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맥북프로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류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외장 드라이브 사용 중 USB 연결이 끊기거나 파일 복사가 중단되는 등의 새로운 문제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 중 한 명은 애플 전문 소식통 '티드비츠(TidBits)'의 선임 기자 '제프 폴턴'입니다. 그는 신형 맥북프로를 장만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외장 드라이브 연결이 끊기는 등의 오작동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신형 맥북프로에 연결한 2개의 외장 드라이브 사이에 대용량 파일을 복사할 때 예기치 않게 파일 복사가 중단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에 맥북프로에 외장 드라이브를 하나만 연결해 내장 드라이브와 외장 드라이브 사이에 파일을 복사하거나, 전원이 공급되는 허브에 여러 개의 외장 드라이브를 연결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단 하나의 외장 드라이브가 썬더볼트 3 단자에 연결되어 있거나 하나 이상의 드라이브가 '유전원' USB 허브에 연결되어 있을 때는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하나 이상의 외장 드라이브가 맥북프로의 여러 썬더볼트 3 단자에 직접 연결하면 어김 없이 충돌이 일어났다. 이 문제는 맥북프로에 연결된 모든 외장 드라이버에 영향을 끼친다. 큰 연관은 없겠지만 대부분의 드라이브 안에는 여러 개의 파티션을 가지고 있다."
- TidBits
사례별로 안정/불안정 상황을 요약하면,
· 한 개의 외장 드라이브를 맥북프로 썬더볼트 단자 하나에 연결 : 안정적으로 작동
· 여러 개의 외장 드라이브를 유전원 USB 허브에 연결한 뒤 맥북프로 썬더볼트 단자 하나에 연결 : 안정적으로 작동
· 여러 개의 외장 드라이브를 맥북프로 썬더볼트 단자 여러 개에 연결 : 불안정하게 작동
* USB 외장 드라이브로 인한 시스템 강제 재부팅 후 생성된 충돌 보고서 (사진: TidBits)
제프 폴턴은 외장 드라이브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유전원 허브를 사용하는 경우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불안정한 USB 전원 공급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해당 문제로 애플 스토어를 찾은 폴턴은 애플 지니어스 측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단은 자신과 비슷한 추측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 신형 맥북프로를 교환했지만, 새 제품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제제기를 이어갔습니다.
"애플이 이 문제를 소프트웨어 패치로 해결할 수 있을지, 혹은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문제가 있던 외장 드라이브로 몇 가지 실험을 해봤는데, 집에서 경험한 증상을 재현할 수 없었다. 애플 스토어에선 집에서 사용하던 백업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매처를 통해 교체한 맥북프로에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애플 지니어스는 이 문제가 USB를 통한 전력 공급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답했다. 이러한 가정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맥북프로에 Nexus 5X를 연결하면 전원이 부족해 'USB 액세서리가 비활성화됨'이라는 오류 메시지가 표시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맥북프로에서 500mA의 전원을 끌어다 쓰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케이블을 다른 단자에 꽂았는데 오류 메시지 없이 전력을 끌어다 썼고, 또다시 단자를 옮겼더니 같은 오류 메시지가 나타났다."
- TidBits
이어 이 같은 현상은 타임머신이나 백업 유틸리티로 데이터를 백업할 때도 발생하므로 신중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단순히 파일 복사가 중단되는 것을 넘어, 운영체제가 충돌하거나 기기가 갑자기 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타임머신 백업하기 전에 타임머신용 외장 드라이브를 제외한 나머지 장치는 연결을 해제하고, 어쩔 수 없이 여러 주변기기를 이용해야 할 때는 백업본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타임머신 백업을 미루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당장 사용하지 않는 외장 드라이브는 USB 연결을 해제하는 게 좋다고 권장했습니다.
한편, 이 문제에 관한 논의는 맥루머스 포럼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USB-C 어댑터와의 호환성이 원인으로 지목됐으나, 최근에는 신형 맥북프로의 USB 전원 관리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그래픽 오류, 짧은 배터리 시간, 세 손가락 트랙패드 오작동, 외장 드라이브 연결 시 와이파이 성능 저하 등 신형 맥북프로와 관련한 여러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예비 구매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애플의 대응이 느슨하다는 점도 또 다른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참조
• TidBits - Some 2016 MacBook Pros Suffering USB Drive Problems
• MacRumors - New MBP 2016 Crashing During Time Machine Back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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