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BM은 대담한 결정 하나를 내렸습니다. 지난해 애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 직원들이 사용할 컴퓨터를 윈도우PC와 맥 가운데서 자유롭게 고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Mac@IBM'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맥을 업무용 기기로 지급한 뒤 IT 지원부서 운영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고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서 첫 해에만 5만 여대의 맥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수가 9만여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미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IBM의 플레처 프레빈 서비스형 워크플레이스 (WaaS) 담당 부사장은 지난 19일 개최된 JAMF 컨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해 지난 1년간의 Mac@IBM 프로그램의 성과를 보고했습니다.
플레처 프레빈 부사장은 올 6월까지 9만 여대의 맥을 직원들에게 지급했으며, 앞으로도 매주 1,300대의 맥을 추가로 구매해 연말까지 10만대의 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애플을 제외하고 전 세계 기업 가운데 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 사례라고 합니다. 여기에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더하면 앞으로 IBM이 보유할 애플 기기 대수는 21만대로 늘어납니다.
이처럼 IBM이 애플 기기, 특히 맥을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비용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맥이 윈도우PC보다 초기 구매 비용이 비싸지만,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맥을 쓰는 IBM 직원 가운데 IT 지원부서에 도움을 요청한 직원의 비율은 5%인 반면 윈도우 사용 직원의 지원센터 요청 비율은 27%라고 합니다. 즉, 윈도우PC에서 문제가 생겨 IT 지원부서를 찾는 직원들의 비율이 맥을 쓰는 직원보다 높다는 설명인데, 바꿔 말하면 맥을 쓰는 직원이 늘면 늘 수록 하드웨어 유지보수와 직원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구체적인 액수도 제시했는데, 맥북과 레노보 노트북을 4년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총 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을 산정했을 때 모델에 따라 대당 265달러에서 535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10만대를 곱하면 적게는 4년 동안 적게는 2,600만 달러에서 많게는 5,300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프레처 프레빈 부사장은 'Mac@IBM'은 직원들을 위해 추진한 사업 중 가장 혁신적인 사례하며 추후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20만 명이 맥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번 행사에서 IBM이 전시한 키노트 자료입니다.
* 2015~2016년 IBM 내 맥 보급 대수와 IT 지원 요청 횟수
* IBM 직원에게 지급한 모바일 기기 비율
* Windows PC (Lenovo) 노트북 대비 맥북프로와 맥북에어의 총 사용비용(4년 기준)
* JAMF 2016 컨퍼런스 녹화 영상
참조
• 9to5mac - IBM cutting costs w/ largest enterprise Mac deployment, 100,000 by end of year
• Bloter - 애플·IBM,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함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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