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일(현지 시각) iOS 11을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iOS 11에서 다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과 기능 추가가 이뤄졌는데요.
애플이 이 외에도 밝히지 않은 기능들이 꽤 있습니다. 이 중 11가지를 엄선해 여기에 나열해봅니다.
(이 기능들은 iOS 11 베타 기준으로, 최종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행편 검색
iOS 10에서도 비행편 검색이 가능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메시지에서 비행편 이름을 써야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비행편 이름을 써서 확인하는 이상한 방법을 써야 했는데요.
iOS 11부터는 사파리나 스팟라이트에서 비행편명을 입력하면 비행편의 현재 상태를 바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의 현재 위치와 출발 시각, 도착 시각 등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이 기능은 macOS 하이 시에라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로 바로 아래를 찍을 때 각도 맞추기
음식 사진을 찍으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찍는 일이 많습니다. iOS 11부터는 위에서 아래로 찍을 때 완벽하게 각도가 0도가 될 수 있도록 맞춰주는 가이드가 나타납니다. 가운데 보이는 + 부분이 그것인데요, 두 개의 표적 표시가 맞는 순간이 각도가 0도입니다.
카메라를 QR 스캐너로
* QA 코드라는 오타는 그냥 버그인 걸로...
iOS 11의 카메라 앱에 추가된 또 다른 기능은 바로 QR 스캐너입니다. 카메라 앱을 켠 다음, QR 코드를 비추면 자동으로 인식해 알림 센터에 알림 형식으로 저장합니다. 그 QR 코드의 내용을 보려면 나중에 그 알림을 탭하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 QR 코드 쓰긴 하나요?)
시리에게 문자로 물어보기
음성 비서 시리에게 이제 문자로도 물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설정 앱에서 일반 - 손쉬운 사용 - Siri에서 "입력하여 Siri 사용하기"를 켜면 됩니다. 그 다음 시리를 켜면 문자로 입력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나옵니다.
iOS판 저장 공간 최적화 기능
작년 macOS 시에라에서 애플이 소개한 저장 공간 최적화 기능이 iOS 11에도 적용됩니다. 물론 그 형식이 살짝 다른데요. 메시지 앱에서 수신한지 1년이 넘은 메시지와 첨부파일을 지우는 기능이 여기로 옮겨왔고, 그리고 흥미롭게도 사용하지 않는 앱을 자동으로 지우는 설정이 생겼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의 아이폰의 저장 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앱인 만큼 꽤 효과적인 기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앱 파일 자체만 지울 뿐, 앱 내 데이터는 그대로 보존한다고 합니다.
제어 센터
WWDC 키노트에서도 잠깐 모습을 드러낸 iOS 11의 새로운 제어 센터는 기존보다 더 많은 기능 바로 가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손전등, 타이머, 계산기, 카메라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배터리 저전력 모드 토글과 지갑 앱의 바로가기, 확대기, 메모, 음성 메모 등의 기능 접근이 제어 센터에서 가능해졌습니다. 심지어 외부 앱 필요 없이 시스템에서 화면 녹화를 할 수도 있습니다. 각각의 기능 바로가기에는 3D 터치로 빠르게 세부 기능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시스템 제어 패널에는 기존의 것 뿐만 아니라 셀룰러 라디오만 끌 수 있는 스위치와 에어드롭 스위치, 개인용 핫스팟 스위치도 추가됐습니다.
주변의 iOS 기기를 이용해 와이파이 로그인하기
* 사진: 나인투파이브맥
iOS 11부터는 와이파이 네트워크 암호를 공유하는 것이 훨씬 쉬워집니다. 이미 해당 네트워크에 로그인된 기기가 가까이 있고, 잠금이 해제된 상태라면, 그 기기에 가까이 대는 것만으로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정보를 받아와 연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초기 설정 자동화
* 사진: 애플
iOS는 새로운 버전이 나올수록 점점 설정 시간이 길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애플은 비판에 대한 해답으로 iOS 11에서 이 과정의 일부를 자동화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iOS 11의 초기 설정에서는 이미 설정이 완료된 iOS 기기나 맥에 기기를 가까이 대면 개인 설정이나, 환경 설정, 아이클라우드 키체인 암호 등을 옮겨올 수 있습니다.
한손 키보드
새로운 신호 아이콘
새로운 기능이라 보긴 뭣하긴 하지만, 셀룰러 망의 신호 상태를 보여주는 아이콘이 변경됐습니다. 기존의 점 다섯 개에서 바 네 개로 바뀌었는데요, iOS 7에서 바뀌기 이전의 아이콘과 유사해 보입니다.
선탑재 앱 완전히 삭제 가능
iOS 10에서는 선탑재된 앱의 아이콘을 지울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에 묶인 방식 때문에 저장 공간에서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는데요.
* 스크린샷: @pookjw님 제공
iOS 11에서는 아예 저장 공간에서도 일부 선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러한 선탑재 앱들을 쓰기가 가능한 폴더로 옮겨놓는 방식으로 이 기능을 구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지워진 상태에서 iOS를 초기화하면, 설정이 완료된 후 앱 스토어에서 해당 앱들을 다시 내려받습니다.
(이 기능을 최초 제보해주신 트위터 @pookjw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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