결정이 성공한다면 그들은 제품을 살 것이고 아니라면 안 사겠지요. 그게 다예요.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 고 스티브 잡스

(편집자 의역)

 

2010년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주최한 'D8 컨퍼런스'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애플 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인터뷰를 살펴보면 이젠 고인이 된 그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용기'를 역설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그가 말한 '용기'란 PC에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제거한 것입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제거한 iMac이 처음 출시됐 때의 비난들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 이어폰 잭이 사라진 아이폰 7에 대한 비난보다 더욱 더했으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스티브 잡스는 "우리(애플)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제품들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우리는 좋은 제품을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고 "이것은 필요 없는 것들이다"라고 말하고 관철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용기를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었습니다.

아이폰 7에서 이어폰 잭이 사라진 것과 이미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인터뷰가 어떤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필 실러 부사장이 언급한 '용기'가 스티브 잡스가 말한 '용기'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어폰 잭이 사라진 '아이폰 7'은 스티브 잡스의 꿈이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그에게 직접 물어 보지 않는 이상 진짜 '꿈'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가끔 세상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애플의 '참을 수 없는 저돌적인 용기와 도전에서 느끼는 당혹감'이 가까운 미래에 다른 경쟁 업체의 제품 생산 기준과 제작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게 늘어져 있고 엉키기도 하던 이어폰을 어떻게 사용하며 살았었나 몰라?"라고 말하며 카세트 테이프를 넣어 듣고 다닐 수 있었던 '워크맨' 처럼 '이어폰 잭'도 추억의 소재로 자리 잡는 가까운 미래가 곧 다가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필자: Macintosh
인문학과 맥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직장인이자 맥 블로거.
May the Mac be with you!



참조
• Steve Jobs effectively explains why Apple removed the headphone socket from the iPhone 7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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