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분기 실적발표를 예정보다 앞당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회계연도 4분기 실적발표를 당초 예정일보다 이틀 이른 10월 25일 화요일(현지시각)로 갑자기 변경했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의 실적발표 일정이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애플의 지난 2분기 실적발표도 고(故) '빌 캠벨' 애플 전 이사의 추도식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일정을 변경한 바 있습니다. 당시 애플은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빌 캠벨이 애플에 한 기여는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팀 쿡 CEO를 비롯한 애플 임직원이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실적발표를 하루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는 일정을 바꿀 만한 특별한 변수나 사안이 드러난 것이 없어 애플 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애플은 "스케줄이 겹치는(scheduling conflict) 바람에 실적발표를 앞당기게 됐다"는 것 외에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를 달리 보면, 중요성 측면에서 실적발표에 비견할 만한 이벤트가 27일 즈음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그 중요한 이벤트가 차세대 맥 라인업 발표행사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매체는 일단 아이폰 7 판매량이 시장의 예상보다 호조를 이루고 있지만, 작년 같은 분기보다는 많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애플이 작년 같은 분기 아이폰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515억 달러인데, 올해는 455억~475억 달러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아서 이번 실적발표는 이전보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매체는 부진이 예상되는 3분기 실적을 앞당겨 발표하고, 곧바로 차세대 맥 라인업을 발표해 애플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는데, 어떤 것을 먼저 들을래?'와 비슷한 상황인 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쁜 소식을 먼저 들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매를 먼저 맞으면 그 뒤 적어도 좋은 소식이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악재와 호재가 있을 때 업체가 자주 써먹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추측이지만, 일정 변경이나 애플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개연성은 아주 높습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27일이 될지, 그 전후가 될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실적발표 직후 있을 또 다른 행사에서 더욱 얇고 가벼운 폼팩터에 OLED 터치바와 지문 인식 시스템,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AMD 폴라리스 그래픽을 탑재한 차세대 맥북프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맥을 위한 행사인 만큼 맥북프로 외에도 새로운 맥북에어와 아이맥, 5K 썬더볼트 디스플레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무척 높아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참조
• 9to5mac - Apple reschedules Q4 2016 earnings call to October 25 due to ‘scheduling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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