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에 다 가렸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아이폰 8 시리즈

2017.09.14 13:42    작성자: KudoKun

어제 애플 파크의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스페셜 이벤트의 주인공은 당연히 아이폰 X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이벤트에서 발표된 또 다른 아이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아이폰 8 시리즈입니다.

아이폰 X이 미래를 생각하며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진 아이폰이라면, 아이폰 8은 아이폰 7에서 자연스럽게 진화한 아이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외관은 아이폰 7과 흡사합니다. 크기는 7과 비교해 약간 더 커졌으며, 무게도 약간 더 무겁습니다. 앞에서 보면 7과 구분하기도 힘듭니다.

* 아이폰 8 골드(왼쪽)와 스페이스 그레이(오른쪽)

하지만 뒤를 보면 차이가 확연해집니다. 아이폰 4s 이후 오랜만에 후면이 100% 유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애플에 따르면, 예전 유리보다 심도가 50% 더 높은 강화 레이어를 입혔기 때문에 훨씬 견고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키노트 당시에는 아예 “스마트폰에 탑재된 유리 중 가장 강한 유리”라고 크게 내걸었죠. 예전 아이폰 4와 4s가 떨어질 때 유리를 깨버렸을 때의 악몽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도장은 세 가지로,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입니다. 아이폰 8의 스페이스 그레이는 예전의 스페이스 그레이보다는 좀 더 진한 모습이며, 골드는 좀 더 영롱해진 로즈 골드 같습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3색 모두에 깔맞춤 된 안테나선으로 더 깔끔해졌습니다. 디스플레이 유리와 뒤판 유리를 결합하는 부분은 강철 하부 구조에 7000 등급의 산화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밴드가 들어갔습니다.

* (애플 제공)

유리로 뒤판을 바꾸면서 얻는 또 다른 이익은 바로 무선 충전입니다. 아이폰 8은 X처럼 치(Qi) 방식의 무선 충전을 지원합니다. 새로운 에어파워(AirPower) 기술을 탑재한 애플의 공식 충전 패드는 내년에나 나오지만, 그때까지 이미 나와 있는 다양한 무선 충전 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애플 제공)

아이폰 8은 아이폰 7이 그러했듯이 IP67의 방진 방수를 지원합니다. 여전히 수화기와 하부 스피커를 동시에 쓰는 방식의 스테레오 스피커는 7과 비교해 25% 음량이 증가했습니다. 아이폰 X에서 홈 버튼이 사라지면서 같이 사라진 터치 ID 지문 인식 센서는 8에는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아이폰 8의 디스플레이의 면적과 해상도는 7에서 바뀌지 않았습니다. 패널은 LCD이고, 여전히 아이폰 8은 4.7인치에 1334x750 해상도이며, 아이폰 8 플러스는 5.5인치에 1920x1080입니다.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에 적용된 트루 톤 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전면에 위치한 센서가 주변 빛의 색온도를 감지하고, 이와 맞게 디스플레이의 색온도를 조정해주는 기능입니다.

프로세서는 아이폰 X과 같은 A11 바이오닉(Bionic)을 씁니다. 아이폰 7의 A10 퓨전 대비 25% 더 빠른 2개의 성능 코어와 70% 더 빠른 4개의 효율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로, 새로운 2세대 성능 컨트롤러는 상황에 따라 여섯 개의 코어를 모두 구동하는 터보 부스트 기능도 있습니다. iOS의 머신 러닝 연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뉴럴 엔진도 들어갔습니다. A11 바이오닉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몰라님의 글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카메라도 새로 개선됐습니다. 아이폰 8의 카메라는 새로운 1,200만 화소 센서를 탑재했고, A11 바이오닉의 새로운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는 저조도에서 초점 속도를 개선했습니다. 또한 아이폰 8 플러스는 7 플러스와 똑같이 망원 렌즈를 탑재하는데, iOS 11의 개선된 인물 사진 모드와 함께 새로운 인물 사진 조명 모드를 지원합니다. A11 바이오닉의 새로운 ISP를 활용하는 이 기능은 더욱 개선된 심도 맵을 통해 피사체의 얼굴에 자연스러운 조명 효과를 연출시킬 수 있습니다. 동영상도 4K 해상도 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의 속도로 찍을 수 있으며, 1080p 해상도의 초당 240 프레임 슬로 모션 영상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 왼쪽부터 아이폰 X,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

만약에 아이폰 X의 존재가 없었다면, 아이폰 8이 어때 보였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부 사양은 여전히 최고의 아이폰이었겠지만, 디자인만큼은 경쟁 제품에게서 뒤쳐진다는 인상을 받았겠죠. 하지만 아이폰 X은 존재하고, 아이폰 8의 발표 5분 후에 등장하면서 무대 중앙을 차지했습니다. 아마 아이폰 8은 처음부터 무대 중앙을 차지할 녀석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폰 X의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넘어버린 상황에서, 아이폰 8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릴 가치가 충분한 아이폰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8은 미국, 일본 등의 1차 출시국에서 9월 22일에 출시됩니다. 한국 출시 일정은 추후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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