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래된 배터리가 아이폰의 사용성을 저하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프로세서를 쓰로틀링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다양한 토론이 오갔습니다. 애플의 취한 조치가 과연 옳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더라도, 최소한 애플이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대체로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28일(현지 시각) 애플은 이 커뮤니케이션 오류에 대해 사과하고, 관련 대책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애플은 “고의적으로 애플 제품의 사용 기간을 줄일 조치는 절대로 취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사태가 “애플이 고의적으로 구형 제품을 느리게 만든다”라고 왜곡 보도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애플은 배터리를 “소모성 부품 (Consumable component)”로 규정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알려진 대로 iOS 10.2.1에서 아이폰 6, 6s, SE에 배터리의 성능 문제로 인해 아이폰이 예기치 않게 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성능을 조절하는 기능이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기능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올해 iOS 11.2부터는 아이폰 7 시리즈에도 기능을 확대했습니다.
애플은 가을에 새로운 iOS로 업데이트할 때마다 성능이 저하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이유를 크게 1)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인한 임시적인 성능 저하, 혹은 2) 현재는 해결된 버그로 인한 성능 저하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이 외에도 아이폰 6이나 6s의 노후화된 배터리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과 같은 새로운 조치를 공개했습니다.
• 2018년 한 해 동안 배터리 교체 비용이 대폭 인하됩니다. 기존에 미국 기준 79달러(100,000원)에서 29달러(34,000원)로 내려갑니다. 대상은 아이폰 6 이후 모든 기종입니다. 이 정책은 국내에도 적용됩니다.
• 2018년 초에 아이폰의 배터리의 건강 정보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iOS 업데이트가 배포됩니다. 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노후화된 배터리가 현재 아이폰의 성능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그 외에도 애플은 배터리 관련 지원 문서를 새롭게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이 지원 문서에는 배터리가 노후화됐을 시 어떤 기능이 성능의 영향을 받게 되는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iPhone 배터리와 성능에 관하여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 - 애플
• iPhone 배터리 및 성능 - 애플 지원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