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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g Bay Software, WriteRoom for iOS 등 iOS용 앱 개발 중단 발표

Hog Bay Software에서 경영악화로 인해 iOS 앱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WriteRoom, FoldingText 등 미니멀한 인터페이스의 글쓰기 앱 개발에 주력해 온 중견 개발업체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저는 그레이, 무타히르, 영후와 함께 Hog Bay Software에서 전업 개발자로 일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매출 격감으로 인해 다시 저 혼자 남게 됐습니다. 

장차 저는 FoldingText, WriteRoom, TaskPaper 등 맥앱 개발에만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재 FoldText 차기 버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후 WriteRoom과 TaskPaper를 차례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iOS 앱은 판매를 중단할 예정입니다. 실망스러운 결정이라는 것 알고 있으며, 저도 이점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혼자 모든 앱을 유지할 방도가 없습니다. iOS 앱은 이번 주 무료로 배포하며, 이후 앱 스토어에서 내려질 것입니다."

[Jesse Grosjean]

이번 결정에 따라 WriteRoom for iOS 는 앱 스토어 판매가 중단되며, TaskPaper for IOS는 소스코드가 공개됐습니다. PlainText for iOS는 433 Labs라는 곳에 판매됐습니다. 다만, 맥 버전은 개발자가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도 개발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경영악화 외 제작자가 밝힌 iOS 앱 개발 중단한 이유는,

"제가 겪고 있는 가장 중대한 문제는 서로 다른 두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해야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iOS 앱의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데 제 노력의 90%을 쏟아왔습니다. (이를 테면) 파일 시스템 브라우저, URL 데이터 공유 스킴, 동기화 같은 것 말이죠. 이 때문에 실제 앱을 다듬는데 들어가는 시간/노력이 거의 남아나질 않았습니다.

이 점에 있어 OS X은 훨씬 자유롭습니다. 파인더를 밑바닥에서부터 새로 개발할 필요가 없습니다. Dropbox와 iCloud 동기화 (그 외 다양한) 기능을 공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서 기반의 생산성 앱에 있어 OS X은 훨씬 더 성숙한 시스템입니다."

[Jesse Grosjean]

개발 자원을 맥에 집중한다 하더라도 굳이 iOS 앱 개발을 완전히 철회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앱을 구매할 때는 해당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용 권한 뿐만 아니라 앱이 지속적으로 유지보수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마련입니다. 경영악화 때문이라고 하지만 소비자의 기대를 저버린 제작사가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iOS와 맥 버전을 모두 구매한 소비자, 그리고 여러 개인 개발자가 연대한 형태의 개발업체를 꾸려가고 있는 분들 모두에게 암울한 소식입니다.

글쓰기 앱 카테고리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영역입니다. 한때 이름을 날리던 WriteRoom이나 MacJournal, Nisus Writer도 최근에는 인기가 매우 시들해지고 그 자리를 Byword, Scrivener, Writer Pro, Day One 같은 후발주자가 채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인지도 높은 제작사라 할지라도 트렌드나 마케팅에서 뒤쳐지면 자칫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참조
• Hog Bay Software - Winter 2014 Newsletter /via mjts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