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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이프

백투더맥... 11개월하고 3일째

간만에 맥 라이프 카테고리에 새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 새 소식과 정보성 위주의 글만 전해드렸던 것 같아요. 
때때로 가는 길을 멈추고 뒤도 돌아보고, 또 제 자신도 점검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블로그를 운영한 지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2012년 6월 22일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으니 1주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네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하고 글을 적는데 제 '잉여력'을 탈탈 쏟아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이 정도로 가꿨다는 뿌듯함과 많은 분께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 드렸다는 성취감..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일종의 한계감, 상실감 같은 것도 항상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서 너무 많은 것을 감당하는 데서 오는 능력의 한계,
잘 알지 못하는 분야를 만났을 때 처하게 되는 지식의 한계, 
생업에 쫒겨 블로그를 돌보지 못하는 시간의 한계,
블로그라는 매체의 태생적 한계 등
블로깅을 하는 내내 이런 한계감에서 자유롭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방문객 숫자와는 상관없이 왠지 외롭고 쓸쓸하다는 느낌도 자주 받습니다.
예전에는 커뮤니티에서 맥을 좋아하는 분들과 담소를 나누면서,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더 중요시하게 생각했는데, 
요즘은 입과 귀를 닫고 기계적으로 손가락만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지는 않나 뒤돌아보게 됩니다.
제 자신이 '인쇄기'가 되려고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아닌데 말이에요.

하지만 이런 느낌을 받음에도 블로깅을 하게 되는 이유는,
"백투더맥 때문에 맥과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여러분들 따뜻한 댓글과 응원, 그리고 관심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허무한 것일 수도 있고,
또 저도 인간이니 만큼 들이는 노력에 상응하는 유형의 댓가도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방문자 분들이 남겨주시는 댓글을 통해 느끼는 사명감이나 자부심은 
말이나 글로는 실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큰 힘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힘들다고 징징거리려고 글을 적기 시작한 것은 아닌데 결과적으로 일기장에나 적을 만한 내용이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형식이나 내용에 얽매이지 않은 이런 글을 남기는 것도 블로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겠죠.
잠 안 오는 5월 25일 새벽... 무슨 일이든 항상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하며 블로그 운영에 관한 간단한 소회를 남겨봅니다.
그리고 백투더맥 블로그가 오픈 1주년을 넘어 2주년.. 3주년.. 더 나아가 10주년을 맞게 되는 날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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