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탄생비화: 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

2013. 10. 6. 13:04    작성자: ONE™

스티브 잡스 작고 2주년를 맞아 뉴욕타임지에서 『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And Then Steve Said, ‘Let There Be an iPhone")』라는 아이폰탄생비화를 게재했는데, 꼼꼼하고 섬세하게 잘 번역한 글을 알비레오 포럼의 casaubon님이 올려주셨습니다. 

근래 본 여러 애플 관련 기사 중에서 제일 재미있고 집중해서 본 기사인 것 같습니다.

"잡스는 아이폰에 수정된 버전의 오에스텐(모든 맥에 탑재돼 있다)이 들어가기 바랬다. 그렇지만 아무도 오에스텐과 같은 거대한 프로그램을 휴대폰 칩에 올려 놓을 시도를 하지 않았었다. 오에스텐을 거의 1/10로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코드 수 백만 줄을 없애거나 다시 작성해야 했으며, 칩이 2006년에나 나왔기에 엔지니어들은 칩 속도와 배터리 수명을 시뮬레이션하여 작업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폰 프로젝트는 너무나 복잡해서 애플 전체에 위협을 가할 때도 종종 있었다. 애플 내 수석 엔지니어들이 아이폰 프로젝트에 너무 매몰된 나머지 다른 일의 시한을 늦춰야 할 때가 발생해서였다. 아이폰이 애플을 다 덜어내느냐, 아니냐의 문제였다. 애플은 당시 대규모적인 제품 발표를 아이폰 외에 갖고 있지 않았다. 더군다나 아이폰 프로젝트의 한 수석 간부에 따르면 아이폰이 실패할 경우, 애플의 수석 엔지니어들이 실패 때문에 좌절하여 애플을 떠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온갖 기술적 난관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잡스의 비밀주의였다. 주당 80 시간을 일하는데 지쳤어도 아이폰을 작업하는 수 백 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은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친구들과 바에서 대화하거나, 배우자에게 얘기하는 장면을 애플이 본다면, 곧바로 해고도 가능했다. 혹시 한 프로젝트에 들어가고 싶냐고 물어볼 때, 현재 속한 팀 사무실 내에서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비공개 서약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0월까지 애플 iOS 소프트웨어 책임자이자 수석 부사장이었던 스콧 포스탈의 말이다. "아이폰 빌딩인 자주색 빌딩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인을 해야 했어요. 거기는 '파이트 클럽'이라 불렸습니다. 파이트 클럽의 첫 번째 규칙은 아무에게도 파이트 클럽을 얘기하지 않는다였잖습니까…" 

<New York Times 지음/casaubon 옮김>

그토록 대단한 위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사람이 직장 상사가 아닌게 정말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애플 직원들을 몰아붙여 가며 거침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오죽하면 일보다는 가정이 먼저인 미국의 사회적 풍토에서 "제품 개발하다 이혼했어요" 스토리가 들려오겠습니까. 하지만 잡스의 이런 카리스마와 매우 강력한 동기부여, 도전 정신 때문에 현대인류의 손에 전혀 다른 종류의 휴대폰을 선사할 수 있었던 것이겠죠. 장문의 기사지만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RIP. 스티브 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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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
NYT - And Then Steve Said, ‘Let There Be an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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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훈

    저 아이폰이 바로 제 손에 있는 거군요..... 정말 놀랍기 짝이 없는 탄생 스토리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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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3. 영어 기사 전문을 볼 수 있는 링크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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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oniko2048

    잘보고 갑니다. 전자용품 구입시 다나와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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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완

    첫 아이폰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헌신이 있었군요. 짐작은 했지만 직접 그런 사례들을 보고 나니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개발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절로 나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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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andnew

    재미있다고 하면 좀 잔인할까요? ㅋㅋㅋㅋ
    세상에 공짜는 없고, 노력과 희생없인 걸작은 나오지 않는가 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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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eheart

    삼성도, LG도 그 외의 업체도 아이폰 이후 아이폰을 잡기 위해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을지.. 모두들 고생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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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룡서생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이폰 개발 기간 중에도 OS X은 정체없이 혁신적으로 발전했다는 겁니다.

    인텔버전으로 스위치 및 스팟라잇과 위젯이 추가된 타이거, 타임머신 기능이 추가된 레퍼드... 모두 아이폰 개발 기간중에 출시되었거나 개발되었던 버전이죠.

    단순히 리더가 원했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밑에 우수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실현될 수 있었던거죠.

    비전을 볼줄 아는 리더와 능력이 뛰어난 직원들의 팀웍이 만들어낸 합작품이 아이폰입니다.

    한국기업에서도 사장이 말도 않되는 주문을 하지만... 실현이 제대로 않되는 건 이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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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룡서생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네요.

    "잡스와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 조너선 아이브는 알루미늄 디자인을 대단히 자랑스러워 했다. 그러나 그들 둘 다 라디오 전파의 전문가는 아니었으며, 그들이 아름다운 벽돌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스스로 모르고 있었다."

    않봐도 그냥 그림이 그려집니다 ㅋㅋ

  10. 엔지니어들 정말 고생이 많습니다.

    아이폰 탄생의 진짜 주인공은 잡스옹이 아니라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아닐까.. 합니다.

  11. Blog Icon
    pureheart

    맞습니다. 엔지니어들이 고생이 많죠. 고생한 만큼 댓가를 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2. Blog Icon
    바다방다

    잡스가 진짜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경쟁사의 직원들과 대체가 일부 가능하고
    실제로 상호 이직이 일어나고 있지만, 잡스는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3. Blog Icon
    awesomemaker

    사실 일대 혁명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 시발점이 되는 엔지니어,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일궈낸 업적이라고 보여지네요.

  14. 까사봉님 번역글 보고서는 얼른 팓캐스트 열어서 2007년 발표를 다시 봤네요... ^^

  15.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당시 진정한 혁신으로 보아도 부족할 정도의..
    잡스가 다른 경쟁사에 심할 정도의 독설을 했던 이유나 첫 키노트의 장면들이 매치가 되며 풀려가는 부분도 있고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16. Blog Icon
    한철용

    아이폰 첫 프리젠테이션을 발표를 마치고 난뒤 앞좌석에 참여한 그의 팀은 술병을 모두 비웠다;; 정말 긴장감 속에 진행된듯..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