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맥용 '비주얼스튜디오(Visual Studio)'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주얼 스튜디오는 MS의 통합개발환경(IDE) 플랫폼으로, MS가 만든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에서 구동 가능한 앱을 제작할 때 사용하는 개발 툴입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번 주중 개최 예정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행사인 커넥트 2016에서 맥용 비주얼 스튜디오의 프리뷰 버전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소식은 MS의 공식 월간지인 'MSDN 매거진'에 올라왔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로, 행사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었으나 직원의 실수로 유출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잠시 유출된 내용에 따르면, 맥용 비주얼 스튜디오는 윈도우 버전과 매우 흡사한 형태와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금은 삭제됐지만 MS 내 자마린 수석 프로그램 관리자인 '미카일라 허친슨(Mikayla Hutchinson)'은 윈도우 버전에 익숙한 개발자라면 학습 과정 없이 바로 맥 버전에 적응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macOS의 인터페이스 요소를 채용해 맥 사용자들에게도 네이티브 앱 경험을 온전히 제공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맥 버전의 내부는 크로스 플랫폼 개발툴인 '자마린 스튜디오(Xamarin Studio)'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덕분에 맥 버전도 윈도우 버전처럼 '로슬린 컴파일러(Roslyn Compiler)'를 이용할 수 있고, MS빌드를 이용하여 스크립트 형태로 팀 빌드 작업을 확장하거나 변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C#뿐 아니라 F# 언어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 MSDN Magazine을 통해 유출된 Visual Studio for Mac Preview 스크린샷
사실 자마린 스튜디오는 C#과 .NET 프레임워크를 리눅스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모노(Mono)' 프로젝트에서 시작했습니다.
C#코드로 윈도우뿐 아니라 iOS와 안드로이드, macOS 등을 위한 네이티브 앱을 만들 수 있게끔 한 프로젝트입니다. 덕분에 윈도우 플랫폼 개발자의 모바일 시장 진입을 가능케 해 큰 호응을 얻을 바 있죠. 그러다 지난 2월 24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마린을 인수했고 이후 윈도우 플랫폼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왔습니다. 결국 맥 버전은 비주얼 스튜디오와 자마린 스튜디오의 결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맥용 비주얼 스튜디오가 나오면 맥과 윈도우 플랫폼 개발자 모두에게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 플랫폼 개발자 모두 운영체제에 종속될 필요 없이 윈도우나 macOS용 앱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같은 개발팀 안에서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원활하고 자유롭게 협업∙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지금까지 맥에서 윈도우용 앱을 개발하려면 패러렐즈 같은 가상화 소프트웨어나 부트캠프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아니면 맥과 함께 개발용 윈도우PC를 별도로 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테크크런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개발자들이 특정 운영체제나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게 된 것이 MS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MS는 개발자들을 자신의 영역에 묶어두기 위해 애썼지만, 이제 그러기도 어려워졌고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통해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가 직접 운영하는 로컬 서버 대신 MS의 애저 또는 아마존의 AWS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경우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MS가 비주얼 스튜디오의 크로스 플랫폼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브스크립션 레벨에 따라 제공하는 기능이 다르지만, 비주얼 스튜디오는 애저 플랫폼 상에서 앱 개발과 빌드, 테스팅, 실시간 서비스 모니터링 기능, 웹기반 소스코드 에디팅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공지가 올라오겠지만 일단 맥용 비주얼 스튜디오의 프리뷰 버전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커넥트 2016 행사가 열릴 16일 수요일(현지시각)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참조
• MSDN Magazine /via TechCrunch - Microsoft announces Visual Studio for Mac will launch in November
• 9to5mac - Microsoft’s Visual Studio developer environment coming to the Mac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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