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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앱/유료

아이튠즈 라디오 음악을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AirPlayRecorder

아이튠즈 라디오를 통해 재생되는 스트리밍 음악을 파일로 저장해놨다 오프라인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 유료로 판매하는 음악을 공짜로?

합법과 불법, 사용자 약관 준수와 위반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앱이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AirPlayRecorder'

명목상으로는 "녹음기"라는 적법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스트리밍 방식으로만 들을 수 있는 아이튠즈 유료 음악을 공짜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지 대대적으로 내세우지 않을 뿐입니다. 애플은 아이튠즈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이 마음에 드는 경우 곡당 1000원 가량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 앱을 사용하면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앱의 가장 큰 특징은 ‘쉽다’는 점입니다. 아이튠즈에서 음성 출력 장비를 dT Recorder로 지정하고 아이튠즈 라디오를 재생하면 로컬 폴더에 음악 파일이 자동으로 저장됩니다. 아이튠즈 캐시를 들춰내거나 서버에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지 않고 AirPlay로 내보낸 음성 신호를 파일로 저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영화관이나 IPTV 채널을 캠코더로 녹화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하지만 모든 데이터 처리가 디지털로 이뤄지기 때문에 음질 열화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이 모든 과정이 사용자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누구라도 간편하게 다룰 수 있으며, Audio Hijack, Piezo 같은 '순수한' 레코딩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보다 조작이 훨씬 간단합니다. 가격도 이 두 프로그램의 30~60% 수준인 9.99불에 불과합니다. 다만 아이튠즈 라디오의 특성상 현재 재생 중인 음악만 내려받을 수 있으며, 특정 음악을 검색 후 다운로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쯤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과연 앱이 해적 행위인가? 아니면 합법적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제작사의 입장은 "문제 없다" 입니다. ▼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하는 것에서부터 라디오에 내장된 녹음 기능을 이용하는 것까지 녹음 기술은 이미 수십 년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리믹스 테이프 기억나시나요?) 애플이 아이팟 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사람들이 CD를 구울 수 있는 '공정 사용'에 기반했다는 점을 비춰보면, 그들이 우리 앱을 거부할 마땅한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Engadget 인터뷰]

적어도 아이튠즈 음악은 ‘공짜’가 아니라는 점과 내려받은 "녹음 파일"에 앨범 자켓 이미지를 씌워주고 태그까지 입혀주는 프로그램이 과연 "녹음기"인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다운로더"에 더 가까운데 말입니다. 결국 이런 앱이 시중에 많이 등장하면 스트리밍 음악 시장에 더 강력한 DRM 정책이 적용될 것이며 인증 과정이 더 복잡해 지는 등 사용자 편의성은 떨어질 공산이 높습니다. 아이튠즈 라디오, AirPlay 기술이 기치로 내건 장점이 후퇴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쉬쉬한다고 해서 이런 앱이 있다는 소식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잠재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점 정도는 인지하고 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AirPlayRecorder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으며, 구매 전에는 음악 트랙을 10초까지만 저장할 수 있습니다.



참조
AirPlayRecorder 공식 홈페이지 /via Engadg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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