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1일(현지 시각) 아이폰 7 프로덕트 레드와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와 더불어 아이튠즈의 12.6 버전 업데이트를 배포했습니다. 언뜻 보면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새로운 기능이 한국에서 쓸 수 없는 기능이라 그렇습니다.
아이튠즈 12.6의 새로운 기능은 바로 아이튠즈 영화 렌탈의 기능 개선인데요, 바로 아이튠즈로 빌린 영화를 바로 다른 기기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습니다. 별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 매우 큰 변화입니다.
* 맥월드 2008에서 아이튠즈 영화 렌탈을 발표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 전 CEO
아이튠즈 영화 렌탈은 2008년 1월에 맥월드에서 론칭했습니다. (이때 같이 발표된 것이 바로 1세대 맥북 에어입니다. 얼마나 오래됐는지 이제 실감될 겁니다) 영화를 빌리면 30일 동안 파일을 보관할 수 있으며, 한 번 보기 시작하면 24시간 이내에 시청을 완료해야 합니다. 처음에 렌탈 서비스가 시작했을 때는 아이클라우드의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아이클라우드의 전신인 모바일미는 그 해 6월이 되어서야 소개됐습니다) 따라서 빌린 영화를 아이팟이나 아이폰 같은 다른 기기에서 보려면 아이튠즈에 연결해 파일을 이동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역으로 아이폰에서 빌린 영화를 맥이나 PC에서 보고 싶다면 역시 아이폰을 연결해서 아이튠즈로 전송해야 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만약에 애플 TV에서 빌렸다면 다른 기기에서 볼 방법이 아예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 기기에서 영화를 빌리면 다른 기기에서도 바로 볼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스트리밍으로 시청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것이 모두 가능합니다. 여전히 위에 설명한 제한은 그대로지만 중간에 파일을 다른 기기로 직접 연결해 전송해야 하는 불편은 없어진 셈입니다.
애플이 이 기능을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기능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혹은 애플 TV에서 쓰려면 아직 베타인 버전의 iOS와 tvOS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기능은 iOS 10.3 베타나 tvOS 10.2 베타를 설치한 기기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두 OS 모두 조만간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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